-J.D. 파워 인용해 현대차·기아 만족도 높아
-제네시스의 럭셔리 시장 내 위상 조명 등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카버즈'가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독일을 비롯한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와의 상품성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자동차 시장의 기존 구도를 흔들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버즈는 월간 600만 명 이상의 독자와 SNS 팔로워 약 750만 명을 보유한 미국의 주요 자동차 매체 중 하나다. 자동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를 위한 차 리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카버즈는 해당 보도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한 경험을 소개하며 “팰리세이드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은 지금까지 시승한 수많은 10만 달러 이상의 럭셔리 SUV들과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수준의 디자인, 존재감, 안락함을 갖고 있으면서 합리적인 연료 소비 효율과 가격까지 갖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가 현명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버즈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수년간 판매량, 고객 만족도, 내구성 등 각종 지표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주목해 왔다며 그 근거로 J.D. 파워의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를 인용했다.
J.D. 파워의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는 신차 구매자가 디자인, 성능, 편안함, 기술 경험 등의 측면에서 자신의 차량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평가한다. 카버즈는 최근 5년간의 J.D. 파워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기존 럭셔리 브랜드와의 만족도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버즈는 그 이유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기존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수준의 실내 품질, 사용자 인터페이스, 정숙성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제네시스는 최근 5년간의 데이터에서 869점에서 886점 사이의 점수를 기록했다. 카버즈는 제네시스가 여러 해에 걸쳐 벤츠, 렉서스, 아우디, 볼보, 아큐라, 인피니티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며 “제네시스는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럭셔리 시장의 최상위권에 확고히 자리 잡은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꾸준히 850점 내외의 높은 점수를 유지하며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기준 현대차는 858점을 기록해 렉서스와 12점, 메르세데스-벤츠와 18점 차이를 보였다. 기아는 857점으로 볼보와의 격차가 6점에 불과했다. 또 일부 연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아우디, 아큐라, 인피니티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카버즈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경쟁력이 뛰어난 상품성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그룹 차원의 제조 경쟁력에도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이 AI 기반 로보틱스와 차세대 생산 자동화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제조 효율성과 생산 유연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관련 투자가 장기적으로 생산 비용을 낮추고 더욱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인 철강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 제조 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꼽았다. 카버즈는 이와 같은 현대차그룹의 제조 역량이 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높은 수준의 품질과 편의 사양을 제공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한편, 카버즈는 “현대차·기아, 미국 판매 신기록 경신 … BMW는 8,000명 감원 ”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보도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3% 증가한 92만 383대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2026년 상반기 22만 5,3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했다며 폭넓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전체 판매 성장을 이끈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기차 중심 전략을 추진해 온 일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EV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