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늘리면 주행거리↑·적재량↓..전기트럭 딜레마
-운송 목적 따라 배터리팩 수 조절..TGL, 2팩으로 315㎞
전기트럭의 배터리는 많을수록 좋을까. 주행거리만 놓고 보면 그렇지만 상용차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배터리를 늘릴수록 차가 무거워져 적재량이 줄고 구매비용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트럭버스는 필요한 만큼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듈형 구조를 이 같은 딜레마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위르겐 바그너 만트럭버스 트럭 엔지니어링 총괄 수석부사장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에서 인터뷰를 갖고 "소비자들은 주행거리를 더 선호한다"며 "하지만 배터리가 최대한 많이 들어가면 그만큼 무게가 올라가고 적재량은 줄어들며 구매비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만이 배터리를 모듈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운송 목적과 실제 사용 환경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배터리팩을 탑재해 주행거리와 적재량을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장거리 운송에는 배터리를 늘리고 운행 반경이 짧다면 배터리를 줄여 무게와 비용을 낮추는 방식이다.
바그너 수석부사장은 "초기에는 주행거리를 걱정해 배터리를 더 많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경험이 쌓이고 우리에 대한 신뢰가 축적되면서 우리가 제시하는 최적의 구성을 선택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의 용도에 따른 차이도 크다. 12t급 TGL은 배터리팩 2개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약 315㎞를 주행할 수 있다. 하루 운행거리가 약 150㎞인 쓰레기 수거차라면 주행거리만 놓고 봤을 때 충분한 수준이다. 반대로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럭에는 최대 7개의 배터리팩을 적용할 수 있다. 장거리 운송의 경우 운전자가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법정 휴식시간에 충전하면 운행 중 발생하는 시간 손실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배터리 기술의 발전에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에너지를 더 작고 가벼운 배터리에 담을 수 있다면 주행거리를 유지하면서 적재량을 다시 늘릴 수 있어서다.
바그너 수석부사장은 "자동차에서 배터리 기술의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며 "디젤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도 몇 세대가 지나면 오늘날과 같은 주행거리를 배터리팩 하나를 빼고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노버(독일)=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