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내공, 한국 상륙한 뷰익은 어떤 브랜드?

입력 2026년10월01일 09시3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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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년 넘은 GM 대표 브랜드, 그룹 역사와 함께 성장
 -쉐보레보다 고급스럽고 캐딜락보다 대중적인 '프리미엄'

 

 GM한국사업장이 지난달 30일 새로운 브랜드를 국내 선보였다. 주인공은 '뷰익'이다. 이와 함께 첫 차로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엘렉트라 E7을 등장시켰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보다 브랜드가 먼저 궁금할 수 있다. 쉐보레와 캐딜락은 익숙하고 최근 국내 사업을 확대한 GMC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뷰익은 상대적으로 낯설기 때문이다.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뷰익은 어떤 회사일까? 

 



 

 ▲GM보다 오래된 자동차 브랜드
 뷰익의 역사는 GM보다 오래됐다. 뷰익 모터 컴퍼니는 1903년 설립됐으며 1904년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첫 자동차 '모델 B'를 생산했다. 이후 윌리엄 C. 듀런트가 사업을 키웠고 뷰익의 성공은 1908년 GM을 설립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다시 말해 뷰익의 성공을 기반으로 거대한 GM이라는 자동차 그룹이 탄생했다고 봐도 어색하지 않다.

 

 이후 GM은 줄곧 뷰익을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로 소개한다. 한때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했으며 이후 GM의 핵심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1938년 등장한 'Y-Job'은 자동차 역사에서도 중요한 차다. GM 최초의 콘셉트카로 꼽히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전동식 윈도와 히든 헤드램프, 차체와 매끄럽게 연결되는 도어 핸들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12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GM의 성장 과정 한가운데에 있었던 브랜드가 이제서야 한국 소비자를 공식적으로 만나는 셈이다.

 

 ▲쉐보레와 캐딜락 사이, 적당히 고급스러운 차
 브랜드의 위치를 이해하면 뷰익이 한층 쉬워진다. GM 안에는 성격이 다른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쉐보레가 대중차 시장을 폭넓게 담당한다면 캐딜락은 본격적인 아메리칸 럭셔리를 지향한다. GMC는 픽업과 SUV를 중심으로 보다 강인하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내세운다.

 

 뷰익은 그 사이에서 프리미엄을 담당한다. 그렇다고 캐딜락처럼 화려한 럭셔리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다.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디자인과 소재, 정숙성, 승차감, 편의품목 등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GM 역시 뷰익을 조형적인 디자인과 세련된 주행감, 현대적인 실내와 기술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설명한다. 대중 브랜드의 가격 접근성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 사이를 노리는 셈이다.

 

 실제로 이번 한국 진출에서도 이러한 성격을 살펴볼 수 있다. 첫 차인 엘렉트라 E7의 국내 예상 가격은 4,300만~5,400만원대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지만 가격부터 높은 벽을 세우기보다는 국산 중형 SUV까지 경쟁 범위에 넣을 수 있는 수준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국내 소비자로서는 제법 반가운 일이 분명하다.

 



 

 ▲미국 브랜드인데 중국에서도 성공했다
 뷰익을 이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중국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브랜드지만 현대 뷰익의 성장 과정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실제로 뷰익은 1998년 SAIC-GM을 통해 중국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고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누적 판매는 이미 1,0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세단 라크로스와 SUV 엔비전, 고급 MPV GL8 등은 현지에서 뷰익의 존재감을 키운 대표 제품들이다. 엔비전은 2025년 누적 생산 180만대를 넘어섰고 라크로스 역시 13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역할이 한 단계 더 커지고 있다. 단순히 미국에서 개발한 차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의 취향과 기술 환경을 반영해 현지에서 개발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놓는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운전자보조 기술을 중심으로 중국의 빠른 기술 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엘렉트라'다. 뷰익은 2025년 중국에서 전동화 제품을 위한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 엘렉트라를 공개하고 새로운 전동화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BEV와 PHEV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엘렉트라 E7 역시 이 전략에서 나온 차다.

 

 ▲기대감 높이는 엘렉트라 E7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뷰익이 한국 진출 첫 차로 엘렉트라 E7을 고른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뷰익 한 대를 가져온 것이 아닌 지금 뷰익이 추구하는 프리미엄과 전동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개발 전략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했다는 게 크다.

 

 참고로 E7은 1.5ℓ 엔진과 165㎾ 구동 모터를 결합한 중형 PHEV SUV다. 최대 31.7㎾h 배터리를 넣어 국내 복합 기준 전기만으로 최대 126㎞를 달릴 수 있고 엔진까지 활용하면 통합 주행거리는 1,000㎞를 넘는다. DC 급속충전과 V2L도 지원한다.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중형 SUV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브랜드를 처음 알리는 차로서 비교적 안전한 선택이다.

 

 생산지는 중국이다. 뷰익에게 중국은 오랜 기간 핵심 시장이었고 최근에는 전동화 제품과 기술 개발의 중요한 축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E7 역시 이러한 글로벌 GM과 중국 현지 개발 역량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그만큼 검증받은 제품 완성도를 갖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멀티 브랜드 완성한 GM한국사업장, 숙제는 인지도
 뷰익 합류로 GM한국사업장의 국내 브랜드 구성도 다양해졌다. 쉐보레와 캐딜락에 GMC, 뷰익까지 총 4개를 운영한다. 심지어 한국은 북미를 제외하면 GM의 쉐보레·캐딜락·GMC·뷰익 등 4개 제품 브랜드가 모두 진출한 첫 시장이다.

 

 관건은 인지도다.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브랜드라고 해도 국내 소비자에게 생소함을 익숙함으로 돌리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뷰익에는 기존 이미지가 거의 없다는 점을 활용해 처음부터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기회도 있다.

 

 전문가들은 뷰익을 GM한국사업장이 새로 들여온 미국차 브랜드 정도로 정의하면 절반만 맞는다고 말한다. 또 GM 탄생의 토대가 된 오래된 미국 자동차 회사이면서 쉐보레와 캐딜락 사이에서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을 추구해 온 브랜드라는 것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낯선 이름 '뷰익'이 어떤 이미지로 자리 잡을지 120년 넘은 브랜드의 새로운 한국에서의 도전이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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