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이어 2연승 행진..출전 250회만 싱가포르 우승
-맥라렌의 빛나는 팀워크..4·5위로 나란히 마무리
-러셀, 스프린트 사고·교체 패널티 겹쳐 9위로 마무리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이 싱가포르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베르스타펜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스트릿 서킷에서 열린 2026 포뮬러 원(F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62바퀴를 1시간 42분 00초 785만에 주파하며 우승했다. 샤를 르클레르(페라리)가 2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AMG)가 3위로 포디움에 입성했다.
이번 경기는 베르스타펜에게 여러 의미가 겹친 승리였다. 앞서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에서 열린 바레인 그랑프리에 이은 2연승이자 개인 통산 73번째 우승이기 때문. 특히 250번째 그랑프리 출전에서 그간 우승해본 적 없던 싱가포르를 정복했다는 데 의미를 더했다.
스프린트 우승과 결승 폴포지션까지 가져가며 주말 내내 경쟁력을 드러낸 베르스타펜은 결승에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출발 직후부터 르클레르가 위협했지만 첫 코너에서 선두를 지켰고 이후 타이어를 관리하며 간격을 벌렸다. 소프트 타이어에서 미디엄 타이어로 한 차례 교체하는 전략도 매끄럽게 이어졌다.
반면 러셀(메르세데스-AMG)의 주말은 시작부터 꼬였다. 앞선 경기에서 발생한 엔진 문제로 교체가 불가피했고, 이에 따른 출발 순위 강등까지 예정돼 있었다. 젖은 노면에서 열린 스프린트에서는 베르스타펜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 반전을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첫 바퀴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오다 연석에서 차의 제어를 잃고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선두를 잡은 기회가 한 바퀴도 지나기 전에 사라졌다.
결승에서는 19번째 자리에서 출발해 9위까지 올라왔다. 추월이 쉽지 않은 도심 서킷에서 순위를 열 계단 끌어올렸지만 얻은 점수는 2점에 그쳤다. 팀 동료 안토넬리가 포디엄에 오른 것과도 대비됐다. 러셀로서는 전날 자신의 실수와 엔진 교체에 따른 부담을 만회하기에 부족한 결과였다.
맥라렌은 서로 충돌했던 전날과 다른 장면을 만들었다. 스프린트 마지막 바퀴에서 노리스가 피아스트리를 추월하려다 접촉하면서 두 차가 함께 회전했다. 노리스는 8위로 밀렸고 피아스트리는 마지막 바퀴를 완주하지 못한 채 14위로 분류됐다. 팀이 확보할 수 있었던 점수를 스스로 잃은 셈이다.
결승에서도 상황은 순탄하지 않았다. 두 선수는 첫 타이어 교체를 늦춰 후반 승부를 노렸지만 버추얼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르클레르와 안토넬리가 적은 시간 손실로 추가 교체를 마치면서 전략의 효과가 줄었다. 피아스트리는 오른쪽 앞 타이어에서 공기가 서서히 빠지는 문제까지 발생해 다시 피트로 들어가야 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경기 막판에 나왔다. 노리스는 안토넬리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뒤로 물러나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을 견제하고 피아스트리의 추격을 돕겠다는 뜻을 팀에 전달했다. 자신의 앞 순위 경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동료와 팀의 추가 득점을 먼저 생각한 것.
다만 맥라렌은 피아스트리가 도움 없이도 해밀턴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 실제로 피아스트리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 바퀴에 해밀턴을 추월해 5위를 차지했다. 노리스의 지원 제안과 팀의 판단, 피아스트리의 추월이 맞물리면서 맥라렌은 두 차 모두 출발 순위보다 한 계단 높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페라리는 르클레르의 2위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해밀턴이 추가 타이어 교체 없이 버티는 동안 후반 접지력이 떨어졌고 안토넬리와 노리스, 피아스트리에게 차례로 자리를 내줬다. 한때 두 선수가 함께 포디엄에 오를 가능성이 있었지만 최종 성적은 2위와 6위로 갈렸다.
한편, 2026 F1은 오는 23일부터 25일(현지시각)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에서 다음 경기를 이어간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