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일렉트릭 CLA, 배터리 두 종류로 나눈 이유는?

입력 2026년10월19일 17시2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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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 200 LFP·CLA 250+ NCM 배터리 적용, 가격 경쟁력 확보

 -내년 전기차 보조금 기준 변경 인지...대응 방안 검토

 -"급격한 가격 인하 없을 것", 판매량보다 고객 경험 강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차세대 전기 세단 '디 올-뉴 일렉트릭 CLA'에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배터리를 적용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행거리와 성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변경이 예고되면서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떠올랐다.

 



 

 벤츠코리아는 19일 디 올-뉴 일렉트릭 CLA와 GLC 출시 행사에서 국내 전동화 전략과 가격 정책, 향후 제품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특히, CLA의 배터리 이원화 배경과 내년 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른 가격 대응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신형 CLA는 58㎾h LFP 배터리를 탑재한 CLA 200 일렉트릭과 85㎾h NCM 배터리를 적용한 CLA 250+ 일렉트릭으로 나뉜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342㎞와 474㎞다. 가격은 전체 전기차 라인업 기준 5,290만~6,770만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적용한 CLA 200 일렉트릭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기준을 고려한 가격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기준 국고 보조금 전액 지급을 위한 차량 가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보조금 지급액은 차량의 효율과 성능 등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내년이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급을 위한 차량 가격 기준을 낮출 경우 올해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더라도 보조금 지급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불과 몇 개월 차이로 동일한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실질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벤츠코리아는 이 같은 정책 변화를 인지하고 있으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단기간에 차량 가격을 대폭 낮추는 방식의 대응에는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종류를 구분한 배경에 대해 "가격을 보면 어떤 소비자층을 겨냥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제공하기 위한 추가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배터리 선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내년 보조금 기준 변경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지만 향후 차량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조금 정책 변화에 대응하되 큰 폭의 가격 조정보다는 기존 가격 체계를 유지하는 방향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이고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제품 운영에 대해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병행하는 전략을 이어간다. 내년 두 파워트레인의 구체적인 판매 비중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다음 신차 역시 SUV 세그먼트가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판매 전략에서는 외형적인 성장보다 고객 경험을 강조했다. 올해 E클래스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구체적인 연말 판매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서비스 품질과 구매 경험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벤츠코리아는 ROF(Retail of the Future)를 통해 소비자들이 어느 전시장을 방문하더라도 일관된 가격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대표적인 사례가 MB 스튜디오다.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운영을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1만명을 기록했다.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전시장이 아닌 누구나 브랜드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한 결과다.

 

 회사 측은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고객 행사를 통해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전시장 방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브랜드를 접할 수 있도록 공간의 문턱을 낮춘 점을 강조했다.

 

 현재 MB 스튜디오는 1년 계약으로 운영 중이며 계약 연장 여부를 두고 본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운영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새로운 고객 소통 공간도 준비하고 있어 향후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접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벤츠코리아의 전략은 차세대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전기차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조금 정책 변화가 예정된 만큼 CLA의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향후 국내 시장 안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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