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트림부터 풍부한 안전·편의사양...가격 대비 상품성 주목
-6년 만의 완전변경에도 합리적인 가격 책정, 시장 경쟁력 확보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신형 투싼의 가격을 공개하며 준중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관심을 모았던 시작 가격은 3,140만원이다. 디자인부터 공간, 주행 성능, 첨단 기술까지 전방위적인 변화를 이뤘음에도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본 트림부터 풍부한 안전·편의사양을 갖추면서 가격 대비 상품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21일 '디 올 뉴 투싼'의 주요 사양과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형 투싼은 1.6ℓ 터보 가솔린과 1.6ℓ 터보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하며 각각 3,140만원과 3,615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이브리드는 세제 혜택 적용 기준이다.
세부 가격은 가솔린 기준 H-Pick 3,140만원, 익스클루시브 3,530만원, 인스퍼레이션 3,790만원, XRT 3,680만원이다. 하이브리드는 H-Pick 3,615만원, 익스클루시브 3,990만원, 인스퍼레이션 4,270만원, XRT 4,165만원으로 책정했다.
주목할 부분은 가격 책정 방식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의 기본 트림인 H-Pick 가격을 기존 투싼의 주력 트림과 비슷한 수준으로 설정했다. 단순히 진입 가격을 낮추기 위한 구성이 아니라 실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구매 부담과 상품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H-Pick에는 1열 센터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9개 에어백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 등이 기본 적용된다. 현대차 최초로 선보이는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 기술도 갖췄다. 사고 등으로 전원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까지 고려한 안전 기술이다.
편의사양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투명뷰 기능을 포함한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방·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워크 어웨이 락과 100W 초고속 충전 USB, 콘솔 팜레스트 히든 트레이 등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능까지 더했다.
그동안 상위 트림이나 선택품목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던 다양한 기능을 기본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는 실제 구매 과정에서 선택품목을 추가하며 가격이 높아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신형 투싼은 상품성에서도 확실한 진화를 이뤘다. 먼저 차체 크기를 키우며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를 기존보다 각각 60㎜, 40㎜, 30㎜ 늘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2열 도어 개방 각도를 기존 73도에서 83도로 확대해 승하차 편의성을 개선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카시트를 이용하거나 부모가 아이를 태우고 내릴 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트렁크 용량도 645ℓ로 늘려 유모차와 캠핑 장비 등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도 유리해졌다.
주행 성능 역시 한층 개선했다. 1.6ℓ 터보 가솔린 엔진은 기존보다 13마력 높아진 최고출력 193마력과 최대토크 27.0㎏·m를 발휘한다. 특히, 기존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일상 주행에서 부드러운 변속감과 편안한 운전 경험을 기대할 수 있는 변화다.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기존보다 10마력 높아진 245마력이며 복합연비는 17인치 휠, 2WD 기준 17.4㎞/ℓ에 달한다. 기존보다 1.2㎞/ℓ 개선된 수치로,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차체 완성도도 끌어올렸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8%로 높이고 주요 골격의 연결 구조를 보강해 강성을 개선했다. 서스펜션과 차체 연결 부위도 손질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높였으며 차음 글라스와 흡차음재 적용 범위를 확대해 정숙성까지 강화했다.
디지털 경험 역시 신형 투싼의 핵심 경쟁력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17인치 또는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내비게이션과 음악 스트리밍, 게임 등 다양한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디지털 생활공간으로 확장하려는 현대차의 방향성이 담겼다.
디자인은 현대차의 '아트 오브 스틸' 철학을 바탕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부에는 클램쉘 타입 후드와 수직형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을 적용했으며 측면의 입체적인 펜더와 후면의 프리즘 리어 램프를 통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아웃도어 감성을 강조한 XRT 트림까지 마련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결국 신형 투싼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과 상품성의 조화다. 완전변경을 통해 차체를 키우고 파워트레인을 개선했으며 첨단 디지털 기술과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그럼에도 시작 가격을 3,000만원대 초반으로 설정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구매 가치를 높였다.
특히, 준중형 SUV는 가격에 민감하면서도 공간과 편의성, 경제성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많은 시장이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신형 투싼의 전략은 설득력이 충분하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보다 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상위 하이브리드 트림은 4,000만원을 넘어서는 만큼 트림별 가격 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기본형부터 풍부한 품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굳이 상위 트림을 선택하지 않아도 충분한 만족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신형 투싼이 가격과 상품성이라는 두 가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준중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대표 글로벌 SUV로서 올해 말 누적 판매 1,1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투싼이 이번 완전변경을 계기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