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90, "거대한 차체도 흔들림 없는 승차감 구현”

입력 2026년10월29일 08시47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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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튜브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 적용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으로 탑재해

 

 제네시스가 GV90의 승차감과 주행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서스펜션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거대한 차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과 민첩한 핸들링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GV90 테크 데이'현장을 찾았다. 이날 제네시스가 강조한 부분은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실제 주행 성격으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편안한 승차감은 기본이며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과 운전의 즐거움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핵심은 서스펜션이다. 초대형 SUV는 무거운 차체와 높은 무게중심으로 인해 가속과 감속, 코너링 과정에서 차체 움직임이 커지기 쉽다. 특히,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해 대용량 에어 스프링을 적용하면 급가속 시 앞부분이 들리는 노즈 업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 오히려 차체 안정성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제네시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스펜션의 기본 구조부터 새롭게 다듬었다. 먼저 급가속 시 차체 앞부분이 들리는 현상을 억제하는 안티 리프트 성능을 경쟁 차종 대비 19.5% 높였다.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최적화해 가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체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인 것이다.

 

 여기에 쇽업소버의 리바운드 스프링 강성을 30% 높였다. 차체가 위로 들리거나 서스펜션이 늘어나는 움직임을 보다 정교하게 제어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대형 SUV 특유의 출렁임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차체 자세를 유지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기술은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고성능 전자제어 쇽업소버의 조합이다. GV90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양산 적용한 모노튜브 타입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가 들어간다. 기존 방식보다 감쇠력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한 고성능 장치로 주행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역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여러 공기실을 활용해 서스펜션 특성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노면 상태와 주행 상황에 맞춰 승차감과 차체 지지력을 조율할 수 있다. 편안하게 달릴 때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제공하고 차체를 단단하게 지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특히,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는 서스펜션이 압축되고 다시 늘어나는 과정의 감쇠력을 각각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면서도 이후 차체가 불필요하게 출렁이는 현상을 억제할 수 있다. 

 

 이는 GV90이 추구하는 주행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운전자가 직접 운전할 때는 거대한 차체가 부담스럽지 않도록 민첩한 움직임을 제공하고 뒷좌석 탑승객에게는 흔들림이 적은 안락한 이동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서로 상반될 수 있는 두 가지 요구를 서스펜션 기술로 해결하려는 접근이다.

 

 제네시스시험1실 정성기 실장은 "전 세계 다양한 도로와 시험장에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성능을 빈틈없이 다듬었다"며 "차를 직접 운전해 보면 플래그십 초대형 SUV임에도 차체 거동이 매우 플랫하고 움직임이 날렵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차감과 함께 최상의 이동 경험을 완성하는 또 다른 요소는 정숙성이다. 동력 성능과 효율뿐 아니라 모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데 집중했다. 제네시스는 개발 과정에서 모터와 감속기 하우징에 관찰 창을 만들고 고속 카메라와 레이저를 활용해 소음이 발생하는 순간의 축 움직임을 직접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축을 분리형 구조로 변경하고 기어 맞물림 면을 정밀하게 다듬었다. 여기에 소음을 유발하는 전류 성분과 반대 위상의 전류를 주입하는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까지 적용해 모터의 소음 가진력을 최대 40% 줄였다.

 

 실내 정숙성 확보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제네시스는 GV90의 로드 노이즈를 플래그십 세단 G90보다 낮은 수준으로 개발했다. 차체가 크고 실내 공간이 넓은 SUV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이를 위해 쿼터 글라스와 테일게이트 글라스를 포함한 모든 유리에 차음 유리를 적용했다. 앞뒤 도어 글라스에는 기존 보다 두 배 두꺼운 차음 필름을 넣어 외부 소음 유입을 최소화했다. 차체 내부에는 흡차음재 적용 면적을 넓히고 현대차그룹 최초의 상온 발포 공법을 활용해 골격 내부로 전달되는 소음까지 차단했다.

 

 고속 주행에서 발생하는 바람 소리도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제네시스는 바람이 거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반복적인 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독일 아우토반에서는 시속 240㎞에 이르는 고속 주행 평가를 실시했다. 제네시스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검증을 거쳐 윈드 노이즈를 초기 목표보다 2dB 낮은 수준으로 완성했다.

 

 이를 통해 GV90은 초대형 SUV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운전자에게는 자신감 있는 주행 감각을, 탑승자에게는 편안하고 정제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새로운 플래그십으로서의 자세와 면모를 갖춘 GV90이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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