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안토넬리, F1 역대 최연소 월드 챔피언 등극

입력 2026년11월02일 09시4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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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시티 GP 3위로 시즌 챔피언 확정
 -해밀턴 최연소 기록 18년만 경신..세대교체 신호탄
 -베르스타펜 시즌 3승..막판 뒷심 발휘해

 

 포뮬러원(F1)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메르세데스-AMG의 키미 안토넬리가 불과 20세의 나이로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 역대 최연소 기록이자 F1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안토넬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 오토드로모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스에서 열린 2026 F1 멕시코시티 그랑프리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날 9위 이내로만 완주하면 자력으로 챔피언을 확정할 수 있었던 그는 시즌 내내 쌓아온 우위를 바탕으로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안토넬리는 2008년 루이스 해밀턴이 세운 역대 최연소 월드 챔피언 기록을 18년 만에 갈아치웠다. 당시 해밀턴의 나이는 23세. 이후 세바스찬 베텔과 막스 베르스타펜 등 수많은 젊은 선수가 정상에 올랐지만 누구도 해밀턴의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특히 안토넬리의 챔피언 등극은 메르세데스에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해밀턴이 페라리로 이적한 이후 그의 빈자리를 채운 선수가 불과 20세의 나이로 세계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가 미래를 내다보고 선택한 젊은 유망주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으로 성장한 셈이다.

 


 

 그동안 F1은 해밀턴과 베르스타펜으로 대표되는 정상급 선수들이 주도해 왔다. 안토넬리의 등장은 이 같은 구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단순히 어린 선수가 우승한 것을 넘어 차세대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챔피언 경쟁의 중심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날 경기 역시 안토넬리의 침착한 운영이 돋보였다. 4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그는 무리한 추월보다 안정적인 순위 확보에 집중했다. 특히 두 차례의 경기 중단과 재출발 등 변수가 이어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 선두 경쟁은 페라리가 주도했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해밀턴은 팀 동료 샤를 르클레르와 치열하게 맞붙었다. 두 선수는 첫 바퀴부터 나란히 트랙을 벗어나는 접전을 벌였고 르클레르는 잔디 구간을 가로질러 선두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베르스타펜은 해밀턴을 추월하며 2위로 도약했다. 이후 르클레르가 트랙 이탈에 따른 5초 페널티를 받으면서 선두를 넘겨받았다. 페라리의 집안싸움이 결과적으로 레드불에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안토넬리는 43바퀴째 마지막 타이어 교체를 마쳤다. 직후 발테리 보타스(캐딜락)가 서스펜션 파손으로 방호벽에 충돌하면서 세이프티카가 투입됐고 사고 수습 과정에서 방호벽 손상이 확인돼 경기는 46바퀴째 레드 플래그를 선언하고 잠정 중단됐다.

 

 재출발 이후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졌다. 해밀턴은 르클레르를 제치고 2위에 올랐고 안토넬리 역시 다음 바퀴에서 르클레르를 추월해 3위로 올라섰다. 이후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와 아비드 린드블라드(레이싱불스)의 충돌로 다시 세이프티카가 투입됐지만 순위를 지켜냈다.

 

 결국 베르스타펜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5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그는 해밀턴의 추격을 불과 0.799초 차이로 막아냈고 안토넬리는 선두와 4.006초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르클레르와 랜도 노리스(맥라렌)는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경기 직후 안토넬리는 "우리가 해냈다. 메르세데스와 가족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챔피언 등극은 안토넬리 개인의 성공을 넘어 F1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한다. 해밀턴이 2008년 첫 챔피언에 오른 뒤 7차례 세계 정상에 서며 한 시대를 대표했던 것처럼, 안토넬리 역시 장기적인 지배력을 구축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섰다.

 

 더욱이 자신의 최연소 기록을 경신한 선수가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메르세데스에서 탄생했다는 점은 해밀턴에게도 특별한 장면이다. 18년 전 젊은 해밀턴이 F1의 미래를 상징했다면, 이제 그 자리를 안토넬리가 이어받게 됐다.

 

 한편 F1은 오는 6~8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그랑프리로 일정을 이어간다. 드라이버 챔피언은 확정됐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팀 순위와 시즌 최종 성적을 둘러싼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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