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네바모터쇼"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85회째를 맞는 이번 모터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성능과 고효율을 갖춘 다양한 차종이 등장했다. 특히 왜건과 SUV 등 공간 실용성을 극대화한 차종이 눈길을 끌어 어느때보다 다양한 분야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독일 아우디는 A3 스포트백 기반의 고성능 해치백 RS3를 선보였다. 아우디 해치백 역사상 가장 강력한 5기통 2.5ℓ TFSI 엔진을 얹어 최고 367마력, 최대 46.3㎏·m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7단 DCT와 결합 0→100㎞/h 가속성능은 4.3초, 최고 시속은 280㎞다. 상시사륜 시스템인 콰트로도 기본 탑재했다. 슈퍼카인 2세대 R8도 출격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공유하는 V10 엔진은 최고 610마력을 발휘한다. 새롭게 탑재되는 신형 레이저 헤드라이트는 0.01㎜ 초소형 레이저 다이오드를 이용, 조사 반경은 기존 LED 하이빔에 비해 두 배 넓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프로더 G63 AMG 6*6 기반의 G500 4x4² 쇼카를 전시했다. V8 4.0ℓ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422마력을 발휘한다. 오프로더 접근각과 이탈각은 각각 52도와 54도로 매우 높은 편이며, 주행 가능한 최대 수심은 1m에 이른다. 낮은 대시보드와 불필요한 디자인이 배제된 인테리어도 특징이다. 쇼퍼드리븐을 위한 초호화 리무진인 마이바흐 풀만도 내놨다. 지난해 공개한 마이바흐 S 대비 1,053㎜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휠베이스는 4,418㎜까지 확보했다. 덕분에 뒷좌석 공간이 더 넓어졌으며 4개의 독립식 시트를 갖췄다. V12 6.0ℓ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 최고 530마력, 최대 54.6㎏·m를 발휘한다.
BMW는 7인승 미니밴인 2시리즈 그란투어러를 공개했다. 기존 5인승 액티브 투어러의 확장형으로 길이는 214㎜, 휠베이스는 110㎜가 각각 늘었다. 좌석은 "2+3+2" 구성으로 2열 좌석은 최대 130㎜까지 앞뒤로 움직일 수 있으며 좌석 밑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실용성을 높였다. 미니(MINI)와 전륜구동 UKL 플랫폼을 공유하며 제품은 엔진에 따라 가솔린 2종 및 디젤 3종이 출시된다. 4바퀴 굴림인 x드라이브도 마련했다.
폭스바겐은 일반 골프의 적재공간을 넓힌 골프 GTD 바리안트를 공개했다. 골프 GTD에 비해 길이는 300㎜, 트렁크는 28㎜씩 길어지고, 18㎜ 넓어져 605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1,620ℓ까지 확대된다. 2.0ℓ TDI 엔진을 탑재해 최고 184마력, 최대 38.7㎏·m을 발휘하며 ℓ당 22.7㎞(유럽기준)의 효율로 경제성까지 갖췄다. 스포츠 쿠페인 GTE 컨셉트도 최초로 선보였다. 스포츠카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폭스바겐의 가장 진보적인 컨셉트카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TSI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로 구동된다.
포르쉐는 카이맨의 고성능 제품인 GT4를 공개했다. 911 GT3와 구성요소를 공유하는 첫 카이맨으로 차체는 기존 카이맨 대비 30㎜ 낮아져 고속안정성을 높였다. 동력계는 911 카레라S의 수평대향 6기통 3.8ℓ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385마력을 낸다. 0→100㎞/h 가속성능은 4.4초, 최고시속은 295㎞다. 기존 904 GTS, 911 GT1, 카레라 GT, 918 스파이더의 레이싱 컨셉트를 잇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애스턴 마틴은 고성능 럭셔리 세단 "벌칸"을 선보였다. 102년 브랜드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성능을 지닌 제품으로 V12 엔진을 탑재한 서킷 전용 슈퍼카다. "V12 밴티지 GT3"도 함께 출격했다. 100대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신형은 V12 밴티지S 대비 100㎏ 이상 경량화를 실현했으며, 섀시와 공기역학 성능을 끌어올렸다. 엔진은 V12 6.0ℓ 가솔린 자연흡기로 최고 600마력을 뿜어낸다.
페라리는 488 GTB를 공개했다. 458 이탈리아 후속인 신형은 V8 3.9ℓ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670마력, 최대 77.6㎏·m의 성능을 발휘한다.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와 조합, 0→100㎞/h 가속성능은 3.0초, 최고시속은 330㎞다.
르노는 신형 크로스오버 "카자르(Kadjar)"를 준비했다. 닛산 캐시카이의 플랫폼인 CMF를 활용했으며 전면 디자인은 국내 시판중인 QM3의 패밀리룩을 입혔다. 엔진은 1.2ℓ TCE, 1.6ℓ TCE 가솔린엔진과 1.6리터 dCi 디젤엔진이 적용됐다.
멕라렌은 서킷 주행용 하이브리드 슈퍼카 P1 GTR을 선보였다. V8 3.8ℓ 트윈터보차저와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고 출력을 986마력으로 끌어올렸다. 함께 선보일 675LT는 650S, 625C 와 함께 맥라렌의 주력 제품군을 담당하게 된다. V8 3.8ℓ엔진을 탑재 최고 666마력과 최대 71㎏·m을 발휘한다.
▲한국 현대자동차는 신형 "투싼"을 최초로 공개했다. 6년만에 선보이는 3세대 제품으로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했다. 대형 헥사고날(육각)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전면부를 지녔으며 측면은 날렵함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동력계는 다운사이징 1.7ℓ와 2.0ℓ 디젤 엔진을 얹는다. 변속기는 최근 탑재하기 시작한 7단 더블클러치(DCT)를 추가하며 신규 편의 및 안전품목을 대거 적용했다.
기아자동차는 컨셉트 카 "스포츠스페이스(SPORTSPACE)"를 선보였다. 동력 성능과 공간 효율성을 높여 안정감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한 그랜드투어링 왜건으로 기아차 유럽 디자인센터가 개발을 주도했다. 역동적인 외관과 실용성 높은 실내를 완성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유럽무대에 데뷔시켰다. 다양한 외관 색상과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을 함께 전시했다. 전기차 컨셉트인 "티볼리 EVR"도 함께 공개했다. 새 디자인철학 "네이처-본 3모션(Nature-born 3Motion)"중 "경쾌함(Rhythmical)"을 기조로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동력계는 소형 가솔린 엔진과 95kW급 모터, 25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기 동력으로만 130㎞, 레인지 익스텐드(Range Extend) 모드 시 5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시속은 150㎞, CO₂ 배출량은 ㎞당 35g이다.
▲일본
인피니티는 "QX30 컨셉트"를 준비했다. 인피니티의 대폭적인 제품군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된 QX30컨셉트는 독일 프리미엄 제품군과 본격적인 경쟁체제 돌입을 예고했다. QX30을 내세워 판매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혼다는 CUV "HR-V 쿠페"를 소개했다. CR-V보다 작은 사이즈로 최근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유럽 소형 SUV 시장에 출품하는 야심작이다. 쉐보레 트랙스, 닛산 쥬크, 오펠 모카, 푸조 2008 등이 라이벌이다. 엔진은 1.8ℓ i-VTEC으로 최고 138마력, 최대 17.5㎏·m을 낸다. CVT 자동변속기가 조합되며 4WD도 마련됐다.
렉서스는 LF-SA를 공개했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군으로 아우디 A1, 미니쿠퍼에 대항할 제품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 따르면 앞모습은 전형적인 스핀들 그릴에 넓은 디자인이 가미됐다.
한편, 제85회 제네바모터쇼에서는 약 220개 업체가 참여, 900여 대의 차를 전시했다. 이 중 130대가 세계 또는 유럽 최초 공개된 차다.
제네바=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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