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신임 최종식 사장이 2015 서울모터쇼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신임 사장으로서의 포부와 사업 계획 등을 밝힌 것. 이 자리에서 최종식 신임 사장은 "우리가 원래 보유한 연간 25만대의 생산능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유일 체제가 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최종식 체제는 생산량 늘리고, 수익 확대해 회사의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계획 달성의 핵심은 역시 티볼리다. 출시 초기 반응이 회사가 생각한 것보다 폭발적이어서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31일 유럽 수출을 위한 선적을 시작해 공장 생산량 증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유럽 전략 차종으로 개발된 만큼 유럽 각 지역에서 관심이 높다"며 "예상치보다 2배 정도 높은 호응에 놀랐고, 상황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50% 이상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6월 중 선보일 티볼리 디젤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여기에 내년 출시할 티볼리 롱보디 역시 회사의 생산 정상화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월 5,000여대를 생산 중인 가솔린 티볼리에 디젤과 롱보디의 가세로 월간 1만대 생산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등의 인기 제품을 더해 내후년 이후 현재 쌍용차가 가진 최대 생산능력인 25만대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쌍용차는 컨셉트카 XAV를 공개했다. 티볼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정통 소형 SUV를 표방한다. 과거 코란도의 디자인을 차용한 강인한 인상이 특징이다. 쌍용차는 되도록 컨셉트카와 양산형의 외관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성격은 티볼리와 분명한 차이를 둔다. 티볼리가 도심형이라면 XAV는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것. 현재도 모노코크 보디임에도 언더 싱글프레임 등으로 정통 SUV의 안정성을 갖춘 장점을 취대 발휘할 요량이라는 게 최 사장의 말이다.
이렇게 티볼리와 XAV의 성격을 달리하는 이유는 시장 최적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친환경, 실용성으로 대표되는 유럽 시장에서는 티볼리, 성능과 크기를 따지는 미국 시장은 XAV로 공략한다. 이를 통해 현재 12만대를 예상하는 티볼리에 XAV를 추가해 티볼리 파생 차종으로만 최대 20만대의 생산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로6 도입으로 인한 엔진 조정도 언급했다. 1.6ℓ 디젤이 장착될 티볼리 디젤은 유로6 충족을 위해 별도 생산 라인을 만들어 제작 중이며, 기존 코란도C에 올라간 유로5 2.0ℓ 디젤 엔진은 유로6 2.2ℓ 디젤로 대체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조정이 2.0ℓ 엔진의 삭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유로5 엔진으로도 판매할 수 있는 여러 수출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종식 사장은 "기존 엔진은 여러 수출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병행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브랜드명의 변경에 대해서는 "우리의 숙제"라는 말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브랜드명을 바꾸는 일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수출 중점 기업이 되려면 해외에서 편하게 읽히고 쓰이는 이름이 필요하다"며 "또한 글로벌 SUV 생산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이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단순한 이름 바꾸기로 보일지라도 실현까지는 쉽지 않다"며 "브랜드명을 바꾸는데 1억불이 소요된다는 보고가 있어 현 상황에는 이런 데 돈을 쓴다는 건 무리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해외 생산 시설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종식 사장은 "다음 달부터 중국 선적을 시작하는데, 현지에서 6-7월에 출시할 예정이고, 오는 20일 개막하는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최초 공개가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 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가 40%에 이를 정도로 대단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지금은 22.2%의 관세를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FTA를 맺은 국가는 완성차 수출이 자유롭지만 그렇지 않은 시장은 완성차 수출이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현재 FTA를 맺고는 있지만 자동차 부문은 제외된 중국의 경우 생산 시설 건립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미국이나 현재 중점적으로 노리고 있는 터키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도 판매가 늘어난다면 당연히 생산 공장을 설치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사 문제와 해고자 복직 등에 관해 최종식 신임사장은 "복직 문제는 기존 합의와 법적인 판결을 떠나 과거 한솥밥 식구를 잊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선 복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전제는 늘 회사의 정상화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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