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12일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올해도 세계 40개 국 1,000여 업체가 참여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지만 피아트, 닛산, 짚, 볼보, 푸조 등 일부 브랜드가 불참하기도 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양산차와 컨셉트카가 주를 이뤘다.
▲유럽 BMW는 i3의 새 버전인 뉴 i3와 i3s를 선보였다. 94Ah, 33㎾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뉴 i3는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이 170마력, 최대토크는 25.5㎏·m이며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유럽 기준 290~300㎞다. i3s는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토크 27.5㎏·m의 고성능 전기모터를 장착해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기준 280㎞를 확보했다.
7시리즈 기반의 7인승 플래그십 SUV로 2019년 양산을 목표로 한 컨셉트 X7 i퍼포먼스도 무대에 올렸다. 동력계는 9.2㎾h 리튬 이온 배터리팩을 적용한 740e i퍼포먼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활용했다. 2열 독립 좌석의 4인승과 3열(2+2+3)의 7인승 두 가지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M8 GTE도 출품했다.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 등과 같은 경주대회에 나갈 차로,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채택한 V8 4.0ℓ 엔진은 기본 500마력(잠정 수치) 이상을 발휘하며, 지능형 경량설계 기술을 통해 무게는 1,220㎏에 불과하다.
미니는 순수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 컨셉트"를 공개했다. 외관은 미니의 전통적 디자인 요소인 육각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원형 헤드 램프를 적용했다. 초기 미니 E를 연상시키는 노란색과 은색을 대비시켰으며 순수 전기차임을 암시하는 "E" 배지를 전면부에 부착했다.
고성능 존 쿠퍼 웤스 GP 컨셉트도 내놨다. 외관은 펜더를 감싼 에어커버를 비롯해 리어 스포일러, 에어 디퓨저 등으로 공력성능을 높였다. 실내는 바닥 마감재를 다 떼어내고 패들 시프트, 전용 버킷시트, 롤케이지 등을 장착해 레이싱카 분위기를 연출했다.
벤츠는 AMG 브랜드 출범 50주년을 기념하는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을 공개했다. F1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했으며 메르세데스-AMG의 방향성을 제시할 컨셉트카로 실제 양산을 염두에 뒀다. 여기에 전기차 전용 브랜드 "EQ"를 대표할 최초의 컴팩트 사이즈 컨셉트카도 발표했다. 정식 명칭은 "EQ A"다. 또 "GLC F-셀 EQ 파워"는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한 신차로, 향후 벤츠 브랜드의 전 차종 전기 구동화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임러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는 2인승 자율주행 전기 컨셉트카 "비전 EQ 포투"를 출품했다. 새 차는 카셰어링 등 미래 공유 분야에 활용할 목적으로 개발했다. 30㎾h 전기모터로 구동, 1회 충전으로 최대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과 가속브레이크 페달 대신 24인치 터치스크린을 갖췄다. 차의 모든 기능은 터치스크린과 탑승자의 음성인식으로 제어한다.
아우디는 7년만에 완전변경한 4세대 A8을 선보였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자율주행기술, 48V 전기 시스템을 갖춘 게 특징이다. 엔진은 V6 3.0ℓ 가솔린 터보·디젤과 V8 4.0ℓ 가솔린 터보·디젤, W12 6.0ℓ 가솔린 등 5종으로 모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과 결합했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중앙분리대가 있는 도로에서 시속 60㎞ 이하 주행 시 사용 가능한 아우디 AI 트래픽 잼 파일럿을 제공한다. 센터콘솔의 AI 버튼으로 활성화하면 운전자 개입없이 조향, 가감속 등의 자율주행이 이뤄진다.
포르쉐는 3세대 카이엔을 내세웠다. 외관은 기존 디자인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했다. 섀시의 품목을 늘렸음에도 무게는 65㎏ 줄였다. 엔진은 V6 3.0ℓ 가솔린 터보와 2.9ℓ 가솔린 트윈터보가 있다. 각각 최고출력 340마력과 440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저속 변속 응답시간을 줄인 8단 팁트로닉S를 조합한다.
폭스바겐은 컴팩트 크로스오버 "티록(T-ROC)"을 선보였다. 골프와 파사트가 쓴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티구안 아래에 위치한다. 엔진은 가솔린 3종, 디젤 3종으로 6단 수동 및 7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안전품목으로는 추돌 후 자동브레이크 시스템,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보행자 감지기능을 포함한 전방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구비했다.
벤틀리는 3세대 컨티넨탈 GT를 내놨다. 새 플랫폼과 첨단 장치로 무장해 완성도를 높였다. 헤드 및 테일 램프를 크리스털 커팅 기법으로 제작, 고급스럽다. 실내는 천연 가죽과 베니어, 크롬 등으로 꾸몄다. 수평형 대시보드의 중앙은 회전식 3면으로 구성했다. 동력계는 W12 6.0ℓ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635마력, 최대 91.8㎏·m를 낸다. 가변 배기량 시스템을 활용해 주행상황에 따라 6기통만 작동시켜 효율을 높인다. 0→시속 100㎞ 가속엔 3.7초가 걸리며 최고시속은 333㎞다. 변속기는 8단 듀얼 클러치를 조합했다.
페라리는 V8 하드톱 컨버터블 포르토피노를 발표했다. 외관은 2박스 패스트백 형태다. 전면부는 곡선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로 형태의 풀-LED 헤드 램프로 꾸몄다. 후면부는 테일 램프 간격을 넓혀 역동성을 살렸다. 동력계는 캘리포니아 T의 V8 터보 엔진을 개량해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7.5㎏·m를 발휘한다. 새 피스톤과 커넥팅로드, 흡배기 시스템을 채택해 동력 효율을 높였다. 기어에 따라 토크를 전달하는 가변식 부스트 매니지먼트와 결합해 가속력을 극대화했다. 0→시속 100㎞ 가속엔 3.5초가 걸리며, 최고시속은 320㎞다.
재규어는 컴팩트 SUV E-페이스를 선보였다. 외관은 F-타입 쿠페와 F-페이스의 정체성을 접목한 쿠페형이다. 실내는 다양한 앱과 연동 가능한 10인치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재규어의 인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연료수준과 주행가능거리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를 통해 원격으로 확인 가능하다. 차의 냉난방 시스템을 작동하고 시동을 켤 수도 있다. 동력계는 인제니움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얹으며 네 바퀴를 굴린다. 또 커넥티드 기술과 최신 안전품목 등을 장착한다. 편의품목은 스마트밴드 형태의 액티브 키 등이 있다. 안전품목은 자율비상제동 시스템을 지원하는 스테레오 카메라, 보행자와 충돌 발생 시 보닛의 후방 모서리 아래에서 에어백을 터뜨리는 보행자 에어백 등을 갖췄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S 기반의 로드스터를 출품했다. 지붕은 탈착식 하드톱으로, 보닛 아래에 수납할 수 있다. 동력계는 V12 6.5ℓ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740마력, 최대토크 70.4㎏·m를 뿜어낸다. 변속기는 7단 ISR이다. 개폐식 지붕에 따른 안전장치를 탑재해 쿠페보다 차체가 50㎏ 무겁지만 0→시속 100㎞ 가속시간은 3초면 충분하며 최고속도는 349㎞/h다.
르노는 자율주행 컨셉트 "심비오즈"를 무대에 올렸다. 차명은 "살아있는"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 단어 "sumbiosis"에서 가져왔다. 르노가 오는 2030년에 펼칠 이동성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컨셉트카다. 100% 전기동력을 이용했다.
다치아는 2세대 더스터를 출품했다. 2010년 출시 이후 1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신형은 헤드 램프를 키우고 앞뒤 범퍼에 달리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보강했다. 윈드스크린은 전방으로 100㎜ 이동해 실내공간을 넓혔다. 엔진은 1.5ℓ 디젤과 1.2ℓ 가솔린을 얹는다. 출시는 내년초로 예상된다.
세아트는 소형 SUV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아로나를 공개했다. 도심형 SUV를 표방하며 닛산 쥬크, 현대자동차 코나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레온과 이비자에 이어 올해 선보인 세 번째 차종이며, 폭스바겐 MQB A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두 번째 세아트다. 동력계는 1.0ℓ TSI와 1.6ℓ TDI 등을 탑재한다.
스코다는 코디악에 이은 새 SUV 카록을 내놨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플랫폼, 동력계를 공유하는 컴팩트 SUV다. 차체는 티구안보다 약간 작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21ℓ,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810ℓ에 달한다. 동력계는 가솔린 2종, 디젤 3종을 장착한다. 4륜구동을 조합할 수 있다.
복스홀은 중형 SUV 그랜드랜드 X를 무대 중앙에 세웠다. 푸조시트로엥그룹의 EMP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차종으로, 푸조 3008 및 시트로엥 C5와 형제차다. 복스홀 아스트라에서 영향을 받은 디자인과 이중 구조의 LED 헤드 램프를 적용했으며, 지붕과 차체에 투톤 컬러를 입혔다. 엔진은 1.2ℓ 가솔린 터보와 1.6ℓ 디젤을 채택했다.
▲일본 혼다는 전기차를 전면에 배치했다. 월드 프리미어로 어반 EV 컨셉트를 출품했다. 유럽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다. 일각에선 유럽시장 전용 전기차라는 분석도 나온다. CR-V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과 디젤 엔진을 얹은 시빅 해치백도 내놨다. CR-V 하이브리드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파워트레인 구성이 유사하다. 두 개의 전기모터와 하나의 가솔린 엔진으로 동력계를 구성한다.
토요타는 랜드크루저와 C-HR 하이-파워 컨셉트를 내놨다. 랜드크루저는 보디-온-프레임 아키텍처를 고수했으며, C-HR 하이 파워 컨셉트는 기존보다 공격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성능 개선을 이뤘다.
렉서스는 3년만에 부분변경한 NX를 선보였다. 범퍼와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을 변경하고 고유의 "L"글자를 강조한 램프를 통해 날렵함을 부각시켰다. 실내는 10.3인치 디스플레이에 새로운 리모트 터치 방식을 적용했다. 9월부터 미국과 유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즈키는 첫 1.4ℓ 터보 엔진을 얹은 스위프트 스포트를 무대에 올렸다.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핫해치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형은 구형보다 차체는 작지만 휠베이스는 늘렸다. 경량 및 고강성을 위해 개발한 새 플랫폼을 채택, 무게를 120㎏ 줄이고 효율을 높였다. 구동방식은 전륜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 현대자동차는 i30N과 i30 패스트백 등 i30의 다양한 버전을 출품했다. i30는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C세그먼트 해치백이다. i30N은 2.0ℓ 터보 GDi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275마력, 최대 36.0㎏·m을 낸다. 고강성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광폭 타이어를 장착했다.
기아자동차는 컨셉트카 프로씨트 컨셉트를 발표했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가 제작했다. 모닝(현지명 피칸토) X-라인도 올렸다. GT라인과 동일한 1.0ℓ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100마력을 낸다. 외관은 앞뒤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 휠하우스 주변 플라스틱 가니시 등 SUV를 연상시키는 요소를 추가했다.
쌍용자동차는 한국에서 시작해 유라시아를 횡단, 1만3,000㎞의 여정을 거친 G4 렉스턴을 소개했다. 유럽 각국에서 참여한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의 생생한 체험을 통해 G4 렉스턴의 주행성능과 내구성, 상품성을 알리고 세계 대형 SUV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반영했다.
프랑크푸르트=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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