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현대차그룹, 기아차 아닌 현대차에 무게 실어주기?<보강요망>

입력 2019년04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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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내수와 해외서 성적 서로 엇갈려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지연, 현대차 힘실어주기 전략?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1분기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들고 왔다. 양사 모두 SUV를 앞세워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세부지표를 살펴보면 마냥 고무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향후 반등의 지속성 여부는 여전히 "SUV"가 쥐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 매출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 순이익 9,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1%, 31.4% 증가한 규모다. 기아차는 매출액 12조4,444억원으로 0.9%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5,941억원으로 94.4%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50.3% 크게 늘어난 6,491억원이다.
 이익 반등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현대차는 글로벌에서 판매가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팰리세이드를 앞세운 내수에선 9% 가까운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제네시스 G90 등 마진 높은 제품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 4분기 2,000여억원의 손실을 내며 "어닝쇼크"를 겪었지만 1분기만에 회복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기아차는 해외에서 선전하고 내수에서는 주춤했다. 국내에서 7.5% 판매가 감소한 반면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북미시장에서 5% 판매를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여기에 K3, 스토닉을 중심으로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5% 대의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94.4% 급증한 영업 이익은 노조와 통상임금 소송 합의에 따른 충당금을 환입함 것이어서 정상적인 영업에 의한 성적이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SUV로 반등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또한 양사의 무기는 공통적으로 "SUV"다. 현대차는 내수를 이끈 팰리세이드의 북미시장 안착에 주력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닛산 전사성과총괄(CPO)을 역임한 호세 무뇨스 사장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하며 북미와 중남미 총괄을 맡겼다. 체질 개선을 통해 북미 판매 회복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기아차는 북미에서 텔루라이드 판매를 본격화하고 신형 쏘울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며 북미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도전한다.
 
 앞서 현대차는 내수에서 팰리세이드와 쏘나타 등 볼륨제품을 잇따라 등장시켜 반응을 이끌고 있다. 기아차는 이에 하반기 부분변경 모하비와 함께 완전변경 K5, 부분변경 K7을 투입해 승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현대차 볼륨 라인업에 가려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룹의 현대차에 대한 지원사격에 글로벌에서 RV만 1,500만대를 팔아치운 기아차가 모처럼의 기회를 양보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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