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판 커지는 슈퍼레이스, 중요한 건 이제부터

입력 2019년04월29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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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관중으로 성공적인 시작
 -경기장 밖에서도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야


 지난 주말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2019 슈퍼레이스가 개막했다. 올해는 아시아 유일의 스톡카 레이스인 "ASA 6000 클래스"와 양산차 기반으로 경주를 위해 개조된 "GT클래스", 단일 차종으로 실력을 겨루는 원메이크 레이스 등 다양한 차종이 경기를 펼치며 풍성한 볼거리를 전했다.

 사람들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다. 27일 토요일에 열린 예선전에는 1만2,389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67명에 비해 31%나 증가한 수치다. 또 결승전이 펼쳐진 28일 일요일에는 2만9,764명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막전 이틀 합계 관중은 4만2153명으로 지난해 개막전 합계인 2만2,697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슈퍼레이스 내부는 성공적인 개막으로 평가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다. 

 관중이 늘어난 배경에는 체계적인 운영 관리가 한몫했다. 조직위는 지난 2월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주요 과제로 정하고 대대적인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체계적인 섭외와 홍보, 브랜드 협업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슈퍼레이스의 주요 관람층인 30대 남성 팬들을 겨냥한 전략이 먹혀 들었다는 분석이다. 

 함께 찾은 가족 단위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부스를 마련하고 참여를 유도했다. 변화는 한눈에 보였다. 어린이 드라이빙 교실을 비롯해 버스킹 공연과 푸드트럭, VR 경주, 슈퍼카 전시 등 체험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는 모습이었다.

 성공적인 개막전을 치렀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10월까지 인제와 영암, 용인을 오가는 일정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점차 식을 수 있다는 것. 지속적인 호응을 위해서는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중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BMW코리아가 좋은 예를 보여준다. 전 세계 유일의 BMW 원메이크 레이스인 M 클래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은 관심을 보였고 올해 처음 신설된 미니 챌린지 코리아는 승패를 넘어 각양각색의 제품이 한 트랙에서 경주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추억을 제공한다. 거창한 경주차 튜닝이나 제약이 적어 아마추어 레이스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운전의 즐거움을 우선으로 하는 브랜드 철학과도 잘 어울린다. BMW와 미니 마니아, 오너, 가족까지 한자리에 불러 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에 지루함을 덜어 줄 회사들의 다양한 이벤트가 더해지면 효과는 배가 된다. 이번 개막전에 참여한 불스원, 한국과 금호타이어는 별도 부스를 마련해 체험 이벤트를 열었고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통운은 서포터즈와 함께 움직이며 시선을 끌었다.
 
 경기 운영 능력은 수준급이다. 이제는 시끄럽고 관심 없는 자동차 경기가 아닌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참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놀다 갈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완성차 회사들과 지속적인 협업으로 일반인 참여 기회를 넓혀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 한번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그 어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지부진했던 국내 모터스포츠의 과거를 벗어나야 하는 만큼 슈퍼레이스 조직위의 어깨가 무겁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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