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업계, 전기 동력화에 집중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10일(현지 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1897년 시작해 가장 오래된 모터쇼로 평가받지만 올해 완성차업체들의 참여는 예년보다 줄었다. 토요타,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차업체들을 비롯해 캐딜락, 롤스로이스, 푸조, 볼보, 지프 등이 불참했다. 대신 "드라이빙 투머로우"라는 주제로 개최해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업체, 스타트 업, 첨단 기술 기업 등이 참여했다.
벤츠는 신개념 소형 SUV인 GLB클래스를 공개했다. GLB는 입문형 제품인 GLA와 준중형 SUV GLC 사이에 위치하며. 트렁크 공간을 넓힌 7인승 구조의 신규 세그먼트다. 실내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형상이 벤츠의 소형 제품군과 비슷하고 2열은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과 함께 앞뒤로 이동이 가능하다. 분할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755ℓ까지 트렁크룸을 확장할 수 있다. 동력계는 4기통 2.0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221마력, 최대 35.0㎏·m를 낸다. GLB는 올 하반기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벤츠는 친환경 전기 파워트레인 신제품도 대거 출품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전기밴 EQV는 V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든 순수 전기차다. 시스템 최고출력 200마력을 내며 완충 시 최장 400㎞를 달릴 수 있다. 여기에 90㎾h짜리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차체 바닥에 평평하게 넣어 탑승공간을 침범하지 않았고, 11㎾ 용량의 충전기는 가정이나 공공충전소에서 AC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EQV는 트림에 따라 숏과 롱보디가 있으며, 화물 운송용 밴으로도 나온다. 하반기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가고 내년부터 판매한다.
EQC에 이은 두 번째 양산형 전기차 EQS는 벤츠 전동화 플랫폼 MEA(Modular Electric Architecture) 기반이며, 쿠페형 세단인 CLS와 닮은 차체를 적용했다. 동력계는 EQC에 먼저 얹은 전기모터와 대용량 배터리를 공유한다. 1회 충전 시 최장 500㎞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S클래스 수준의 고급 편의 및 안전장치를 장착해 프리미엄 전기차시장을 두드린다.
벤츠는 이와 함께 미래 자율주행 및 안전 신기술을 살필 수 있는 컨셉트카 "ESF 2019 컨셉트"를 무대에 올렸다. 신형 GLE를 바탕으로 만든 이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벤츠 연구개발센터 내에서 활용할 컨셉트카다. 완전자율주행 기능에 최적화한 안전기능을 탑재했고 그릴과 램프를 통해 주행상황을 전달한다. 또 에어백이 터지는 위치와 범위를 전면 재수정하고 능동형 안전벨트 시스템을 적용, 사고 시에도 충격을 최소화한다. 이 차에 장착한 안전기술은 향후 양산차에 반영할 예정이다.
포르쉐는 첫 번째 양산형 전기차인 타이칸을 무대에 올렸다. 새 스포츠카는 93.4㎾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최장 400㎞ 이상 주행 가능하며 2개의 모터와 2단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761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는 2.8초, 200㎞/h까지는 9.8초가 걸린다. 800V 시스템은 단 4분 만에 100㎞ 주행 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며, 22분이면 80%를 충전한다.
포르쉐는 또 지난 8월 공개한 부분변경 신형 마칸의 고성능 버전인 마칸 터보를 내놨다. 구형과 비교해 배기량은 20% 덜어냈지만 터보차저 효율을 높여 출력은 10% 높여 최고 440마력, 최대 56.1㎏·m를 발휘한다. 0→100㎞/h 가속시간은 4.3초, 최고속도는 시속 270㎞에서 제한한다. 여기에 최적화한 섀시 기술과 개선한 브레이크 시스템, 냉각기능 향상으로 주행 완성도를 높였다. 외관은 부분변경 신형 마칸을 바탕으로 전용 범퍼와 더블 윙 고정식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실내는 911에 사용한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 버킷시트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신형 마칸 터보의 판매가격은 독일 기준 약 1억2,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BMW는 3세대 X6를 전시했다. 쿠페형 SUV의 기준을 세운 X6는 2008년 등장 후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2014년에는 파리모터쇼에서 2세대를 선보였고, 이후 5년만에 신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새 차는 한층 커진 차체를 바탕으로 거대한 그릴과 앞범퍼 공기흡입구를 갖췄다. 또 길이와 휠베이스를 늘리고 높이를 낮춰 역동적이다. 뒤는 얇은 테일 램프를 비롯해 트렁크 주름을 없애 깔끔해졌다. 실내는 신형 X5와 비슷하다. BMW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자식 계기판, 크리스털 변속레버를 적용했다. 동력계는 3.0ℓ 가솔린과 디젤, V8 4.4ℓ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을 얹으며,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BMW는 고성능 브랜드 M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컨셉트카를 발표했다. "비전 M 넥스트 컨셉트"로 명명한 이 차는 4기통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다. 시스템 최고출력 600마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을 3초 안에 끝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300㎞에서 제한한다. 외관은 버터플라이 도어를 비롯해 BMW i8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핵심이다.
M브랜드의 대표 고성능 세단 M3도 눈길을 끌었다. 새 차는 신형 3시리즈를 기반으로 M 전용 앞뒤 범퍼와 휠, 배기 시스템을 장착했다. 동력계는 윗급인 M5와 부품을 공유한다. 8단 자동변속기를 비롯해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M x드라이브는 운전자가 상황에 맞게 구동방식을 바꿀 수 있다. 또 운전 모드에 맞춰 변속패턴과 하체 세팅이 새로워진다. 3.0ℓ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 474마력, 최대 66.3㎏·m를 자랑한다. 최고 510마력을 내뿜는 컴패티션 버전도 향후 출시할 예정이다.
미니는 순수 전기차 일렉트릭을 무대에 세웠다. 동력계는 BMW i3 S에 적용한 135㎾급 전기모터를 올린다. 최고출력은 180마력이며 1회 충전 시 최장 320㎞를 갈 수 있다. 파워트레인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구성은 미니 쿠퍼와 같다. 앞바퀴 전용 플랫폼인 UKL1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비롯해 실내 구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엔진을 없애고 배터리팩을 바닥에 평평하게 넣은 만큼 무게 배분과 하체 세팅이 일반 쿠퍼와 차이를 보인다. 오는 11월부터 영국 옥스포드공장에서 생산한다.
폭스바겐은 순수 전기차 I.D 3를 출품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적용한 첫 차다. 배터리팩은 보급형인 45㎾h 외에 58㎾h, 77㎾h 등 총 3종을 마련했다. 이에 따른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장 330~550㎞에 이른다. 30분간 급속충전을 통해 180㎞까지 갈 수 있다. 전기모터는 뒷바퀴를 굴리며 출력은 최고 204마력이다. 독일 내 예상 판매가격은 3만 유로 미만이다.
폭스바겐은 개폐식 지붕을 갖춘 세계 최초의 소형 컨버터블 SUV 티록 카브리올레도 전시했다. 티록보다 휠베이스를 27㎜ 늘리고 차체 강성 확보를 위해 도어 수를 2개로 줄였다. 지붕은 9초만에 전동으로 여닫을 수 있으며 시속 30㎞ 이하에서 개폐 가능하다. 동력계는 3기통 1.0ℓ, 4기통 1.5ℓ 등 두 가지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는다. 각각 최고 115마력, 150마력을 내며 변속기는 6단 수동과 7단 듀얼클러치(DSG)를 맞물린다. 안전품목으로 전복사고 발생 시 1초 안에 탑승자의 두부를 보호하는 리어 헤드레스트 롤바 등을 갖췄다.
"뉴 폭스바겐"이라는 모토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로고도 공개했다. 2차원의 평면 로고는 보다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하며 픽토그램과 타이포그래피, 색상 또는 레이아웃과 같은 새로운 브랜드 시그널도 적용한다. 또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문구를 대체할 사운드 로고를 발표하며 여성의 음성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1만 개가 넘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있는 약 7만 개의 로고를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전기 오프로더 컨셉트카 "AI:트레일 콰트로"를 소개했다. 이 차는 아이콘, PB18 그랜드투어러, AI:ME에 이은 브랜드 네 번째 전기 컨셉트카다. 휠을 최대한 모서리로 밀어냈으며 접근 및 이탈각을 최대화하기 위해 차체 패널에 돌출부가 없는 게 특징이다. 또 각 바퀴를 구동하는 개별 전기모터를 통해 토크를 각각 제어할 수 있다. 전기 오프로더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은 만큼 양산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우디는 고성능 왜건인 신형 RS6 아반트 에스테이트도 출품했다. RS만의 공격적인 외관을 갖추고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에 탑재하는 V8 4.0ℓ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592마력, 최대 81.6㎏m의 성능을 자랑한다. RS Q3 스포트백도 내놨다. RS3에서 가져온 5기통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올려 최고 395마력, 최대 48.9㎏m의 성능을 낸다.
부분변경을 거친 Q7도 출품했다. 새 차는 내외관 디자인 변화뿐 아니라 마일드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추가한 게 특징이다. 전면은 HD LED 헤드 램프를 적용하고 싱글프레임 그릴의 크기를 키워 보다 남성적으로 변모했다. 후면은 테일게이트 중앙을 가로지르는 크롬 바를 통해 너비를 강조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미등 역시 구형과 달라졌다. 실내는 레이아웃을 새로 짰다. 특히 기존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상하로 나눈 듀얼 터치스크린으로 대체,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풍긴다. 동력계는 기존의 디젤 및 가솔린과 함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도 추가했다.
람보르기니는 신형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시안"을 내놨다. 브랜드 전통과 미래를 조화시킨 제품으로 디자인은 쿤타치에서 영감을 얻었다. 또 점과 선의 조합으로 우라칸, 아벤타도르 이후 미래의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보여준다. 동력계는 티타늄 흡기 밸브를 적용한 V12 엔진과 48V 모터를 결합해 최고 819마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350㎞/h 이상이며, 0→100㎞/h 가속엔 2.8초가 걸린다.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축적한 전력은 후진, 주차 등의 저속주행과 130㎞/h 이내의 속도에서 가속에 활용한다. 전력 저장은 고성능 축전기를 쓴다. 동일 무게의 배터리 대비 3분의 1 무게를 지니는 반면 성능은 3배 높다. 축전기와 모터 무게의 합은 34㎏이다. 63대 한정 생산하며 이미 완판했다.
포드는 쿠페에서 SUV로 성격을 바꾼 퓨마를 전시했다. 외관은 타원형 헤드 램프, 통통한 차체 등 예전 퓨마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소형 해치백인 피에스타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3기통 1.0ℓ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최고 125마력과 155마력 등 두 가지가 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어 부족한 힘을 보충하고 스톱&고 기능을 추가해 연료효율도 챙겼다. 올 연말 유럽에 출시한다.
랜드로버는 신형 디펜더를 메인 무대에 올렸다. 2015년 단종 이후 부활한 정통 오프로더다. 제품 특유의 박스형 차체는 길이 및 도어에 따라 90, 110으로 구성한다. 동력계는 2.0ℓ 인제니움 엔진이 주력이다. 3.0ℓ 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더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출시시기는 내년이다.
오펠은 대표 해치백 코르사의 전기차 버전인 "코르사-e"를 내세웠다. 오펠이 PSA그룹에 편입된 후 전동화전략 아래 만든 신차다. 푸조 e-208과 같은 EM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PSA그룹의 정체성이 내외관 디자인 곳곳에서 드러난다. 동력계도 푸조 e-208과 같다. 50㎾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30㎞를 주행한다. 최고출력 100㎾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총 합산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8.1초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과 에코, 스포츠 등이 있다.
혼다는 레트로 디자인의 소형 EV E일렉트릭카를 선보였다. 외관은 혼다가 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 2019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컨셉트와 거의 같다. 모두 1960년대 소형차 N600의 디자인을 재해석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200㎞가 목표다. 혼다는 새 전기차를 시작으로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등의 전동화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45 일렉트릭 컨셉트를 출품했다. 새 컨셉트카는 1974년 현대차가 내놓은 국산 첫 컨셉트카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재해석하고 전동화 플랫폼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차명 중 45는 포니 쿠페가 등장한 1974년으로부터 지금까지 흐른 45년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45 일렉트릭 컨셉트를 오는 2021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i10도 공개했다. 6년만에 3세대로 거듭난 신차다.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구형보다 차체와 실내공간을 키웠다. 엔진은 1.2ℓ 가솔린을 얹는다. 이를 기반으로 섀시 성능을 높인 i10 N라인도 더했다. 또 i30 N 기반의 한정판 i30 N 프로젝트C를 출품했다. 새 차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등의 부품을 활용해 경량화하고 섀시를 튜닝해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강조한 게 핵심이다. 현대차는 i30 N 프로젝트C를 600대 한정판매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00대는 독일에 배정한다.
권용주 편집위원(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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