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도 떨어지는 테마
-자동차산업 위기인 만큼 이목 끌만한 새로운 구성 요구돼 "2019 한국자동차산업전시회(이하 코아쇼)"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3일간의 막을 내렸다. 제16회를 맞이한 코아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산업 전시회를 표방하며 올해의 경우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사, 협력업체 등 총 360여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 유일의 B2B 전시회인 만큼 해외 비즈니스 창출을 목표로 하는 무역전시회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현대차그룹이 "파트너 공동관"을 별도로 마련한 점이 눈에 띄었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46개 협력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바이어 유치에 힘을 쏟았다. 또 중국과 인도의 경우 "국가관"을 별로도 설치했고, 미국과 파키스탄, 이탈리아, 대만 기업들도 자사의 부품을 출품하며 국제 전시회의 모습을 제법 갖추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행사장 분위기는 결코 활기차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한산했다. 개막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종사자들이나 부스를 둘러보는 해외 바이어들의 숫자까지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방문객도 예전과 비교해 줄었다. 2012년 3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9,000여명으로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최측은 올해 2만명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보이는 게 사실이다.
국내 최대 규모 부품 박람회를 표방하지만 그에 걸맞은 "주제"와 "테마"의 부재가 아쉽다. 특정 회사의 협력사들을 한데 모아놓고, 특정 국가의 회사들의 부스를 묶어놨을 뿐 바이어와 관람객의 이목을 끌만한 요소가 없었다. 코트라가 나서 수출상담회 자리도 별도로 마련했지만 그 역시 한산한 분위기여서 실효성에 의문까지 들었다.
세계적인 국제 모터쇼도 위기를 맞고 있는 게 현 시점이다. 미국, 독일, 일본 등 대표적인 자동차 강국들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 업체의 수는 점차 줄고 있고 일부 행사는 존폐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 자동차의 전동화에 따른 비용증가는 완성차 업계에게 모터쇼 참가는 사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모터쇼도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마당에 부품 박람회라고 흐름을 타지 않을 여력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정부에서 "2030년 미래자동차 경쟁력 세계 1위"를 목표로 야심찬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국내 신차 판매비중을 33%까지 끌어올리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완전자율주행차도 2027년이면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에 따른 핵심 부품의 국산화까지 추진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 정책으로 인해 내연기관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부품 업계에서 전기차는 재앙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다만 최근 정부가 전장부품 기업비중을 현 4%에서 2030년에 이르면 2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 공적자금을 대거 투입, 기존 부품회사의 미래차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어느정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정부의 의지가 내년 코아쇼에 적극 반영돼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물씬 묻어나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부품산업박람회로 거듭나길 희망해본다.
송도=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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