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00마력에 이르는 슈퍼 SUV 대거 선봬 현지 시간 22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2019 LA오토쇼가 막을 올렸다.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1,000여 종의 차를 선보이며 식지 않은 모터쇼 열기를 보여줬다. 특히 완성차 회사별로 고성능 SUV 각축전이 펼쳐졌다. 크기와 파워트레인 등 추구하는 전략은 서로 다르지만 더 빠른 SUV 만들기에 대한 열정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 포드는 양산형 전기 SUV "머스탱 마하-E"를 공개했다. 머스탱의 디자인 특징을 이어받은 쿠페형 SUV로 듬직한 첫 인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시보드를 덮는 뱅엔올룹슨 오디오와 센터페시아를 장식한 세로형 15.5인치 디스플레이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마하-E는 시스템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84.4㎏·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4초 이하에 도달한다. 배터리팩은 기본형(75.7kWh)과 확장형(98.8kWh)로 나뉘며 1회 충전 시 최장 482km를 달릴 수 있다.
아우디는 고성능 SUV RS Q8을 선보였다. Q8을 바탕으로 V8 4.0ℓ 트윈 터보 엔진을 넣어 강한 힘을 발휘하는 이 차는 최고 592마력 최대 81.0㎏·m를 뿜어낸다. 0→100㎞/h 가속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306㎞/h 에서 제한된다. 엔진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품을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공유하며 차체 강성을 높이고 무게 중심을 낮춰 주행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어 순간 출력 및 높은 에너지 효율도 확보했다. 아우디는 RS Q8을 소개하면서 "고성능 SUV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차"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맞서 BMW는 X5 M과 X5 M 컴페티션, X6 M과 X6 M 컴페티션 등 총 4가지 고성능 SUV를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M 특유의 성능을 바탕으로 최고의 민첩성과 역동성, 그리고 정교함을 갖춘 주행이 특징이다. 동력계는 기존 M5에 들어간 V8 4.4ℓ 터보 엔진과 8단 M 스텝트로닉 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4.0㎏·m를 내며 출력을 손본 컴페티션은 최고 617마력을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은 3초대 후반이고 최고속도는 250㎞/h, M 드라이버 패키지를 넣으면 284㎞/h까지 달릴 수 있다. 여기에 M x드라이브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액티브 M 디퍼렌셜을 전 차종에 기본으로 넣어 역동적인 운전을 더한다. 엔진 성능 및 차의 컨셉트에 맞게 조정된 M 전용 서스펜션과 22인치 휠, 최대 380㎜에 달하는 대구경 디스크 브레이크와 6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도 고성능 SUV임을 암시한다.
메르세데스-AMG는 GLE 63 S와 GLS 63을 동시에 공개했다. 두 차종 모두 V8 4.0ℓ 바이터보 엔진과 9단 AMG 자동변속기 조합이며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85.0㎏·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EQ 부스트를 활성화하면 22마력의 추가 출력도 낼 수 있다. 크고 높은 차체 특성에 맞게 AMG 라이드 컨트롤 플러스와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달았고 하체세팅을 전부 새로 손봤다. 이 외에 편의 및 안전 품목은 기존 차들과 동일하다. GLE 63 S와 GLS 63은 내년 상반기 판매를 시작한다.
포르쉐는 신형 마칸 터보를 무대에 올렸다. 마칸 터보는 배기량을 20% 줄이면서 출력은 10% 높인 고성능 SUV다. 6기통 2.9ℓ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440마력, 최대토크 56.1㎏·m를 발휘한다. 여기에 7단 PDK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로 불리는 지능형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맞물린다. 0→100㎞/h은 4.6초가 걸리며 이마저도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하면 0.3초 짧아진다. 최고속도는 270㎞/h다. 신형 마칸 터보의 가격은 유럽 기준 9만1,922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억2,370만 원부터 시작한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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