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 확산, 주최 측도 "노심초사"
글로벌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가 국제 모터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달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에 참석하려던 현대차그룹 본사 경영진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로선 올해 제네바모터쇼에 현대차 부분변경 i30, EV 컨셉트카 프로페시, 기아차 4세대 쏘렌토 등을 선보이며 신차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가급적 본사 인원은 참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코로나19 경계령이 강화되는 점에 비춰 본사 차원의 모터쇼 참석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 모터쇼는 통상 현지법인이 주도하는 만큼 제네바모터쇼 역시 현대기아차 유럽 법인이 이끌고 있어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과 달리 제네바모터쇼 주최 측은 최근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전긍긍"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MWC"보다 규모가 큰 행사여서 자칫 "유럽 내 코로나 발원지"가 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열흘 동안 이어지는 모터쇼 기간에 일반 방문자만 80만명에 달해 바이러스 전파는 예상조차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UN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네바에 소재한 만큼 본부의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받아 행사를 준비 중이지만 우려는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한편, 올해 제네바모터쇼에는 포드와 캐딜락, 닛산, 시트로엥,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신차 부재를 이유로 불참했고, 중국 기업들은 일부 참가 취소를 확정한 상태다. 이와 함께 오는 4월21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베이징모터쇼는 무기한 연기됐으며, 국내에서 열릴 5월 부산모터쇼도 비상이다. 현재까지 참가를 확정한 완성차업체는 국산차 4개사와 수입차 2개사 등 총 6곳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