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르노삼성의 성공 공식, 'XM3=SM3+QM3'

입력 2020년03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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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6 ·QM6 외 승용 라인업 전무
 -XM3, 소형~준중형 차급, 세단~SUV 형태 허물어

 르노삼성자동차 XM3가 연일 화제다. 대중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쿠페형 SUV 디자인과 오랜만에 절로 수긍이 가는 합리적인 가격대가 호평을 받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최근 부진했던 르노삼성의 명운이 달린 차종인 만큼 XM3가 짊어져야 할 무게에 관심이 높다. XM3는 단순히 신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XM3는 르노삼성이 클리오와 마스터 등 르노 브랜드로 수입한 신차를 제외하고 QM6에 이어 4년만에 직접 개발 및 생산을 맡은 신차다. 회사는 "6 제품군(SM6·QM6)"으로 고급 중형 시장을 꿰뚫었던 틈새 저격수답게 XM3의 포지션을 세단과 SUV 사이 "쿠페형 SUV"로 정의했다. 최근 수년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SUV 대세를 따라가면서도 세단의 편안함과 세련됨을 내포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공개된 XM3는 디자인과 크기, 가격 등 다방면에서 소비자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쿠페형 SUV 외관은 고급차 브랜드에서 주로 선보인 디자인으로 듬직함을 강조했던 기존 SUV와 달리 날렵하고 세련돼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준중형과 겨누는 차체 크기를 갖췄음에도 소형에 준하는 가격대를 책정, 소형과 준중형을 아우르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맥락은 XM3가 처한 집안 상황에서 도출된다. 현재 르노삼성은 SM6와 SM6를 제외한 나머지 승용 라인업이 전무하다. 준중형 세단인 SM3는 노후화로 단종을 맞았고, 소형 SUV인 QM3는 세대 변경을 이유로 부재 중이다. 따라서 XM3는 중형 이하 차급을 홀로 짊어져야 하는 처지다. 그러다보니 세단과 SUV를 아우르면서 소형과 준중형까지 포용할 수 있는 범용의 형태를 갖추게 된 셈이다. "최소 투자를 통한 최대 효과"가 XM3의 출생 배경이다.

 XM3가 차급과 체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탓에 지위가 애매해진 건 QM3다. QM3는 그간 르노삼성의 소형 SUV로 실적을 책임져 왔지만 상대적으로 크고 저렴한 XM3 등장으로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게다가 르노 캡처라는 이름으로 수입 판매될 예정이어서 국내 생산되는 XM3보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긴 어려운 현실이다. 따라서 캡처가 국내 출시되더라도 물량이 많지 않거나 XM3와의 잠식 효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XM3에 사활을 걸었다. 연간 4만대 이상을 판매해 르노삼성의 전성기를 재현한다는 방침이다. 2010년 이후 르노삼성의 연간 내수판매 최다 기록이 11만대, 평균 약 8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에서 2분의 1에 달하는 상당한 비중이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행히 초기 사전계약 성적은 양호하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식상함, SM3와 QM3의 부재가 만들어낸 시장이다. 이를 확대하는 것은 르노삼성의 재량이다. 과연 "XM3 = SM3+QM3"는 성공 공식일까 실패 공식일까. 르노삼성의 한 해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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