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모빌리티의 성패, 사용자 경험이 좌우한다

입력 2020년03월31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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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마자 다르게 느끼는 편의 충족해야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최근 자동차회사들이 신차를 선보일 때 자주 강조하는 용어다. 자동차 동력성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디자인과 함께 제품력을 좌우하는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IT분야에서 애플의 성공 역시 간결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단순한 차이같지만 소비자의 구매욕을 움직이는 사용자 경험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사용자 경험은 일반적으로 제품,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일컫는다. 수치, 제원 등 객관적인 정보가 아닌 시승 등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사용자의 취향이 반영되기도 한다. 달리 말하면 사용자 경험은 편의성을 뜻한다. 대상이 담고 있는 목적과 가치를 통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다. 최근 신차에서 화두가 되는 품목은 연결성 기반의 사물인터넷 기반 원격제어, 차내 결제 시스템, 무선 업데이트 등이 있다.


 모빌리티에서 사용자 경험은 소비자 경험(Customer Experience)으로 범위가 넓어진다. 가까운 예로 이제는 서비스 중단을 앞둔 "타타" 등 렌털택시를 들 수 있다. 렌털택시가 뜨거운 화제였던 이유는 플랫폼과 대형차 기반의 이동경험이 기존 택시보다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덕분이다.

 다양한 이동방식을 하나로 통합 제공하는 마스(Mobility As A Service), 타스(Transportation As A Service)도 결국 이동에 대한 경험을 만족시킴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준비되고 있다. 구독 렌털 서비스는 렌털의 폭을 확장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자율주행도 운전을 대체할 여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사용자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경험의 가치에 따라 공유와 소유가 나뉜다. 수단으로 작용하면 공유를 추구하고, 그 이상의 목적을 부여하면 소유가 된다. 나아가 지금과는 다른 이동경로, 편의성 등이 제공된다면 소비자는 그 만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인류는 호기심이 많아 기존에 경험했던 것보다 더 나은 또는 새로운 경험을 찾기 마련이다. 분야에 상관없이 경험하는 인간, 호모 익스피리언스로서 대상을 대한다는 의미다. 이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자동차업계의 방향성은 모빌리티의 궁극적인 목표와 같다. 따라서 앞으로의 모빌리티는 끊임없이 새로운 걸 추구하고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야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할 것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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