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출력 128마력 내는 터보 가솔린 엔진
-유럽 시장 전용으로 티볼리에 장착해 판매 쌍용자동차가 지난 18일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시장에 1.2ℓ 터보 가솔린 엔진(G1.2T)을 장착한 티볼리를 출시했다. 다운사이징 엔진과 가솔린 제품 선호도가 높은 유럽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티볼리 라인업을 한층 강화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1.2ℓ 터보 가솔린 엔진은 5,000rpm에서 최고출력 128마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1,750~3,500rpm에서 23.0㎏·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10.6초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0g/㎞로 유로6d-스탭2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온라인 신차발표회를 통해 엔진을 소개하면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강조했다. 토크 곡선이 일정하고 터보 세팅을 최적화해 쾌적한 운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쌍용차가 처음으로 개발한 가솔린 1.2ℓ 터보 가솔린 엔진은 오직 유럽 시장에만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수출용으로 개발한 만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엔진을 유럽에만 팔기에는 조금 아쉽다는 게 업계 생각이다. 제원표상 수치가 우수하고 현재 침체된 티볼리의 분위기를 전환하기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2ℓ 터보 엔진은 현대차 베뉴의 1.6ℓ 자연흡기와 비교해 출력은 5마력, 토크는 7.3㎏·m 높다. 기아차 스토닉의 1.4ℓ 자연흡기 및 1.0ℓ 터보와는 각 23마력과 2마력 높고 9.5㎏·m와 5.5㎏·m 강한 수치를 보여준다. 비슷한 체급의 새로운 소형 SUV 개발이 쉽지 않은 쌍용차 입장에서는 충분히 노려볼만한 조건이다. 여기에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절히 활용해 가격경쟁력도 챙긴다면 베뉴와 스토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티볼리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제품 노후화가 진행 중인 티볼리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진입장벽을 낮춰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우선 소비자를 전시장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조금 더 역동적인 성능을 가진 1.5ℓ 터보 가솔린과 효율에 강점을 가진 1.6ℓ 디젤, 네바퀴굴림 버전 등 다양한 티볼리 내 선택지로 소비자를 유도할 수 있다. 제품 자체에 대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티볼리를 한 번 더 환기시켜주는 매개체 역할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쌍용차 역시 이 부분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망설이는 이유는 국내 투입에 들어가는 또 다른 추가 비용일 것이다. 아직 국내 인증 절차를 밟지 않은 상황에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고 시간과 인력, 관련 비용 등 물리적인 제약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유럽보다 국내 인증을 받는 절차와 과정이 까다로운 것과 다른 라인업에 비해 마진이 높지 않다는 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회사 사정을 놓고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쉽지 않은 쌍용차에게 어떻게 보면 최소 비용으로 알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티볼리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놔둘 수도 없으니 말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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