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현대차 AX1, 경차 부활 이끌까

입력 2021년07월2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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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만에 부활하는 현대차 경형 SUV 
 -경차 단점 보완활 공간 활용 및 가격 관련

 현대차가 초소형 SUV인 AX1을 경차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세그먼트로 침체된 경차 시장의 부흥을 이끌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그만큼 흥행을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구성과 공간 활용, 합리적인 가격 책정 등이 성패를 좌우할 예정이다.

 AX1은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일 경형 세그먼트의 신차다. 국내 기준의 경차로 개발했으며 그 결과 엔진 배기량 1,000㏄ 미만과 차체 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m 이하의 조건을 모두 충족할 예정이다. 또 차체를 높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최신 현대차 디자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경차만의 개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아토스 이후 현대차가 19년만에 내 놓는 경차라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AX1의 역할은 꽤 무겁다. 연간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경차 시장의 부활을 이끌어야 하며 오랜만에 내 놓은 현대차의 자존심도 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상품 경쟁력이 더 없이 중요한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공간 활용은 변수로 작용한다. 경차에 대한 편견을 지울만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기아 레이의 경우 최근 차박을 비롯해 미니멀 아웃도어 트렌드가 유행을 타면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슬라이딩 도어, 실내가 넓은 박스카 구조를 톡톡히 본 덕분이다. 그 결과 판매가 상승하며 경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AX1의 경우 최근 찍힌 위장막을 바탕으로 한 예상도를 보면 차고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SUV 느낌을 강조했는데 한정적인 경차 사이즈에서 얼마만큼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 번째는 가격이다. 지난해 선보인 부분변경 모닝은 높아진 상품성과 함께 가격 인상이 발목을 잡은 바 있다. 실제로 출시 당시 기존 대비 150만원정도 올랐으며 풀옵션의 경우 1,800만원대에 육박하면서 소형 SUV 및 준중형 세단과 경쟁까지 할 정도였다. 소비자의 선택은 냉정했고 기대만큼 흥행을 이끌지 못했다. 이 같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AX1의 합리적인 가격이 수반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라인업 막내 역할인 만큼 소형 SUV 베뉴나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기본형 트림보다 조금 낮게 책정되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 평균적으로 1,000만원 초 중반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판로 확보다. 글로벌 소형차 전용 플랫폼인 K1을 기반으로 만들었고 경차 규격에 해당하지 않는 수출형 제품은 1.1ℓ 또는 1.2ℓ 엔진과 5단 수동, 자동변속기를 조합할 예정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전통적 강세인 인도시장을 비롯해 경차 수요가 꾸준한 유럽 등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다면 글로벌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AX1은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현대차이지만 맡은 역할은 주력 못지 않다. 기동성과 경차 혜택을 바탕으로 첫 차를 원하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광주형 일자리의 안정적인 정착에도 기여해야 한다. 많은 숙제가 주어졌지만 그럼에도 AX1의 등장은 반갑고 고맙다. 소유와 이동의 즐거움을 가장 합리적인 금액에서 실현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 십 년의 공백을 깨고 등장한 현대차 경차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AX1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위탁 생산을 맡는다. 지난 4월 광주공장을 준공한 GGM은 연간 7만대의 AX1을 만들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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