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카의 향연, 60여대 출품
제 70회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가 오는 15일(현지시각) 열린다. 이 행사는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리조트에서 열리는 자동차 전시 이벤트다. 오래된 역사와 진귀한 클래식카들의 향연으로 유명한 이 행사는 웬만한 국제 모터쇼만큼이나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전시와 함께 슈퍼 리치를 겨냥하는 경매도 행사의 주목도를 높인다. 경매에 나오는 주요 매물을 정리했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누적주행거리가 짧은 차는 1995년형 맥라렌 F1이다. 경매에 나오는 차는 섀시 번호 029로, 누적주행거리가 390㎞가 채 되지 않은 사실상 타임캡슐 같은 차다. 맥라렌 F1은 최고 627마력을 내는 BMW의 V12 6.1ℓ 엔진을 미드십에 얹고 당시 양산차 최고속도인 386㎞/h를 기록했다. 총 106대가 생산됐다. 매물 추정 가격은 1,500만달러 이상이다.
1959년형 페라리 250 GT L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 컴페티지오네도 등장한다. 이 차는 페라리가 1957년부터 62년까지 북미 시장을 위해 생산한 106대의 캘리포니아 중 하나다. 당시 페라리는 50대의 숏 휠베이스 250 GT와 56대의 롱 휠베이스 250 GT를 만들었다. 출품차는 롱 휠베이스로, V12 3.0ℓ 엔진과 4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근 복원으로 거쳐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원래의 3색을 되찾았다. 추정 가격은 1,000만~1,200만달러다.
1998년형 벤츠 AMG CLK GTR 양산형도 출품된다. 이 차는 1997년 AMG가 FIA GT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개발한 레이싱카의 공도주행 버전이다. V12 6.9ℓ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최고 604마력을 낸다. 매물은 1998년 제작된 것으로 26대의 양산형 중 9번째로 만들어졌다. 3명의 소유자를 거쳤지만 취급 설명서, 예비 부품 등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주행거리는 1,442㎞에 불과하며 추정 가격은 850만~1,000만달러다.
1966년형 포드 GT40 앨런맨레이싱도 나온다. 당시 세브링, 르망 테스트 위켄드에 출전한 앨런맨레이싱팀의 존 휘트모어와 프랭크 가드너가 몰았던 레이싱카와 같은 차다. V8 425마력 엔진과 5단 ZF 수동 변속기를 조합한 고성능 차다. 이전 소유자는 이 차를 40년간 갖고 있었다. 추정 가격은 700만~900만달러다.
1929년형 부가티 타입 35B 그랑프리도 모습을 드러낸다. 타입 35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초까지 다양한 경주에서 1,800회 이상의 우승을 차지했다. 부가티 특유의 말발급형 그릴을 처음 적용했으며 직렬 8기통 2.3ℓ 슈퍼차저를 얹고 최고 130마력을 냈다. 출품 제품은 후기형인 35B로, 추정 가격은 350만~450만달러다.
1961년형 애스턴마틴 DB4 GT도 선보인다. DB4는 애스턴마틴이 1960년대에 페라리 250 GT와 벤츠 300 SL에 대항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직렬 6기통 3.7ℓ 엔진을 얹고 최고 302마력을 발휘했으며 0→100㎞/h 가속은 5.7초에 끝냈다. 최고속도는 246㎞/h으로 당시 양산차 중 가장 빨랐다. 매물은 1961년 6월에 생산된 것으로 4명의 소유자를 거쳤다. 추정 가격은 340만~380만달러다.
이밖에 1914년형 스터츠 4E 비어캣, 1928년형 벤틀리 4 1/2 리터 스포츠 투어러, 1940년형 포드 디럭스 쿠페, 1958년형 BMW 507, 1991년형 시트로엥 2CV 등 60여대의 클래식카가 출품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