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2021)이 18일 개막했다. 28개국 440개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방위 산업에도 부는 전동화 기반 모빌리티가 트렌드인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완성차, 방위 업계가 선보인 주요 모빌리티를 정리했다.
현대로템은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모빌리티인 디펜스 드론을 선보였다. 디펜스 드론은 원격사격통제시스템(RCWS)을 갖춘 전천후 모빌리티다. 네 바퀴를 굴리는 모터의 성능은 120㎾이며 최고 179㎞/h로 주행할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50~500㎞다. 앞뒤 차축은 별도로 조향하며 사선 주행 기능인 크랩워크를 지원한다. 차체 상단에는 통신 중계와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드론을 탑재한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무인전기차 HR-셰르파도 전시했다. HR-셰르파는 6×6 구조, 1.8t의 차체에 무장을 장착하거나 드론 등의 장비, 부상자 등을 운반할 수 있다. 험로 주행을 위해 비공기입 타이어(NPT)를 채택했으며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근거리 원격조종, 종속주행 등을 지원한다.
기아는 경량 고기동 차량인 ATV(All Terrain Vehicle)와 중형전술차 MTV(Medium Tactical Vehicle), 수소 모빌리티를 강조했다. 모하비를 기반으로 하는 ATV는 최저 지상고를 217㎜까지 확보한 소형 전술차다. 공차중량은 2.2t이며 총중량은 3t이다. 엔진은 최고 280마력을 발휘하며 자동 8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속도는 194㎞/h다.
MTV는 현대차 준대형트럭인 파비스를 기반으로 한 군용 트럭으로, 기존 2.5t, 5t트럭의 후속을 위해 기아가 개발 중인 제품이다. 2.5t 제품은 험로 주파를 위해 4×4 구동계와 410㎜의 최저지상고를 적용했다. 최고속도는 105㎞/h다. 5t 제품은 6×6 구동계를 채택했다. 총중량(16t)을 최대 23t까지 늘릴 수 있으며 섀시보다 40㎜ 높은 지상고를 확보했다. 엔진은 늘어난 중량에 걸맞은 최고 330마력을 탑재했다. 변속기는 두 차 모두 전자식 자동 8단을 조합한다.
군용 수소 모빌리티는 이동형 수소충전소 모형을 통해 개념을 선보였다. 트럭에 적재할 수 있는 이동형 수소충전소는 전술차들의 기동성을 높일 수 있으며 발전기 역할을 통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군용 수소연료전지차를 먼저 내놓은 이후 2028년 브랜드 첫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수소연료전지 기반 대형 카고 드론 KCD-200의 모형을 출품했다. KCD-200은 200㎏의 탑재중량을 확보한 드론으로 향후 LIG넥스원의 미래 도심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Personal Air Vehicle) 분야 진출의 의지를 담았다. LIG넥스원은 2025년 내에 KCD-200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자율비행 개인항공기인 OPPAV(Optionally Piloted Personal Air Vehicle)의 모형으로 모빌리티 청사진을 제시했다. OPPAV는 헬기를 닮은 동체와 전·후방에 8대의 로터를 장착한 고정익이 특징이다. 로터는 틸트 기능을 통해 수직 이착륙을 지원한다. 덕분에 도심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며 순항속도는 200㎞/h다. 항우연은 2023년까지 OPAAV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UAM에 적용할 수 있는 지상주행장치 "이-택싱(E-Taxiing)"을 공개했다. 이-택싱은 비행기의 착륙 장치인 랜딩기어를 개선한 부품으로, 휠 내부에 모터와 관련 부품을 장착해 UAM의 로터와 프로펠러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운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상 활주 시 소음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19일부터 22일까지는 산·학·연·군 등 관련 분야 종사자만 입장 가능하다. 일반인은 23일만 입장할 수 있다. 모든 방문객은 백신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나거나 72시간 내 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