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고도화 시대에 선보일 전동화 SUV 예고
기아가 전용 전동화 SUV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EV9를 공개했다.
콘셉트 EV9은 기아가 EV6에 이어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할 EV9의 콘셉트카다. 이 콘셉트카는 EV6와 마찬가지로 현대차·기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과 주행/정차 상황에 따라 시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세 가지 실내 모드, 자연의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지속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소재도 담았다. 차체 크기는 길이 4,930㎜, 너비 2,055㎜, 높이 1,790㎜, 휠베이스 3,100㎜다.
외관은 이 차가 실내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3열 SUV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측면 창문과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 창의 면적은 최대화해 개방감을 높였다. 주행 또는 정차 상황에 따라 승객의 필요에 맞게 실내 구성을 바꿀 수 있는 특징도 갖췄다.
전면부는 호랑이 코 그릴을 전동화에 맞춰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발전시켰다. 내연기관차의 그릴을 대체하는 차체 색상의 패널과 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호랑이 얼굴을 구성, 이 차가 기아의 전동화 제품임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패널 양 끝에서 안쪽으로 점진적으로 퍼져 나가는 모양의 스타 클라우드(star cloud) 패턴을 적용해 차체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미점등 시에는 차체에 일부처럼 드러나지 않다가 차량의 시동이 켜지면 점등하며 웰컴 라이트로 작동할 때엔 각 열의 램프가 순차적으로 켜져 첨단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측면의 차체 비율은 강인하고 단단한 인상을 연출했다. 안락함을 강조한 승객실 볼륨은 휠을 둘러싸고 있는 날렵하고 각진 펜더 볼륨의 긴장감과 대비를 이룬다. 여기에 낮게 깔린 차체가 지면으로부터 높은 곳에 위치한 펜더 볼륨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삼각형의 D필러는 외관에 전반적으로 사용된 각진 디자인과 궤를 같이하는 핵심 요소다. 차체 색상과 대비를 이루는 하이 글로스 클래딩은 시각적으로 지상고를 높여주는 효과와 함께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측면 반사경을 대체하는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은 공력성능을 높여주는 동시에 운전자에게 공간 지각능력을 향상 시켜준다.
후면부는 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반영한 테일램프가 전면부와 통일감을 부여한다. 숄더 라인과 창문을 따라 위로 길게 이어지는 테일램프는 차체의 넓고 안정적인 자세를 강조한다. 후드에는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 패널과 수납형 루프 레일을 장착했다.
실내는 "열린(Opened)", "떠 있는(Floating)", "순수한(Pure)"이라는 키워드를 구현했다. 알파벳 "O" 형태의 크래시패드는 외관의 크고 단단한 느낌을 이어받은 질감과 조화로운 대비를 이루며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상징한다. 특히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태로 승객의 시선을 크래시패드에 집중시켜 가벼움과 단단함의 대비를 부각시킨다. O형 구조는 고객이 이동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고 그것을 투영할 수 있는 창을 의미한다. 전면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1열 중앙 수납부), 도어 트림 가니쉬(내측 장식) 등 각 요소들의 기능에 최적화된 O형 구조를 반복하며 새로운 경험을 통한 승객의 영감을 자극한다.
기아는 콘셉트 EV9에 운전석과 동승석에 앉는 승객을 모두 배려한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이동의 역할을 넘어 승객에게 보다 확장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성을 상징한다. 팝업 스티어링 휠은 별도의 제품처럼 실내에서 구분되던 기존 차의 스티어링 휠과 다르게 크래시패드 형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실내 모드는 일반적인 3열 시트 구성의 액티브 모드와 1열을 180도 돌리고 2열을 접어 탁자로 활용하는 포즈 모드, 3열을 180도 돌리고 테일게이트를 열어 3열에서 차체 후미 방향으로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엔조이 모드를 지원한다. 3열 측면에는 컵 홀더,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물품을 붙일 수 있는 자석 레일과 전자기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파워 아웃렛을 마련했다.
기아는 콘셉트 EV9을 통해 첨단 기술의 표준화로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 전동화 SUV의 주요 특징을 예고했다. 콘셉트 EV9이 목표로 하는 주요 전동화 성능은 1회 충전으로 최대 300마일(482㎞) 수준 주행, 350㎾급 초급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 소요시간 약 20~30분이다.
한편, 기아는 2021 LA 오토쇼에서 1,867㎡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콘셉트 EV9과 EV6, 스포티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19대의 신차를 전시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