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기아 전동화 경쟁력의 강화, 니로 BEV

입력 2022년07월05일 00시00분 권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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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상품성에 BEV 추가 
 -BEV 경쟁차종 대비 다소 높은 가격

 기아의 컴팩트 SUV 니로에 배터리 전기차(BEV)가 추가됐다. 이로써 니로는 HEV 및 BEV 두 가지 친환경 제품만으로 구성이 완료됐다. 그리고 둘 모두 인기가 높아 출고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디자인과 상품성 향상이 가져온 결과다. 2세대 니로 EV의 상품성을 꼼꼼하게 분석해봤다.   
  
 ▲상품성
 2세대 니로 BEV는 최고 150㎾, 최대토크 255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64.8㎾h급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적용됐다. 전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넣어 이전보다 더욱 섬세한 제어가 가능하다. 핸들의 페들시프터로 회생제동 시스템의 자동(auto) 모드(활성화:+레버 2초 이상 당김)와 4단계 제동량 조절이 가능하다. 매 전원 시에는 1단계가 기본 적용된다. 히트 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도 기본 적용이다. 전비는 시속 80㎞ 속도로 약 51㎞의 이동거리 주행 시 8.9㎞/㎾h까지 보였다. 총 294㎞ 주행거리에서 평균 전비는 6.3㎞/㎾h였다. 이외 차 외부에서 다양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실내외 V2L 콘센트와 커넥터도 적용된다.

 기아의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은 상당한 장점이다. 차와 보행자, 사이클리스트, 교차로 대향차를 감지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가 있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전방 차량 출발 알림), 하이빔 보조, 정차 및 재출발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구성품은 좋은 편이다.  시승 중 가장 많이 활용된 것은 터널 입, 출구에서 자동으로 제어되는 전좌석 유리창이다. 터널 입구에서 미리 닫아주고 통과 후에는 다시 그만큼 열린다.     
 
 안전품목은 먼저 에어백이 8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2열 사이드 에어백이 없다는 점이다. 뒷좌석 승객 안전을 조금 더 배려했으면 한다. 그 외에 VSM(Vehicle Stability Management)은 위급 시 ABS와 TCS, VDC, MDPS까지 종합적으로 자세를 제어한다. 각종 경고 장치인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급제동 경보 등과 1/2열 시트벨트 리마인더, ISFIX 장치 등은 더이상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제는 기본으로 자리잡았다. 

 외장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LED는 고급차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대중성을 띠게 됐다. 니로 BEV에도 풀 LED 헤드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사용됐다. 전구와 LED의 차이지만 느끼는 고급감은 상당하다. 윈드실드와 1열에는 이중접합 차음 글래스가 적용되고 2열과 후면까지 컬러 유리가 확대됐다. 한국에서는 틴팅을 하는 소비자가 많기에 중/대형차 이상부터 전체 칼러유리를 적용시켜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내장은 색상이 곧 상품성이다. 니로 EV는 차콜, 페트롤, 라이트 그레이 투톤 중 선택이 가능하다. 차 색상과 실내 인테리어의 조화를 생각한다면 라이트 그레이 투톤이 좀 더 세련돼 보인다. 이외 10.25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기본이고 앰비언트 라이트, 블랙하이그로시, 크롬 인사이드 도어핸들로 고급감을 좀 더 높였다. 프론트 트렁크에는 작은 면적의 그물망 적용으로 V2L 커넥터 보관용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시트는 가죽이며 열선핸들과 열선/통풍시트도 있다. 1열은 8방향 전동조절식에 2방향 전동요추지지대가 마련됐다. 조수석은 릴렉션 컴포트 시트 기능도 추가된다. 소형 SUV에 1열 좌우시트 조절 조건이 같다는 것은 파격적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기아는 니로 BEV에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과 후진연동 자동하향아웃사이드 미러, 1/2열 세이프티파워윈도우, 1열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 미세먼지 센서를 포함하는 공기청정 시스템, 오토 디포그와 애프터 블로우, 1열과 1열 시트백에 적용된 C타입 USB단자 등을 마련해 상품성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렸다.  
 
 인포테인먼트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무선 업데이트가 기본이다. 사용 중 공조기 조절과 오디오 조절에 간간히 착오가 생기는 전환 조작계는 불편한 점도 있다. 8스피커와 외장앰프가 적용되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니로EV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조미료다.

 ▲가성비
 니로EV의 하위 에어트림의 가격은 4,640만원(개별소비세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후)이다. 경쟁 차종인 볼트 EUV(4,490만원)와는 150만원 차이로 높게 시작한다. 비교를 위해서는 기본품목과 선택품목이 다양한 변수로 작용되지만 니로 EV는 2가지 트림이고 볼트 EUV는 프리미어 한가지 트림이다. 따라서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 사양이 더해지면 니로EV의 가격은 5,318만원까지 높아져 볼트 EUV(4,685만원)와는 633만원 차이가 난다. 소비자들은 주요 기본품목과 선택품목의 상품성을 상세히 따져 본인에게 맞는 차종을 선택할 수 있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니로 BEV의 모터출력과 배터리는 경쟁 차종인 볼트EUV의 모터(최고출력150㎾, 최대토크360Nm)와 배터리 용량(66㎾h)을 비교했을 때 토크에서 다소 차이(니로EV 최대토크255Nm)를 보인다. 하지만 출력과 배터리 용량은 비슷하다. 단순히 수치적인 토크의 차이만 생각한다면 볼트EUV의 손을 들어줄 수 있지만 단순비교하기보다 전체 개발 컨셉을 고려해야 한다. 니로의 파워일렉트릭의 매력은 일상영역에서 사용하기 충분하고 효율적인 전비이다. 
  
 기본과 선택품목 측면에서 니로의 하위트림은 윈드쉴드와 1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가 적용되고 10.25인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상위트림에서는 1열 파워시트와 전동식 요추지지대,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적용된다. 1열/2열 세이프티 파워윈도우는 유럽차와 같이 기본에 충실한 구성이다. 또한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과 이지억세스 기능, 1열 터치타입 도어사이드 핸들은 대중적인 컴팩트카에 최대한의 편의성을 적용했다. 하지만 모든 선택품목을 적용하면 가격이 올라간다. 가성비를 체감하는 것은 소비자 개개인이므로 개별 취향에 맞는 트림과 선택품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총평
  니로 BEV는 기아의 EV전용 플랫폼은 아니지만 컴팩트 사이즈와 높은 상품성에 BEV를 더했다. 경쟁차종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니로 BEV만의 높은 상품성은 실구매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 전기차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니로 BEV의 출시는 기아 컴팩트 SUV의 경쟁력을 높이는 초석이 된다. 디자인의 섬세함과 기능적인 실용성은 IT 강국인 한국의 이미지가 디자인과 기능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상품성 분석에 활용됐던 차종은 니로 BEV 어스 트림으로 가격은 5,318만원(친환경차 세제혜택 후)이다.

 박재용(자동차 칼럼니스트,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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