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클래식카 등 최신 흐름 반영
-모두를 위한 체험형 행사 돋보여
국내 대표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문전시회 "2022 오토살롱위크"가 지난 18일 막을 내렸다. 사흘간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총 180곳이 참여해 1,300개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카오디오, 랩핑 등 마니아 중심의 튜닝을 벗어나 아웃도어 레저 및 여가활동 트렌드에 발맞춰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소비자 인식을 조명했다. 또 시승, 경진대회 등 체험형 전시를 확대했으며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선보였다.
입구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풍기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곳은 아웃도어 튜닝 부스다. 포드 브롱코와 레인저, 지프 랭글러, 쌍용차 토레스 등 선택지가 크게 늘어난 정통 SUV를 중심으로 튜닝 시장이 활성화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구경 휠과 블록타이어, 하중을 견디기 위해 특수 설계된 서스펜션 등이 장착됐고 수 많은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관심을 단번에 받았다.
가족단위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난 상황을 고려해 캠핑카 업체들도 부쩍 늘어났다. 캠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풀옵션 캠핑카 전용 부스에서는 스페이스모빌이 올해 새롭게 출시한 "슈퍼밴 5" 리뉴얼 제품이 시선을 끌었고 카인드아크사는 스타리아 기반 풀패키지 세미 캠핑카 "아크룸"을 공개했다.
이 외에 예스알브이사의 신형 "제우스 640FU" 와 "560RU"를 비롯해 레이 기반의 초소형 캠핑카도 업체별로 선보여 남녀노소 인기를 얻었다. 이와 별도로 레저차 부스에서는 스타리아, 렉스턴 스포츠 등 RV, SUV, 픽업트럭 등을 기반으로 한 캠핑카와 튜닝카가 전시됐다. 모터홈, 카라반, 트레일러 등 다양한 형태의 국내외 캠핑용 모빌리티도 등장해 바뀐 튜닝 흐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반떼 N과 벨로스터 N 등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기반의 튜닝 부품도 전시됐다. 주행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흡배기 시스템과 ECU, 서스펜션, 대구경 브레이크 디스크, 패드 등을 전시해 관심을 유도했다. 세미튜닝에 그쳤던 예전 오토살롱위크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며 고성능차 선택지가 늘어난 상황에서 맞춤형 튜닝 부품 시장이 모처럼 만에 활기를 띄는 분위기였다.
한 켠에는 1세대 그랜저가 당당하게 서 있었다.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참가한 "옛차"가 주인공이다. 클래식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굿즈와 모임을 형성해 영역을 넓히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클래식카 전문 플랫폼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옛차를 기획한 원명원 H스타트업팀 연구원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함께 나누고 즐기는 문화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현대차 클래식카를 통해 추억을 공유하고 미래도 꿈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튜닝 관련 제품 외에 다양한 체험형 공간도 마련됐다. 한국타미야가 참가해 대규모 트랙을 꾸미고 무선모형자동차대회를 열었으며 지프는 별도 판매사가 참가해 관람객들이 모듈형 오프로드 구조물을 탈출해보는 것도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오토살롱위크는 코로나 이후 침체됐던 국내 튜닝문화에 활기를 띄웠다는 평이다. 슈퍼카를 전면에 내세워 주목을 끌고 랩핑과 카오디오 등 세미튜닝만 가득했던 부스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아웃도어 전문 튜너가 참가해 최신 흐름에 맞춘 튜닝이 각광을 받았고 캠핑카 존 덕분에 가족 단위 관람객도 부쩍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체험형 공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전달했고 기능경진 대회를 열어 국내 튜닝산업 인재를 찾기도 했다.
무엇보다 튜닝 자체가 일부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담 없이 접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역임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애프터마켓 산업의 최신 동향을 제시하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전시회로 거듭났다. 새 희망을 엿본 만큼 앞으로 열리는 오토살롱위크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