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사회공헌 '0원', 1조 기업 테슬라의 이면

입력 2022년09월19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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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테슬라코리아 국내 매출 1조 돌파
 -한국 진출 이후 지금까지 기부금 "0원"
 -타 수입브랜드 사회공헌 정책 본받아야

 한국 진출 이후 빠르게 성장중인 테슬라코리아가 사회공헌 지출비용에는 단 한 푼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수입브랜드의 경우 매출 대비 기부금 명목으로 꾸준히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등 국내 경제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그나마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과 대조된다. 잦은 품질 및 서비스 이슈와 수천만 원의 가격 인상 등과 함께 부정적인 여론은 더 커질 전망이다.

 19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발표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2021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51.4% 급증한 1조842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 사상 첫 1조 원대 매출 달성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영업이익은 50.6% 늘어난 162억6,363만원이다. 완성차 브랜드 평균 수준인 10%를 두 배나 넘어선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77.4% 늘어난 141억4,922만원을 기록했다.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기부 등의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0원이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기부, 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전혀 관심이 없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이 매년 최소한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것과는 정 반대다.

 최근 기업의 화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다. 오랜 시간 사업을 영위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 나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ESG 경영 전략을 본격 추진하기도 한다. 사회공헌 활동도 그 중 하나다. 특히 한국에 터를 잡은 외국계 회사의 경우 사회 공헌은 더욱 신중하다.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감사의 표시이자 재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과 의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 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일차 그룹의 경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고 기반 시설 건립과 고용 창출, 자동차 문화 저변 확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BMW코리아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비영리 재단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통해 약 370억 원을 기부했다. 2014년에는 770억 원을 투자해 "BMW 드라이빙 센터"도 구축했다. 
 
 벤츠는 기브앤레이스 등 스포츠 연계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포르쉐코리아는 "드림(꿈)"을 주제로 문화, 예술, 교육, 환경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아우디, 폭스바겐코리아도 사회공헌에 나서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총 기부금액이 81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렉서스는 국내 공예분야의 신진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주말농부 등 체험형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주도하고 있다. 또 포드는 탑승자 안전과 더불어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는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볼보차는 환경 정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는 차만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이 부분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보조금 혜택을 누리며 급성장을 했음에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만 전가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쏠쏠하게 챙기면 시장에 안착하자마자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눈에 띌만한 변경 사항 없이 일방적으로 일년에 5~6차례 올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가장 수요가 많은 모델 3는 상위 트림 기준 8~9,000만원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모델Y는 전년보다 2,666만 원(38%)이 인상돼 1억원을 넘겼다. 

 물론 기부가 의무는 아니다. 다른 수입 업체도 국내에서 높아진 판매, 수익률 등을 고려했을 때 사회 공헌에 사용하는 비용은 턱 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거둔 수익의 대부분이 보조금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만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1,000억원 이상 가져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비판 여론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기업은 좋은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끊임없는 소비자와 소통과 믿음, 신뢰가 뒷받침돼야 지속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사회적 책임이라 부른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인프라 구축,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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