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와 푸조 등 프랑스 브랜드 출격
-컨셉트카, 전기 및 수소차 등
유럽 대표 자동차 전시회인 파리모터쇼가 현지 시각 17일 개막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4년만에 열리는 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정작 참가 브랜드는 크게 줄어 초라한 모터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와 푸조 DS 등 프랑스 브랜드 외에 주목할 브랜드가 거의 없어서다.
▲푸조
신형 408을 비롯한 새 전동화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먼저 세계 최초 공개할 예정인 408은 푸조만의 독창적인 설치물을 통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새 차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C세그먼트 제품으로 과감한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춰 경쟁력을 높였다.
디자인은 최신 패밀리-룩을 이어받았다. 날카롭게 내려오는 주간주행등과 경계가 없는 그릴이 인상적이다. 실내는 차세대 아이콕핏을 기반으로 커다란 터치 모니터와 간결한 센터터널 등이 입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각 180마력과 225마력을 지닌 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친환경 전동화 흐름에 대응할 예정이다.
푸조는 408과 함께 주행가능 거리를 늘린 신형 e-208도 시장에 선보인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크지 않지만 핵심인 동력계를 개선해 상품성을 키웠다. 구체적으로 e-308을 통해 선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8.3㎞/㎾h(WLTP 기준)의 효율과 최장 400㎞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중형 수소 전기 상용차인 e-엑스퍼트 하이드로젠도 출품한다. 새 차는 푸조의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상용차로 최고 136마력, 최고시속 130㎞를 낸다. 바닥에는 10.5㎾h급 배터리를 평평하게 넣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연료전지 시스템은 45㎾ 수준이며 700바 고압 수소탱크를 얹고 달린다. 완충 시 최장 400㎞를 달릴 수 있고 3분 내에 수소를 가득 넣을 수 있다. 적재용량은 최대 1t이다. 이 외에 회사는 전기 스쿠터 e-스트리트존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한다. 또 올해 7월부터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에 참가하는 푸조 9X8 하이브리드 하이퍼카의 실물도 모터쇼 최초로 선보인다.
한편, 푸조는 2023년부터 전 제품에 하나 이상의 전동화 제품을 추가하고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의 100%를 전동화 제품으로 판매하겠다는 전동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DS
DS는 파리모터쇼를 통해 신형 DS 3를 공개한다.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DS 3는 테일램프와 LED 주간주행등 디자인을 바꾸고 범퍼 및 휠 컬러 조합을 새롭게 적용해 신형다운 느낌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실내 인포테인먼트 및 디지털 요소를 강화했다. 동력계는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로 나뉜다. 특히 BEV의 경우 고출력 전기모터와 54㎾h 배터리 팩을 얹어 출력을 개선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40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DS 7 역시 부분변경을 거쳐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다. 먼저 얇게 다듬은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DS 픽셀 LED 비전 3.0으로 불리는 새 시스템도 탑재했다. 지능화된 라이팅 기술로 조사거리와 폭을 넓혀 안전한 운전을 보장한다. 이 외에 나이트 비전과 액티브 서스펜션 등 고급 기술도 대거 탑재했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1.6ℓ 가솔린 터보와 전기모터를 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유력하다. 200마력 초반부터 300마력 중반까지 다양하게 준비했고 최상위 버전인 DS 7 E-텐스 4X4 360도 마련했다. 배터리는 14.2㎾h급으로 1회 충전 시 순수 전기만으로 최장 57㎞를 달릴 수 있다.
플래그십 세단 DS 9도 출격한다. 날렵한 차체와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실내외 고급 소재를 가득 둘렀다. 새로운 컬러 기술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위스퍼"로 명명한 새 컬러는 빛을 흡수하는 동시에 독특한 펄을 반사시켜 오묘한 느낌을 낸다. 동력계는 최고 200마력을 내는 가솔린 엔진과 100마력 초반의 전기모터를 두 개 얹어 달린다. 배터리는 15.6㎾h 수준이며 EV모드로만 62㎞를 달린다.
한편, DS는 전동화 비전을 나타낼 DS E-텐스 퍼포먼스 콘셉트도 함께 전시한다. 외관은 DS디자인스튜디오 파리가 완성했다. 전면부는 800개의 LED로 구성한 주간주행등과 3D효과를 입힌 DS 로고가 특징이다. 외장 색상은 딱정벌레처럼 외부 조건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듯한 착시효과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포뮬러 E 우승팀의 노하우를 집약했다. 카본 모노코크 차체를 기반으로, 600㎾의 전기모터(앞 250㎾, 뒤 350㎾)가 시스템 합산 최고 815마력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토탈에너지 자회사인 사프트(Saft)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을 적용했다. 이 배터리는 몰입형 냉각 시스템을 채택해 최대 600㎾까지 가속과 회생 제동을 지원한다.
▲르노
르노는 새롭게 재해석한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듬직한 체구를 지닌 소형 SUV이며 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된 액세서리와 레트로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사각 헤드램프와 르노의 새로운 엠블럼 등 시선을 자극할만한 요소를 탑재해 콘셉트카 이미지를 살렸다.
이와 함께 "르노 5"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쇼카도 선보인다.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각진 차체와 거대한 스포일러, 픽셀 램프가 특징이다. 동력계는 42㎾h 리튬이온 배터리팩과 전기모터가 맞물려 최고출력 375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3.5초, 최고속도는 200㎞/h로 역동성을 갖췄다.
이 외에 패밀리카로 설계돼 지난해 공개한 전기 밴 캉구 E-테크 일렉트릭’을 비롯해 메간 E-테크 일렉트릭 등 전동화 전략의 일환인 친환경 파워트레인 양산차를 대거 출품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