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데이터까지 챙겨야 하는 자동차

입력 2022년10월17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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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서버 화재, 플랫폼 문제로 연결망 마비
 -커넥티드·자율주행 시대에 문제 더 커질 수 있어

 지난 15일 성남시 SK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부 포털 사이트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가장 큰 문제는 어느새 시민 대다수의 생활과 밀접해진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가 일제히 마비됐다는 점이다.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톡과 카카오모빌리티 택시호출 및 주차, 카카오내비를 포함한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된 것. 시간이 지나 제 기능을 되찾고 있지만 완전한 복구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초연결 사회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으로 꼽는다. 굳이 통신망이 아니라도 플랫폼 하나의 문제만으로도 사회의 연결망이 쉽게 붕괴된다는 것. 자동차 역시 주요 기능이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커넥티드카에 가까워질수록 이 같은 이슈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도 마찬가지다. 차와 차, 차와 교통 인프라가 통신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교류가 끊길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물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율주행차는 여러 센서를 탑재한다.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는 오류를 다른 센서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다. 하지만 통신의 연결이 완전 자율주행에 핵심 요소인 만큼 센서만으로 차를 제어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이번 사태는 자동차 회사가 자체 데이터 서버를 마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른바 서버 내재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카카오 서비스를 접목한 현대자동차그룹은 화재로 소비자들이 제품 내 카카오 음성인식 검색 기능을 쓸 수 없게 되자 백업용 서버 구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연결은 통신사가 맡고 기능은 플랫폼을 활용하지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막이라도 준비한다는 것이다.

 사실 자동차 회사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그동안 힘써왔던 엔진을 포기하는 대신 수익성이 아직은 온전치 못한 전기차를 만들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자율주행차도 준비하고 효율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플랫폼 영역을 소프트웨어까지 늘리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는 데이터까지 챙겨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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