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방향성 제시
-STLA 라지 플랫폼 적용
푸조가 CES 2023에서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한 인셉션 콘셉트를 5일 공개했다.
차명의 인셉션(Inception)은 라틴어로 시작(Inceptio)을 의미한다. 새 시대를 준비하는 푸조의 선언과 의지를 내포했다. 새 디자인 정체성은 2025년부터 신차에 반영할 예정이다. 외관은 브랜드 고유의 고양이를 닮은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대를 위한 재해석을 가미했다. 전면부는 3개의 발톱을 합친 푸조 라이트 시그니처를 채택했다. 그릴과 시그니처 부품을 하나로 통합하고 센서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에는 3D 발광 효과가 있는 로고를 부착했다. 유리 표면은 특수 처리를 통해 열 및 자외선 차단 문제를 해결했다.
측면의 도어는 외부와의 소통에 활용된다.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플래시 스크린 형태의 테크 바(TECH BAR)를 적용해 운전자와 승객이 접근할 때 차 외부로 각기 다른 메시지를 내보낼 수 있다. 일반적인 메시지와 함께 배터리 충전 수준도 표시해 준다.
플랫폼은 스텔란티스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BEV-by-design) 중 하나인 "STLA 라지(Large)를 썼다. 길이가 5m에 달하면서도 낮고 효율적인 실루엣을 제공한다.
실내는 색다른 주행 경험을 선사하도록 시트 배치를 재구성했다. 높은 벨트 라인은 안전 받침대 역할을 하며, 시트를 낮게 설치해 모든 좌석에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대시보드를 찾아보기 힘들게 된 점도 혁신 요소로 꼽힌다. 최소한의 기능만 남긴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 기준 아래쪽에 설치해 탁 트인 시야를 선사한다.
푸조는 차세대 아이-콕핏을 통해 선보일 하이퍼스퀘어 컨트롤 시스템(Hypersquare Control System)도 공개했다. 고전적인 스티어링 휠과 버튼을 모두 대체하고, 중앙의 화면과 각 모서리에 위치한 원형의 모듈을 통해 제어한다. 여기엔 스텔란티스의 STLA 스마트 콕핏 기술 플랫폼이 포함된다. 차세대 아이-콕핏은 주행 시 차 주위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보행자의 정보를 원형 디스플레이로 제공해주는 "Halo 클러스터"와 결합된다. 레벨 4 자율주행 전환 시에는 하이퍼스퀘어가 사라지며 대신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이 하단에서 나와 새로운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전동화에는 800V 시스템을 적용했다. 배터리는 1분에 30㎞, 5분에 150㎞까지 달릴 수 있도록 충전한다.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100㎾h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장 800㎞를 이동할 수 있다. 효율은 100㎞ 당 12.5㎾h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후면에 부착된 두 개의 전기 모터는 4WD를 지원한다. 시스템 총 출력은 680마력(500k㎾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3초 이내 도달한다.
린다 잭슨 푸조 CEO는 "올해부터 모든 제품군에 전동화를 적용하고 향후 2년간 순수 전기차 5종을 새로 출시할 것"이라며 "인셉션 콘셉트는 푸조가 2030년까지 유럽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차"라고 전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