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현대차 싼타크루즈가 한국에 온다면?

입력 2023년08월10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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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전략형 픽업, 싼타크루즈
 -차종 다양화를 위해선 좋은 방안

 큰 차 선호도와 아웃도어 및 레저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SUV를 비롯한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들이 주목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픽업은 매우 매력적인 차로 꼽힌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시대에 잘 부합하며 활용도 역시 무궁무진해 존재감을 키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제조사들도 속속 픽업을 국내 출시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터줏대감인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를 비롯해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레디에이터 등이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 압도적인 내수 점유율을 갖고 있는 현대차도 픽업이 있다. 바로 북미 전략형 차종인 싼타크루즈다. 


 최근 현대차는 일부 미디어를 대상으로 싼타크루즈 미국 시승을 진행했다. 이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판매를 염두에 둔 사전 활동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돌았다. 물론 회사는 국내 판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에서만 팔기에는 아까운 차가 또 싼타크루즈다.

 싼타크루즈는 길이 4,970㎜, 너비와 높이는 각각 1,905㎜, 1,694㎜로 소형 픽업에 속한다. 렉스턴 스포츠보다도 작은 크기를 가졌으며 북미에서는 포드 매버릭 등과 경쟁한다.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적재함 중량이다. 싼타크루즈는 최대 590㎏으로 라이벌과 비교해 준수한 실력을 갖췄다. 

 이 외에 동력계는 4기통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m를 발휘해 경쟁력을 갖췄다. 렉스턴 스포츠가 4기통 2.2ℓ 디젤 단일 엔진(최고 202마력, 최대 45㎏·m)과 6단 자동변속기인 점을 고려했을 때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KG모빌리티가 독점하고 있는 국산 픽업의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는 현재 미국 내 픽업 수요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한다. 북미 픽업 시장은 전형적으로 큰 차체를 가진 풀-사이즈 세그먼트가 강세다. 

 실제 지난해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포드 F-시리즈 72만 여대, 쉐보레 콜로라도 52만 여대 등 압도적인 숫자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중형은 토요타 타코마 25만 여대, 쉐보레 콜로라도 8만9,000여대, 지프 글래디에이터 7만7,000여대 순이다. 반면, 싼타크루즈가 속한 소형은 점유율이 매우 낮다. 2021년 1만42대, 2022년 3만6,480대, 2023년 상반기 2만50대 수준으로 미미하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싼타크루즈를 수요가 적은 미국에서만 내놓기 보다는 국내로 들여와 시장을 확대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판매가 터무늬 없는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만약 싼타크루즈가 한국에 온다면 해외 생산 및 전략형 제품을 역으로 들여와 국내 판매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차종을 제공하는 건 기업의 역할이자 숙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는 보다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차를 고를 수 있고 기회의 폭을 넓힌다. 싼타크루즈는 이러한 선순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에서도 만나보기를 희망해본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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