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기차 산하 수오우, 투어링 바이크 공개
-자체 개발 8기통 수평대향 엔진 탑재, OTA 등 각종 기능 담아
-BMW K시리즈 및 혼다 골드윙 직접 겨냥
중국 장성기차가 산하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수오우(Souo)를 앞세워 바이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장성기차의 바이크 시장 진출은 최고경영자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장성기차 산하 수오우는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국제 모터사이클 전시회에 참가해 독자 개발한 대형 투어링 모터사이클 MC01을 선보였다. 장거리 주행에 특화된 투어링 바이크로 이 시장에서는 BMW모토라드 K1600 GT, 혼다 골드윙, 할리데이비슨 CVO 등이 경쟁하고 있다.
MC01의 전반적인 외형은 여타 투어링바이크와 비슷한 느낌이다. 모든 등화류는 LED 타입으로 구성해 시인성을 높였으며 사이드미러는 플래그 타입으로 디자인해 승용차와 유사한 감각을 구현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금색을 포인트로 추가해 고급스러운 감각을 부여한 것도 특징이다.
운전석에는 터치 기능을 포함한 12.3인치 스크린을 넣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를 넣어 다양한 기능들을 최신 상태로 유지시켜준다. 수오우 측은 차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부에 8155칩을 내장해 승용차와 동일한 수준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편의기능도 동급 바이크와 맞먹는 수준이다. 시트와 그립에는 열선 기능을 넣었고 히팅 기능은 후석 텐덤 시트에도 동일하게 들어간다. 전방 윈드쉴드는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에서 주행풍을 차단해준다. 여기에 후측방 경고 시스템을 통해 라이더의 주행 편의성도 높였다.
수오우 MC01의 핵심은 엔진이다. 장성기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2.0ℓ 직렬 8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여기에 바이크 전용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린다.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동급의 투어링 바이크와 유사한 성능을 확보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성기차 측은 수오우 브랜드의 수출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는 2.0ℓ 엔진 대신 1.2ℓ 사이즈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내에서는 바이크의 고속도로 주행이 금지되어 있고 현지 생산 바이크의 최고속도를 80㎞/h로 제한하고 있다.
장성기차가 바이크 시장에 뛰어든건 웨이지앤쥔(魏建军) 회장의 의지와도 관련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웨이지앤쥔 회장은 이날 수오우의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스스로가 바이크를 좋아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바이크 시장을 상대적으로 규제하고 있고 전반적인 무게추가 전동화로 기울어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중국 내 판매보단 수출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며 "BMW, 혼다, 할리데이비슨 등 주요 제품군을 보유한 오너들의 관심을 끄는 것 만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성기차는 수오우 MC01의 가격과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중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