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스플레이와 미니(MINI)의 협업으로 탄생
-최신 기술 노하우 집약해 자동차 화면 혁신 이뤄
소형 프리미엄 브랜드 미니(MINI)가 지난 13일 신형 컨트리맨을 국내 출시했다. 커진 차체와 새로운 디자인 언어, 풍부한 기능을 탑재해 완성도를 높였는데 그 중에서도 실내를 채우는 커다란 원형 OLED 화면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한 새 화면은 양산차에 적용하기 까지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했다. 실제로 개발기간에만 4 년이 걸렸고 화상회의는 216회, 독일과 한국을 오간 출장거리만 27만2,000km에 이른다.
임지수 삼성 디스플레이 마케팅팀 프로는 “지름이 9.4인치 크기의 중형 디스플레이를 자동차 버전으로 만드는 건 큰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보통은 구동칩이 2개 정도 필요하다”며 “미니와 삼성은 기능을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어떤 원이 가장 좋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초기에는 약 3개를 시험했는데 A는 두꺼운 배젤, B는 아래가 각형, C는 원형이 찌그러지는 형태였다”며 “마음에 들지 않았고 끊임없이 노력과 기술적 개선을 거듭한 결과 원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얇은 원형 패널에는 약 1,100만개의 픽셀과 수만개의 회로가 있다.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정교하게 가공해야 했고 삼성은 이 같은 퀄리티의 원을 제조 하는 데에 성공했다.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 디스플레이. 폰 카메라용 펀치홀 등을 통해 이미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새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센터페시아 화면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예정이다. 먼저 기존 LED는 백라이트를 비롯해 굉장히 많은 레이어가 있지만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로 매우 얇고 심플하다. 실내 디자인은 물론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화질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드러내며 생동감을 높인다.
요즘의 자동차 화면은 속도, 차의 상황 등 기본적이 정보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OTT 서비스를 통해 영상을 볼 수도 있고 게임도 가능한 시대다. 그만큼 다양한 활용에 최적화 되어 있어야 하는데 컨트리맨에 들어간 원형 패널은 이 영역에서 강점이 있다. 일반 LED에 비해 1.6배 더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안전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밤에 후진할 ? 검은 고양이가 튀어 나오는 상황을 가정하면 OLED는 블랙의 음영까지도 표현하기 때문에 물체 식별이 명확하고 그만큼 야간 주행 시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또 기존 LED 대비 빠른 반응 속도는 전방 카메라로 인식된 차의 움직임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실제 5m 수준의 제동거리 차이가 있을 정도다.
새 원형 OELD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화면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기술로 평가 받는다. 직접 사용해보니 신선하고 유쾌함을 지향하는 미니와도 잘 어울리며 기능과 멋을 동시에 챙겨 높은 만족을 안겨다 줬다. 뉴 미니 패밀리 라인업에 동일하게 들어가는 원형 OELD 디스플레이는 이동의 즐거움과 미니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줄 요소로 손색없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