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현대차그룹, 양궁에 40년 진심

입력 2024년07월30일 16시14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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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양궁 이어 남자 양궁도 '금빛 낭보'
 -정의선 회장, '승리 요정' 평가에 "내가 선수들에 묻어간다"
 -현대차그룹, 40년째 한국 양궁 지원해와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연일 금빛 화살을 쏘아 올리고 있다.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29일(현지시각) 남자 대표팀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받아들며 신화를 쓰고 있다.

 


 

 우리 선수단의 금메달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의 땀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가대표들은 파리 올림픽 포디움의 제일 위에 서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치열한 훈련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물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무대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체육계에서는 우리나라 양궁이 세계적인 지위를 얻은 데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대한민국 양궁이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협회장을 연임하는 등 2대에 걸쳐 한국 양궁계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은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협회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은 확실하지만 선수 선발이나 양궁 협회 운영 등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내부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도 파리올림픽 경기 중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승리 요정' 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질문에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라며 "선수들이 워낙 잘 해서 거기에 묻어서 가고 있는데, 아무튼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묵묵히 지원만 하고 있을 뿐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파리 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훈련 장비 기술지원부터 소음훈련을 비롯한 특별 훈련들,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 등을 망라한다. 

 

 현대차그룹은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부터 지원했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했고 파리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궁 훈련장비와 훈련기법도 개발해 지원했다. 선수들과 코치진을 심층 인터뷰하고 훈련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으며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하고 현대차그룹 기술력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이를 통해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를 지원했다.

 

 또한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파악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등을 파리대회 준비 과정과 실전 경기에서 선수단과 코치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파리 현지에 전용 인프라를 제공하는데에도 힘썼다. 앵발라드 경기장에서 10여㎞ 떨어진 곳 스포츠클럽을 빌려 전용 연습장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선수단은 이를 통해 예정 출국일보다 4일정도 빠른 날짜에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 및 시차 적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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