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전기 파워트레인 얹은 BMW 플래그십 세단
-안팎으로 돋보이는 혁신 기술, 한 차원 앞서 나가는 경험
전동화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플래그십 전기세단이 새로운 럭셔리카로 주목 받고 있다. 전기차 특유의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바탕으로 플래그십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고품격 이동의 가치를 새로운 개념으로 풀어 내기 때문이다.
그만큼 많은 완성차 회사들이 앞다투어 플래그십 전기 세단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BMW i7은 가장 진보된 차로 평가 받고 있다. 기존 V12 엔진을 장착한 M760Li의 후속으로 M70 배지를 붙인것도 이러한 브랜드 혁신의 연장선에 있다. BMW가 추구하는 미래 플래그십과 전동화 비전을 살펴 보기 위해서 직접 차를 시승했다.
▲디자인&스타일
외관은 거대 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조각을 박아 넣은 주간 주행 등과 함께 분리형 헤드램프만 봐도 할 수 있다. 거대한 키드니 그릴 주변에는 조명을 넣어 신비로움을 강조했고 높이가 상당한 보닛과 투톤컬러의 느낌까지 주변을 압도한다.
옆은 긴 차체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길이는 5.4m에 육박하고 앞뒤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는 3.2m를 훌쩍 뛰어넘는다. M스포츠 패키지를 장착 했지만 플래그십 세단인 점을 감안해 휠 디자인은 다소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사이즈는 상당 하지만 차체 크기가 워낙 커서 딱 적당해 보일 정도다. 공기역학을 강조 하는 도어 손잡이와 사이드 미러 디자인도 세련됐고 C필러로 떨어지는 라인과 쿼터 글라스 장식은 매우 감각적이다.
컬러도 아름답다. 화려한 주황빛과 블랙이 조화를 이루며 신선함을 키운다. 여기에 얇은 페인트 선을 추가 해서 경계 면을 나눈점도 멋을 더한다. 뒤는 가로로 긴 테일램프와 주변을 감싼 유광 블랙 크롬의 어울림이 상당하다.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으며 범퍼 주변도 단정하다.
실내는 광활하면서도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경험으로 가득하다. 12.3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센터페시아 모니터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단연 핵심이다. 새로운 UI를 적용해 보는 맛을 더하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순정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정확도가 높아졌고 한번 익으면 사용하기 훨씬 편하다.
영롱한 크리스탈 디자인을 가진 BMW 인터렉션 바는 앰비언트 라이트 역할을 하며 마이 모드에 따라 실내 분위기도 고급스럽게 바꾼다. 승하차나 주행 상황에 따라 운전자에게 정보 를 전달하며 상호작용을 강화한다. 별도의 송풍구는 보이지 않으며 크리스탈 바 주변으로 은은하게 바람이 나와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
앞-뒷좌석 도어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매틱 도어 기능이 처음으로 들어갔다. 외부나 내부에서 버튼 조작만으로 도어를 여닫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운전석에서 도어를 개별 또는 일괄적으로 열거나 닫는 것도 가능하다. 사이드 스커트에는 초음파 센서를 달아 장애물 간격을 미리 확인하고 문이 열리는 범위까지 알아서 조절한다.
2열은 탑승자를 신세계로 초대한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비행기 1등석에 탑승하는 듯한 편안함을 제공하며 이전보다 최적화된 시트 각도와 여유로운 헤드룸을 통해 한층 여유로운 착석감을 제공한다. 주름이 지거나 구분 없이 시트가 펼쳐지기 때문에 플랫한 느낌을 주며 제대로 된 배딩 효과를 준다.
모든 조작은 도어에 붙은 5.2인치 터치 스크린으로 가능하다. 간결한 구성과 신속한 반응으로 사용하는 내내 깊은 만족을 줬다. 덕분에 중앙에 있던 복잡하고 정신 없었던 물리 버튼이 전부 사라졌다. 한 층 깔끔하고 모던한 2열을 연출한다. 심지어 움직이는 극장으로 변신도 가능하다.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BMW 시어터 스크린은 32:9 비율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전 세계 최초의 자동차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OTT 플랫폼을 내장해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직접 구동 가능하며 최대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시어터 모드를 별도로 추가해 버튼 한번만 누르면 완전한 개인 영상 공간으로 바뀐다. 모든 뒷좌석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펼쳐지며 실내 조명 조도를 조절해 멀티미디어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한다. 여기에 바워스&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4D 사운드로 입체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실제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와 시트 익사이터를 포함한 35개 스피커로 최대 1,965W의 출력을 발휘한다.
▲성능
i7 M70 x드라이브는 BMW 그룹의 모든 순수전기 라인업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차다. 2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합산 최고출력 659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7초만에 가속하는 등 럭셔리 세그먼트 내 독보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105.7㎾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장 391㎞를 달릴 수 있다.
출력과 힘은 언제나 넉넉하다. 크고 묵직한 차체를 단번에 고속 영역에 올려놓고 속 시원하게 질주한다. 속도 바늘은 자가 원하는 만큼 언제든지 쉽게 올라가고 뛰어난 정숙성 때문에 계기판 속 숫자가 높은 위치를 가리키지만 체감 속도는 빠르지 않다. 소리 없이 강하게 앞으로 미끄러질 뿐이다. 풀 스로틀을 가져가면 기함급 세단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한계 영역까지 차를 몰아붙인다. 모든 과정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진다.
스포츠에서는 BMW 특유의 역동적인 맛이 살아있다. 해당 모드에서는 전기 사륜구동, 스티어링, 쇼크 업소버, 드라이빙 다이내믹스 시스템 등 각각의 제어 시스템이 M 전용으로 세팅되며 이를 통해 M 특유의 운동성, 민첩성을 최고 수준의 장거리 승차감과 결합한다. 플래그십 세단의 성격을 감안해 사운드나 반응이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지만 브랜드 특유의 탄탄한 주행과 즐거움은 여전하다.
전체적으로 크기를 생각하면 차는 민첩하다. 최신 섀시 기술은 운동 성능과 승차감 사이의 이상적인 균형점을 찾아내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쇼퍼드리븐 성격이 짙은 차는 분명하지만 BMW 특유의 정체성은 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중후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차의 존재를 가장 잘 대변하는 움직임이다. 우수한 완성도는 덤으로 챙겨간다.
반대로 차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일반 모드에서의 승차감은 환상적이다.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최적화하는 M 전용 서스펜션 기술이 적용됐으며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저와 액티브 롤 컴포트가 포함된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 서스펜션 패키지 역시 기본 적용해 구름 위를 떠 다니는 듯한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했다. 전기차 특유의 나긋한 가속감과 정숙성이 모두 어우러져 가치를 더욱 극대화한다.
고속 주행에서는 믿음직한 주행보조기능이 힘을 더한다. 새 플래그십에는 최대 300m 거리를 인식하는 장거리 레이더, 30개 이상의 초음파 및 레이더 센서, 그리고 자동차용 카메라로 구성된 진보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들어간다. 다양한 상황에서 사고 위험 감소에 기여하는 각종 경고 기능을 비롯해 스탑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기능, 그리고 차선 변경 보조 기능도 지원한다.
모든 구현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탑승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여유로운 이동의 경험만 즐기면 된다. 차가 능동적으로 해내는 주행 보조 기능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며 강한 믿음도 생긴다. 안전을 향한 브랜드 의지와 능력을 엿볼 수 있고 한편으로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자동차 기술의 현 주소를 체감하며 놀라움도 느끼게 된다.
▲총평
i7 M70은 플래그십 세단의 개념을 재 정의하는 차다. 도전적인 신기술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은 물론 진보된 럭셔리를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이와 함께 전동화 파워트레인 장점을 바탕으로 쇼퍼드리븐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또 전체적인 조화가 상당하고 이상적으로 구현해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남들과 다른 혁신적인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최고의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손색없는 차가 i7 M70이다.
한편, 뉴 i7 M70 x드라이브의 가격은 2억318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5.0% 적용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