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여신상 헌사 담아
-단 10대 한정 제작
롤스로이스가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환희의 여신상에 대한 헌사를 담은 '팬텀 신틸라'를 19일 공개했다.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은 롤스로이스가 100년 넘게 지켜온 상징적 요소로 모든 롤스로이스의 전면부를 장식하고 있다. 이는 우아함과 인간의 성취를 상징하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음악,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팬텀 신틸라는 환희의 여신상이 지닌 우아함, 역동성, 비현실적인 아름다움과 브랜드 유산을 기념하기 위한 컬렉션으로 단 10대만 제작할 예정이다. 라틴어로 ‘불꽃’이라는 의미를 가진 신틸라는 순간적으로 스치는 환희의 여신상의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팬텀 신틸라에 탑재한 환희의 여신상은 사상 최초로 세라믹으로 마감했다. 이는 1910년 롤스로이스 전무 이사였던 클로드 존슨이 최초의 마스코트 제작을 의뢰했을 당시 깊은 인상을 받았던 그리스 조각상 ‘사모트라케의 니케(The Winged Victory of Samothrace)’를 연상시킨다. 세라믹 마감은 고대 조각상의 소재였던 파로스 대리석(Parian marble)의 질감을 재현해 특유의 투명한 광택감과 순수함, 힘을 표현했다.
외장은 그리스 사모트라케 섬 주변의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안달루시아 화이트(Andalusian White)’와 ‘트라키아 블루(Thracian Blue)’ 조합의 비스포크 투톤 색상으로 마감했다. 페인트에는 금속 조각이 포함돼 물 위에 햇빛이 부서지는 것처럼 반짝임을 더한다. 이와 함께 수작업으로 제작한 더블 코치라인과 스피릿 블루(Spirit Blue) 색상의 휠 핀스트라이프를 적용해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실내 공간에는 환희의 여신상의 역동적인 형태를 담은 디자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먼저, 코치 도어와 직물 시트에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밀도 있는 자수가 적용됐다. 이 연속적인 그래픽은 실내 전체로 이어진다.
여섯 겹의 다다미 자수 기법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실로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다양한 색상과 두께의 실, 스티치 방향을 이용해 빛이 나는 효과를 구현했다. 코치 도어의 자수 모티프는 블루 그레이, 아틱 화이트, 스피릿 블루, 파우더 블루, 파스텔 옐로우 실을 결합해 총 63만3,000땀으로 만들어졌으며 밤이 되면 매혹적인 광채를 뿜어낸다. 23만6,500땀의 자수가 들어간 시트에는 은은한 반사 광택이 있는 트윌 직물로 덧대어져 소재 간 복잡한 상호작용을 만들어 낸다.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전면부 페시아를 가로지르는‘셀레스티얼 펄스(Celestial Pulse)’다. 이 작품은 알루미늄을 가공한 후 환희의 여신상과 동일하게 세라믹으로 마감한 일곱 개의 리본으로 구성했다. 작품의 가장자리는 빛을 받으면 거울처럼 광택이 나며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실내 천장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환희의 여신상이 입고 있는 가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1,500개의 광섬유 ‘별’과 4,450개의 천공은 모두 수작업을 통해 독특한 패턴으로 배치됐으며, 특히 광섬유 별은 애니메이션 설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빛나면서 흐르는 듯한 유동성을 표현했다.
디테일은 차 후면 피크닉 테이블까지 이어진다. 무지갯빛 광택이 나는 표면에 마스킹 기법을 적용한 후 손수 연마하고 무광택 마감 처리를 하여 두 가지 색상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착시를 연출했다. 보다 고급스러운 광택감을 위해 전체 목재 세트에 최대 19번의 래커 코팅을 진행했으며 해당 작업에만 약 190시간 이상을 썼다.
조수석 글러브 박스 속에 숨겨진 양각 플레이트에는 클로드 존슨이 롤스로이스 마스코트에 대해 남긴 문구를 새겨 컬렉션의 콘셉트를 드러냈으며 트레드 플레이트에는 컬렉션 명을 새겨 프라이빗 컬렉션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크리스 브라운리지(Chris Brownridge)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프라이빗 오피스를 통해 고객은 롤스로이스 디자이너와 직접 협력하며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가장 뛰어난 자동차를 공동 제작할 수 있다”라며 “롤스로이스의 영원한 뮤즈인 환희의 여신상을 기리는 팬텀 신틸라는 비스포크에 있어 브랜드의 원칙을 완벽하게 표현한 걸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