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고급스러운 519마력,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입력 2024년08월20일 07시4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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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성능을 품격있게 발휘하는 고성능 SUV
 -지능화된 전동화 파워트레인 살펴볼 수 있어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포르쉐의 능력은 매우 탁월하다.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4도어 라인업을 중심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개념의 E-하이브리드, 아이코닉 스포츠카 911에는 엔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T-하이브리드를 도입하면서 각각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탄소 배출 제로를 향한 기업의 가치와 방향을 보여주면서도 포르쉐가 갖고있는 스포츠 DNA를 각 제품에 맞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무척 놀랍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보여주는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반 고성능 SUV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도 대표주자 중 하나다. 포르쉐 노하우 깃든 지능화된 전동화 실력을 엿볼 수 있으며 뛰어난 실력으로 시종일관 감탄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먼저 최고 360마력을 내는 V6 3.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기본이다. 여기에 176마력을 발휘하는 고출력 전기모터, 용량을 키운 배터리 조합으로 움직이며 시스템 출력은 519마력, 최대토크 76.5㎏∙m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4초 중반에 마크하며 안전제한을 둔 최고속도는 263㎞다. 강력한 숫자로 무장한 고성능 SUV인 만큼 차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는데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여느 하이브리드 차와 마찬가지로 차분하고 고요할 뿐이다.

 

 여기에는 우선 각 주행 모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차는 크게 오프로드와 E-파워, 하이브리드,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나뉜다. 오프로드는 각 바퀴에 전달되는 접지에 집중하며 최대토크에 온 신경을 쏟는다. 그만큼 속도 보다는 험로를 통과하기 위한 강력한 힘이 우선이며 서스펜션은 최고 지상고로 저절로 올라간다.









 

 E-파워는 전기의 힘을 적극 활용한다. 배터리가 일정 부분 채워진 상황에서 다룰 수 있으며 전기에너지 특유의 매끄러운 가속 및 순간적인 펀치력이 일품이다. 엔진을 돌리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회전질감이나 진동, 떨림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웬만한 전기차보다 더 우수한 실력으로 도로 위를 질주한다.

 

 하이브리드는 가장 일반적인 모드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의 역할로 속도를 올리거나 줄이고 중속에서는 엔진을 깨운다. 또 가속페달을 깊게 밟거나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엔진과 전기모터가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성능을 발휘한다. 모든 과정은 탑승자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운전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여유롭게 주행을 즐기면 된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안에서도 크게 하이브리드 오토, E-홀드, E-차지 세 가지로 나뉜다. 

 

 하이브리드 오토는 차가 알아서 모든 과정을 컨트롤하며 대중적인 운전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할 듯하다. 반대로 E-홀드는 배터리를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 남아있는 배터리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가둬두기 때문에 필요한 상황에서 꺼내 쓸 수 있다. E-차지는 회생제동을 적극 활용해 배터리를 채우는 데에 집중한다. 주행가능거리가 빠르게 늘어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시승을 하면서 각 도로 조건에 맞는 주행 모드를 활용했다. 막히는 도심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 오토를 사용했고 고속 주행에서는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로 두고 차의 운동성능을 확인했다. 정속 크루징 시에는 E-홀드와 E-차지를 통해 배티리를 아꼈고 다시 막히는 도심에 들어와서 최종 목적지인 골목길과 주차장까지는 순수 전기 모드로만 움직였다.









 

 색다른 운전 재미를 경험했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다양한 조건에서 세밀하게 다루며 최적의 상황으로 만들어 내는 포르쉐의 능력이 매우 놀라웠다. 한편으로는 내 차로 오랜 시간 굴리면서 생활 패턴에 맞는 모드별 주행이 이뤄진다면 진정한 에코 스마트 오너의 길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519마력, 76.5㎏∙m의 숫자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간단하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와 스포르 플러스로 두면 된다. 엔진회전수를 높이고 전체적인 반응도 한결 빨라진다. 여기에 스로틀을 활짝 열면 성격을 180도 바꾸고 맹렬히 질주한다. 속도바늘은 끝없이 올라가고 지치는 기색 없이 한계 영역까지 몰아붙인다. 엔진과 전기모터는 아직도 힘이 넘친다는 듯이 운전을 부추긴다. 모든 상황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진다.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속도를 올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정제돼 있다는 것이다. 스로틀 반응도 예민하지 않고 급하게 튀어나가는 성격도 덜하다. 519마력 고성능 SUV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다루는 데에 부담이 없다. 몰론 말도 안되는 속도가 찍혀 있지만 위험하거나 불안한 상황이 전혀 없다.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충분히 원하는 영역에 차를 올려 놓으며 고속 그 이상의 영역도 쉽게 넘나든다.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우렁차게 내지르거나 천둥이 치는 소리는 없다. 엔진 회전수에 맞춰 사운드가 더 커지는 건 사실이지만 쉽게 들리거나 본성을 자극하는 거친 톤은 아니다. 변속 패턴과 함께 은은하게 듣기 좋은 주파수를 전달한다. 마냥 강력하거나 시끄럽지 않으며 차분하고 여유롭게 실내를 울리는 정도다. 차의 성격과 지향점을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반면, 움직임은 단연 포르쉐 답다. 원하는 만큼만 정확히 방향을 틀며 코너에 진입하고 탈출 시에는 접지력을 최대한 살려 빠르게 나온다. 특히, 롤을 억제하는 능력이 탁월한데 주행 모드별 성격을 바꾸는 2챔버 2밸브 서스펜션의 힘이 크다. 변화 폭이 상당하고 스포츠 플러스에서는 단단하게 도로를 움켜쥐고 방향을 튼다. 짧은 과정 속에서 차가 흔들리거나 불안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크고 높은 SUV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재빠르며 깔끔하다.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의 뛰어난 능력을 체험하며 산을 오르내린 뒤 열기와 흥분을 식힐 겸 차를 다시 전기모드에 두고 쿨다운을 시켰다. 금새 배터리가 채워졌고 순수 전기로 움직일 수 있는 거리도 부쩍 늘어났다. 실제로 25.9㎾h 배터리 용량은 최장 90km의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해 배기가스 배출 없이 일상적인 도심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11㎾ 출력의 새로운 온보드 AC 충전기로 2시간30분 이내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부지런하다면 주중 출퇴근 길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전기차로 둔갑해 주행할 수 있겠다.

 

 이후 차를 세우고 실내외를 살펴봤다. 외관은 카이엔을 상징하는 디자인 포인트로 가득하다. 바짝 치켜 올린 범퍼와 높은 지상고, 커다란 그릴, 초롱초롱한 헤드램프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만 기존에 비해 각을 살려서 보다 선명해진 인상을 전달한다. 유광 블랙과 차체 컬러를 적절히 섞어 모던한 이미지도 키웠다. 옆은 포르쉐 하이브리드 만의 특징을 살펴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브레이크 캘리퍼다.

 

 형광 초록색으로 칠해 매우 신선하다. 앞바퀴 뒤 펜더에도 e-하이브리드 배지를 추가로 달았다.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C-필러의 형상을 보면 쿠페형 SUV의 매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뒤는 깔끔해졌다. 가로로 긴 테일램프 형상은 기존과 같지만 중앙에 포르쉐 로고와 함께 유광 블랙 테두리로 감싸 통일감을 준다. 범퍼는 상대적으로 단정하지만 쿼드 배기 시스템을 탑재해 차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실내는 수평과 대칭구조의 전체적인 흐름은 이어 가면서도 자세히 살펴 보면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송풍구의 디자인, 대시보드 형상, 센터터널 위치 등이 대표적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커브드 계기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그래픽으로 조정 가능하며 브랜드 전통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원형 다이얼로도 표현 가능하다.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가로로 큼직하게 펼쳐져 있어 전혀 불만이 없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정갈하게 표현돼 있으며 이제는 제법 익숙한 구성이다. 조수석에도 별도의 모니터를 탑재했다. 물론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검정색 패널로만 표현 되며 온전히 조수석에 앉아 정면으로 바라 볼 때 활용 가능하다. 

 

 확실히 요즘 차를 타는 것 같고 심심할 틈이 없을 듯 하다. 센터터널은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눠 앞쪽에는 휴대폰 무선충전패드, 중앙에는 공조 장치, 아래에는 수납함으로 표현돼 있다. 특히, 공 조정치 퀄리티가 상당하다. 햅틱 터치와 물리 버튼을 적절히 섞었는데 절도 있게 반응하며 만족을 키운다.

 

 양 옆에는 차가 흔들릴 때 잡을 수 있는 별도의 손잡이도 마련돼 있다. 오랜 시간 카이엔을 상징에 온 디자인 포인트로 단단한 이미지를 키운다. 소재는 여전히 훌륭하다. 질좋은 가죽과 정교한 스티치는 물론 유광 블랙과 은은한 금속 느낌이 나는 소재까지 적절히 배치에 고급감을 키운다. 특히, 각 패널이 맞물리는 부분이 상당히 잘 감싸져 있고 단차를 찾아볼 수 없는 등 차의 완성도를 높인다.

 

 2열은 기대 이상이다. 쿠페 형태라서 머리 윗 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했는데 기우였다. 우선 천정 안쪽을 깊숙이 파 놓아서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또 시트 포지션이 낮아서 충분히 괜찮은 헤드룸을 제공한다. 레그룸은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인 차의 크기가 받쳐주기 때문에 불만이 나오지 않는다.











 

 가운데 턱은 있지만 그리 높지 않아서 나름 앉을 만하다. 편의품목은 개별 공조장치와 열선시트, 팔걸이 겸 컵홀더, 파노라마 썬루프, 중앙과 B-필러에 위치한 송풍구 등이 있다. 트렁크는 배터리 공간 때문에 일반 카이엔 쿠페 대비 살짝 턱이 있다. 2열 시트를 폴딩 하면 계단 형식으로 턱이 조금 더 두드러진다. 물건을 수납하는 용도로는 큰 아쉬움이 없다.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는 지능화된 포르쉐 전동화 기술력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SUV다. 이와 함께 누구보다도 고급스럽게 500마력을 뽑아내며 소리 없이 강하게 질주하는 반전 매력도 경험하게 된다. 즉 도로 위 다양한 상황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할을 해낸다.

 

 활용 범위가 상당하고 매 순간 다를 차를 모는 것 같은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듬직한 체구와 세련된 디자인, 고급 감각은 덤으로 챙겨간다. 인기의 이유가 명확한 차가 틀림없다.

 

 한편,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의 가격은 1억6,260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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