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용평가사 올 A', 현대차·기아 포함 4곳 뿐...위상 달라져

입력 2024년08월26일 15시4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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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토요타와 함께 신용평가 A등급 획득
 -생산 유연성·현금창출 능력 긍정적 평가
 -美 전기차 점유율 테슬라 이어 2위..캐즘 뚫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 등급'을 받으며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푸어스(S&P), 영국의 피치(Fitch) 등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벤츠, 토요타, 혼다, 현대차, 기아 등 4곳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가 판매대수 기준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사에 오른 데 이어 사업 전망과 재무 건전성 등 질적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방증이다. 

 

 흥미로운건 시장 영향력이 더 큰 브랜드 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폭스바겐의 연간 생산 대수는 현대차·기아보다 많지만 S&P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로 현대차·기아(A-)보다 한 단계 낮다. 미국의 ‘빅 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는 신용평가사 3곳 모두에서 B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들어 국제 신용등급이 가파르게 올라서고 있다. 올해 2월 무디스와 피치에서 A등급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S&P에서도 신용등급이 A-(안정적)로 상승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각종 재무 지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모두 가능한 유연한 생산능력 등도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0%를 넘었다. 대표적인 회계지표인 EBITDA는 이자비용(Interest)과 세금(Tax), 감가상각(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등을 차감하기 전 이익(Earning)을 일컫는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기업이 돈을 벌어들이는 능력, 즉 현금창출 능력이 빼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가 최근 인도에서 최대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는 점도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EV와 하이브리드 동시 대응이 가능한 유연한 생산 능력도 주요한 판단 근거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 하이브리드 생산에 주력하는 토요타와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는 시장 상황에 맞춰 EV와 하이브리드의 생산을 조절하는 게 가능하다. 미국 조지아에 건설중인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EV와 하이브리드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시장 영향력이 감소하는 추세도 아니다. 미국 자동차 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50.8%)에 이은 10%로 2위다. 포드(7.4%)와 GM(6.3%)은 각각 3, 4위에 그쳤다. 유럽에서도 연내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하며 캐즘 탈출에 앞장설 계획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자 비용 감소에 따라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신사업 투자나 배당 여력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한편, 현대차는 국내·외 투자자와도 투명한 소통에 나선다.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앞으로의 주요 경영전략 및 재무 건전성 목표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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