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차종 접하며 서킷 달리는 포르쉐 월드 로드쇼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 정점 확인할 수 있는 시간
자동차 마니아라면 꼭 한 번 운전해 보고 싶은 차가 바로 포르쉐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놀라운 성능으로 무장해 흔히 말하는 드림카 영역에 들어가는 차이기도 하다. 그만큼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인데 매년 수 십 여대의 포르쉐를 하루 종일 운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포르쉐 월드 로드쇼(이하 PWRS)다.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직접 주관하는 국제적인 행사이며 독일에서 직접 공수한 차와 전문 현지 인스트럭터가 한국을 찾아 포르쉐 정신을 만끽 할 수 있게 도와준다. 2024 PWRS를 통해 다시 한 번 꿈과 희망을 다짐했다.
무더운 여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던 이른 아침 용인 스피드웨이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입구에서부터 부채꼴 모양으로 도열해 있는 포르쉐 라인업이 기대를 높였다. 참가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먼저, 독일에서 함께하기 위해 직접 한국으로 날라온 인스트럭터 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전문가, 프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그룹을 지어서 이들에게 운전을 직접 강습 받는다고 생각하니 더욱 의지가 불타 올랐다.
첫 번째로 4-도어 핸들링 코스로 향했다. 포르쉐 대표 4-도어 라인업을 가지고 서킷을 운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형으로 돌아온 파나메라4 운전석에 앉았다. 낮은 무게중심과 정교한 핸들링이 5m를 훌쩍 넘는 길다란 차체를 가진 세단 이라는 생각을 잊게 한다. 바로 옮겨 탄 카이엔 GTS도 마찬가지다.
엔진 반응부터 차의 움직임까지 라이벌 SUV 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역동적인 감각이 일품이다. 고성능 SUV의 끝판왕 이라고 불릴 수 있는 카이엔 터보 GT는 트랙을 내 집처럼 종횡무진하며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일렉트릭 프로그램으로 넘어갔다. 서킷을 달리는 건 같지만 차종이 포르쉐 전동화 라인업이다. 이곳에서는 가장 최근에 국내 출시한 신형 타이칸을 비롯해 완전변경 마칸 EV까지 모두다 타볼 수 있었다. 특히, 마칸 EV의 경우 글로벌 출시 전에 미리 운전해 보는 거라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트랙을 달려 본 포르쉐 전동화 라인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명불허전이다. 엄청난 가속을 내면서도 그 어떠한 차들보다 안정적으로 돌아 나가는 타이칸, 여기에 일정부분 슬립을 허용하며 운전 재미까지 겸비한 마칸 등 내연기관 포르쉐 와는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다 줬다.
다양한 컬러의 여러 포르쉐를 번갈아 가며 여러 번 서킷을 돌다 보니 금세 오전이 흘러갔다. 점심을 먹고 오후 세션에서는 진또배기 포르쉐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바로 2-도어 핸들링이다. 브랜드 역사라고 말할 수 있는 911 시리즈와 하드코어 GT 라인업을 타고 서킷을 질주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급 차종까지 직접 운전 할 수 있는 만큼 흥분을 키웠다.
빨간색 911 카레라 4 GTS는 일상과 스포츠 드라이빙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최적의 밸런스를 보여줬고 루비스타네오 컬러의 오픈톱까지 갖춘 911 터보 S 카브리올레는 포르쉐 내연 기관의 우수함과 즐거움을 온전히 표현해 내며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을 안겨줬다. 하드코어 라인업인 GT 계열의 차들은 시종일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GT4 RS는 민첩한 반응과 감각으로 운전 스킬을 쌓을 수 있고 엄청난 사운드가 더해져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이와 함께 GT3 RS는 강력한 성능과 공기 역학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에어로 다이내믹을 바탕으로 서킷을 재단하며 완벽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2-도어 핸들링을 경험하며 포르쉐가 말하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감동의 물결은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터보로 이어졌다. 직선 코스에서 엄청난 가속과 제동 능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900마력이 넘는 출력을 온전히 전기의 힘으로 뿜어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2.4초면 충분하다.
론치컨트롤을 활용해 느끼는 가속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무중력 상태의 심장을 경험할 수 있고 평소 알고 있는 자동차의 가속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었다. 제동력도 어마했다. 곡괭이로 도로를 찍으며 단번에 멈춰 세웠다.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대단한 실력이며 감동의 연속이다.
신선한 감각과 영혼이 사라지기 전에 바로 다음 프로그램으로 넘어갔다. 콘과 콘 사이를 요리조리 통과하며 시간을 재는 슬라럼 및 짐카나 코스다. 이곳에서는 귀하디 귀한 718 스파이더 RS가 교보재로 놓여 있었다. 911 GT3의 최고 500마력짜리 4.0 자연흡기 엔진을 얹고 무게는 고작 1.4톤에 불과하다.
고성능 경량 오픈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차는 칼같이 들어가는 움직임과 상쾌한 가속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또 다시 새로운 영역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특히, 전문 인스트럭터가 동승하며 코너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고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는 지 직접 지도편달 해줬다. 고성능 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운전에 대한 자신감은 저절로 높아진다. 모든 프로그램을 경험하니 벌써 마칠 시간이었다. 종합적인 총평과 시상, 감사 인사를 끝으로 인증서까지 받은 후에 모든 행사는 끝이 났다.
PWRS는 포르쉐와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이자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최고의 동기부여를 만들어낸다. 일상생활에서 다루는 포르쉐가 아닌 진정한 브랜드 가치와 차 성능을 온전히 평가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만큼 차가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놀라운 기술력을 몸소 체험 했다.
이는 강한 자부심과 믿음으로 다가오고 한 단계 더 나아가 깊은 여운으로 남아 동경하게 만든다. 치명적인 포르쉐 매력으로 물들며 독보적인 차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게 바로 PWR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