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오감이 살아있는 똑똑한 SUV, 볼보차 EX90

입력 2024년09월24일 09시5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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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제된 디자인, 감각적인 실내 구성 눈길
 -안전의 새로운 기준 제시하는 주행보조기술
 -1회 충전 시 최장 600㎞
 주행 가능해

 

 볼보차의 미래 발판이 될 새 SUV, ‘EX90’이 세상에 나왔다. EX90은 단순히 커다란 크기의 3열 7인승 전기 SUV가 아니다. 지능화된 전장 시스템과 디지털 요소를 가득 품고 미래 자동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수준 높은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라이다 탑재로 더욱 정교해진 주행보조 기술만 봐도 모빌리티 진화를 체감하게 된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감성 품질은 덤이다. EX90의 매력과 가치를 살펴보기 위해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했다.

 




 

 ▲디자인&상품성
 첫 인상은 듬직하다. 너비와 높이,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는 XC90과 큰 차이가 없지만 길이가 확실히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5m를 가뿐히 넘기며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차를 꾸미는 세부 요소도 큼직하다.

 

 주간주행등은 토르의 망치를 형상을 이어가면서도 보다 굵은 픽셀 형식으로 꾸며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심지어 위아래로 열리며 헤드램프가 등장하는데 상당히 멋있다. 정 중앙에 놓인 대각선의 아이언 로고는 차체 컬러와 동화되고 공기통로는 범퍼에 위치한다.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전달한다.

 

 옆은 굵은 캐릭터라인과 반듯한 면처리로 볼드한 이미지를 키웠다. 특히, 22인치 휠은 압권이다. 단순하지만 역동적이고 공기 역학을 고려하면서도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다. 참고로 볼보차 디자인 팀은 공기와 바람에 대한 저항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EX90의 주행거리를 최적화하는 목표를 가지고 디자인에 힘썼다.

 

 매끈하고 둥근 모서리,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과 같은 요소들이 결합돼 공기가 후면 쪽으로 방해 받지 않고 흐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차의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나타내는 공기 저항 계수에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볼보 EX90은 0.29 의 공기 저항 계수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는 대형 7인승 SUV 로서는 매우 경쟁력 있는 수치다.

 











 

 뒤는 패밀리-룩인 세로로 길게 내려오는 테일램프를 재해석 했다. 트렁크 가운데에서 한 번 끊어진 다음에 다시 빛을 비추는 형식이다. ㄷ자 모양의 제동등과 어우러져 신선함을 전달한다. 적당한 크기의 볼보 레터링과 차명을 나타내는 배지, 단정한 유광블랙 범퍼도 조화롭다.

 

 실내는 심플함과 웰빙, 천연 자원이라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본질적인 특성을 뿌리에 둔다. 그 만큼 정갈하고 차분한 모습이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14.5인치 크기의 커다란 화면이 자리잡았다. 구글의 지도, 음성인식, 앱 서비스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하며 애플 카플레이와도 호환이 된다. 또 표준으로 제공하는 5G 통신으로 통해 앱 설치나 정보 탐색도 할 수 있다. 매우 빠르고 선명하며 발열도 없어 하루 종일 다룰 수 있을 정도다.

 

 손에 쥐는 맛이 좋은 스티어링 휠 안에는 작은 디지털 계기판이 있다. 필요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며 시인성이 훌륭하다. 이와 함께 변속기는 컬럼식 레버로 표현했고 그 결과 센터 터널은 볼륨을 제외한 어떠한 물리 버튼도 존재하지 않는다.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와 커다란 컵홀더만 있을 뿐이다.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해 만든 감성 품질은 볼수록 마음에 든다. 먼저, 페트병과 같은 재활용 소재로 만든 직물과 책임감 있게 관리되고 있는 스웨덴 및 핀란드의 산림에서 얻은 바이오 소재로 만든 혁신 소재가 대표적이다.

 









 

 ‘노르디코(Nordico)’라고 불리는데 FSC 인증을 받은 우드 패널과 북유럽의 황야를 환기시키는 따뜻한 조명의 백라이트가 어우러져 스칸디나비아 거실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와 함께 브랜드 최초로 몰입형 사운드를 위해 헤드 레스트에 통합된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한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까지 조화를 이루며 실내 품격을 더욱 높인다.

 

 2열은 여유롭다. 준대형 SUV답게 모자라거나 부족하지 않다. 시트 포지션이 적절하고 착좌감도 우수해 쾌적한 이동이 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한 부스트 시트도 빠짐없이 마련했다. 중앙에는 터치 공조장치가 마련돼 있으며 송풍구는 B필러에도 추가로 마련했다. 이 외에 버튼 한 번만 누르면 2열 시트가 접히면서 3열로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나온다. 다만 3열은 단거리 어린이를 위한 공간 정도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나은 구성이다. 

 

 반면, 트렁크는 기대 이상이다. 네모 반듯한 공간은 물론 양 옆에도 여분의 공간이 있으며 2열과 3열은 풀-플렛이 가능해 활용도를 높인다. 서스펜션 높낮이를 조절해 조금 더 쉽게 짐을 넣을 수 있는 버튼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성능
 EX90은 최고 300㎾(408마력)를 내는 트윈 모터와 380㎾(517마력)를 발휘하는 트윈 터보 퍼포먼스로 나뉜다. 그 중 시승차는 고성능 전기모터를 얹은 퍼포먼스 트림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4.9초만에 주파한다. 강력한 숫자이지만 흐름에 맞춰 주행을 할 때는 한 없이 차분하고 부드럽다.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이 들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나 속 시원하게 속도를 올린다. 저속에서 중속은 물론 고속 영역까지 올라가는 과정이 매우 매끄러워 쾌적한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다. 

 

 고출력 전기모터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가속페달을 조금 깊게 밟아보면 바로 알아차린다. 500마력이 넘는 강력한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지만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최대 91kg.m의 강력한 토크감이 일품이다.

 

 펀치력이 상당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며 2.2톤에 달하는 거구를 눈 깜짝 할 사이에 고속에 올려놓는다.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 주며 주변을 단번에 압도한다. 한계점도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차는 언제나 여유가 있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운전자에게 드라이빙을 유도한다. 재미는 저절로 따라온다.

 

 제동력도 가속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세팅했다. 특히, 회생제동 감도가 매우 우수하다. 앞 차의 거리와 현재 시속을 고려해 능동적으로 제동을 이어간다. 상당히 지능화된 시스템 덕분에 진정한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할 정도다. 회생 제동 단계를 끄기, 오토, 강하게 등 큰 틀로 구분 지어서 3 단계로 만들어 놓은 점도 이해가 갔다. 기본적인 실력이 좋다 보니 제동의 과정을 굳이 여러 단계로 세밀하게 나눌 필요가 없었을 듯하다. 

 







 

 특히, EX90만의 최신 보조기술은 이 같은 완성도의 큰 역할을 차지한다. 실제로 차 곳곳에는 8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Radar), 16 개의 초음파 센서 및 최첨단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센서가 있다.

 

 라이다는 코어 컴퓨팅(Core computing)과 볼보차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원격 감지 기술이다. 펄스 레이저 형태의 빛을 사용해 높은 정밀도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차세대 EX90 의 루프라인에 내장된 형태로 제공되며 최대 250m 반경의 보행자와 120m 전방 검은색 도로에 있는 타이어와 같이 작고 어두운 물체를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처럼 빛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고속 주행은 물론 야간에도 차 내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가능성을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볼보차 최신 연구에 따르면 라이다를 통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의 위험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고 충돌 방지 효과는 최대 9%까지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 보조 기능을 전부 활성화 했을 때 차는 안전하고 여유롭게 도로 위 흐름에 맞춰서 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굽이치는 국도에서도 해당 기능은 발군의 실력을 드러냈다. 앞 차와의 거리는 물론 차선도 올바르게 잡으며 곡선을 통과했고 조금의 흐트러짐이나 불안한 자세는 연출되지 않았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실력으로 탑승자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운전을 하면서 기대 이상의 장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핸들링과 서스펜션이다.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절도 있게 꺾고 돌아가는 핸들링 실력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유연하면서도 정확하게 방향을 틀고 대형 SUV를 자유 자재로 다룰 수 있게 도와준다. 서스펜션은 한층 탄탄해졌다. 그만큼 고속 안정성에 도움을 주고 굽이치는 길에서도 부담이 없다. 전기차 특유의 낮은 무게 중심까지 더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7인승 3열 전기 SUV가 1회 충전 시 600㎞를 갈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참고로 배터리는 LG 에너지 솔루션의 111㎾h급이 들어있다. 넉넉한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충전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고 장거리 주행도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다.

 

 실 주행 전비도 잘 나왔으며 41도가 넘는 미국에서 에어컨을 강하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250㎾ 급 DC 충전을 통해 30분만에 10-80%까지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배터리 소모에 대한 걱정은 들지 않겠다.

 









 

 ▲총평
 EX90은 볼보차의 전동화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자 새로운 차원의 안전을 향한 이정표가 되는 차다. 그만큼 브랜드 기술 노하우가 집약돼 완성도 높은 실력을 드러낸다. 화려하면서도 단정하고 정갈하면서도 재치있는 포인트로 가득하다. 세련된 디자인과 지능화된 디지털 요소, 똑똑해진 주행보조 기술까지 전동화 시대에 강력한 한방이 있는 차가 EX9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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