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품질은 업 가격은 다운, 벤츠 C200 AMG라인

입력 2024년10월08일 08시37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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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찬 상품구성 갖추고 가격은 낮춰
 -탄탄한 기본기, 고속 안정성 특징

 

 C클래스는 벤츠 세단을 맛보고 싶은 소비자가 맨 처음 선택지에 올려 놓는 차다. 물론 다양한 라인업의 등장으로 A클래스 CLA클래스 등이 있지만 여전히 정통 세단의 입문형을 고르라면 단연 C클래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인정과 선택을 받아왔고 강력한 라이벌들과의 경쟁 속에서 건재함을 드러내는 차이기도 하다. 

 



 

 더욱이 신형으로 오면서 크기를 키우고 디지털 요소를 추가해 완성도를 크게 끌어 올렸다. 다만, 지금까지 국내에는 고급형 트림인 C300만 판매 하고 있어서 금액적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를 확인한 벤츠코리아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C 클래스, C200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구성을 온전히 가져가면서 금액적 이점을 제공하는 게 특징, 실제로 구매 가치가 높은지 키를 건네 받아 시승에 나섰다.

 

 겉모습은 여느 벤츠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정한 외모, 둥근 차체, 그럼에도 날렵한 인상이 어우러져 멋을 풍긴다. 앞모습은 다른 벤츠 승용 제품군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C클래스임을 쉽게 알아 차리기 힘들다. 그나마 헤드램프 모양을 보고 알 수 있는데 적당한 크기의 물방울 모양이 특징이다. 

 

 이 외에 가로로 길게 뻗은 그릴과 촘촘한 무늬, 커다란 삼각별, 입체적인 범퍼 디자인 등이 눈에 들어온다. 옆은 정통 세단다운 모습을 띄고 있다. 적당한 길이의 보닛과 가파르게 올라가고 내려가는 필러, 길쭉한 트렁크 리드까지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쿠페형 세단과는 사뭇 다르다. 그만큼 아름답고 우아하다. 

 











 

 캐릭터 라인도 강한 직선을 사용하기 보다는 둥글고 매끈하게 마감했다. 휠 디자인과 타이어 사이즈도 무난하다. 뒤는 E클래스 보다는 S클래스를 더 닮았다. 이유는 테일램프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살짝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한 번 꺾어지는 모습이 세련미를 더 한다. 깔끔한 범퍼와 배기구 형상도 한 번에 벤츠임을 알 수 있다.

 

 실내는 벤츠만의 성격을 확실히 드러낸다. 커다란 화면을 넣어 심플함을 강조 하면서도 도어 패널, 송풍구 디자인 등 입체적인 포인트를 곳곳에 넣어 조화로운 모습이다. 가로 형태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형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서로 나뉘어져 있다. 와이드하게 이어진 라이벌과는 다른 방향인데 충분히 멋있고 기능적으로도 불편함이 없다. 다만 계기판 속 그래픽과 구성은 다소 밋밋하다.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소소한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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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큼직한 아이콘의 향연이다. 그만큼 직관성이 높아서 운전 중에도 쉽게 조작과 판단이 가능하다. 화면에서 거의 모든 기능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공조 장치 버튼은 따로 없다. 비상등과 볼륨 등 자주 사용하고 필요한 것들만 아래쪽에 얇은 바 형태로 마련돼 있다. 오랫동안 스티어링 휠 뒤에 컬럼식 변속 레버를 활용한 벤츠 답게 센터 터널은 활용도가 좋다. 두툼한 덮게를 열면 깊은 컵홀더와 휴대폰 무선충전패드, 작은 수납공간 등이 알차게 꾸며져 있다. 

 









 

 편의품목 구성은 탄탄하다. 앞좌석 열선 및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파노라믹 선루프, 무선 카플레이, 후방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들을 기본 적용했고 하이패스 결제 금액 및 잔액을 중앙 디스플레이에 띄워주는 톨 정산 시스템, 원격으로 차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키도 넣었다.

 

 차 내외부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상시로 모니터링해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도 마음에 든다. 헤드업디스플레이와,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 등 몇몇 고급 기능이 없을 뿐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고 원하는 편의 품목은 C300과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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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은 기대 이상이다. 특히, 무릎 공간이 상당히 잘 나온다. 앞좌석 시트 뒷부분을 안쪽으로 깊게 파 놓은 결과다. 정통 세단 디자인을 채택했기 때문에 머리 위 공간도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한 체급 위에 차를 타고 있는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반면, 편의기능은 다소 아쉽다.

 











 

 전용 컵홀더 겸 팔걸이, 송풍구가 전부다. 적어도 열선시트 기능 정도는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활짝 열리는 전자동 트렁크는 만족스럽다. 깊은 공간을 제공하고 바닥 면에도 매우 넓은 수납함이 나온다. 양 끝에는 2열을 폴딩 할 수 있는 레버도 마련했다. 시트를 모두 접으면 더욱 활용 가치가 높아진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탑재돼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글라이딩, 부스팅, 회생제동 등을 통해 높은 효율성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저공해차 2종 인증을 획득해 혼잡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매끄러운 가속감이 가장 먼저 다가온다. 부드럽게 출발해 중속 영역 까지는 상당히 차분하고 안정적이다. 여기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다. 연료 소모가 많은 출발과 정지 시에는 전기 모터가 힘을 더하고 추가적인 가속이 필요할 때도 적극 개입해 펀치력을 키운다. 이처럼 개선된 파워트레인 덕분에 보다 고급스럽고 쾌적한 이동 경험을 보장한다. 

 







 

 물론 고속에서는 배기량과 출력의 한계가 드러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차를 격하게 다루지 않는 이상 쉽게 알아 차리기는 힘들다. 그리고 스포츠모드로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단점은 아니다. 벤츠의 장기인 고속 안정성은 여전히 누릴 수 있다. 속도를 높일수록 차는 바닥에 바짝 붙어 내달리고 운전자의 믿음을 저절로 키운다. 오랜 시간 다듬어진 브랜드 기술력이 돋보이는 순간이며 벤츠를 구입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핸들링도 좋은 포인트 중 하나다. 절도 있게 떨어지는 반응 보다는 유연하고 은은한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타이트한 코너 보다는 반경이 큰 고속 회전 또는 저속에서 방향을 틀 때 유리하다. 고속도로 램프, 마트 주차장 등 자주 차를 활용하는 범위에서 핸들링 만족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차의 성격과 구입하는 소비층을 고려하면 이상적인 세팅이며 전체적인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가 된다. 반면, 한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제동력이다. 주행을 이어 나갈 때 엔진브레이크 및 일반 제동에서는 크게 불만이 없다. 다만 차를 완전히 세우는 정지 상태에서는 회생 제동이 개입하면서 조금의 이질감이 있다.

 

 일반적인 브레이크 압력에서 회생 제동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다소 울컥거리기 때문이다. 가다 서다 반복되는 정체 현상이나 잦은 신호등을 만나면 조금은 당황스러울 수 있겠다. 물론, 내 차로 오랜 시간 굴리면서 브레이크 감각을 익힌다면 나아질 듯 하다.

 





 

 안전에는 타협이 없다. 그만큼 최신 주행 보조시스템을 대거 탑재해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환경을 조성한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 차선 이탈 방지 및 차선 변경 어시스트 등을 포함하는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여기에는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해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 측면 충돌 감지 시 앞 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도 같이 포함이다.

 

 모든 안전 기능을 활성화하면 믿음직스럽게 차선과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달린다. 앞 차가 끼어들고 나가는 변수에도 자연스럽게 대처하며 최대한 여유있는 반응을 보여줬다. 장거리 주행 시에는 피로도가 크게 줄어들며 마음 놓고 이동을 즐길 수 있다. 벤츠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우수한 실력이며 풍부한 안전 품목으로 차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진다.

 

 가격은 절묘하다. C200은 크게 아방가르드와 AMG 라인으로 나뉘며 각각 6,200만원, 6,500만원이다. 라이벌과는 평균 약 400만원 정도 비싸지만 같은 차종의 C300보다는 평균 약 600만원 넘게 저렴하다. C클래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확고한 소비자라면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구입 가치와 만족은 더욱 높을 듯하다.

 



 

 C200은 정통 세단이 줄 수 있는 우아함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대거 탑재해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신형다운 커진 차체, 더욱 넓어진 공간 활용도가 한몫하며 가치를 높인다. 이처럼 C클래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온전히 살리면서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으로 무장한 결과 상품성은 배로 커진다. 벤츠 세단이 줄 수 있는 특장점을 맛보고 싶다면 C200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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