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너들의 축제, 폭스바겐 골프 트레펜 코리아를 가다

입력 2024년10월15일 10시5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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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다양한 세대의 골프 100여대 집결
 -골프 탄생 50주년 맞아 의미 더해

 

 지난 10월 12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왕산 마리나에서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100대의 폭스바겐 골프가 한 자리에 모인 것. 골프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폭스바겐코리아가 마련한 '골프 트레펜 코리아'였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골프 트레펜은 골프 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최초의 골프였던 MK1부터 최신 8세대 골프는 물론 이제는 접하기 힘든 골프 R까지 다양한 세대의 골프가 몰려들었다. 곳곳에는 골프의 역사를 기념하는 배너와 포토존, 각종 즐길거리들을 마련해 행사의 열기는 가을볕만큼이나 뜨거웠다. 

 

 즐길거리가 아니어도 차주들은 서로의 차를 자랑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끈끈한 연대감을 나눴다. '해치백의 무덤' 이라는 시장 환경이 사실이라면 행사장을 공동묘지라고 말해야 하는거냐는 농담 섞인 이야기도 들려왔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젊은층부터 아이와 함께 현장을 찾은 가족, 중·장년층까지 골프라는 차 한 대 만으로 모두 세대를 초월한 친구였다. 

 

 행사장에서 눈길을 끈 차는 무대 앞에 자리잡은 1세대(MK1) 카브리올레. 50년이 지났지만 잘 관리되어있는 MK1 카브리올레의 디자인은 마치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느낌을 줬다. 맞은편에는 최신 MK8 GTI가 전시되어있어 격세지감을 방불케 했다. 처음 MK1을 소유했을 누군가는 이 차의 명목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 줄 알았을까. 

 



 

 뿐만 아니다. 3세대 골프(MK3) 기반 VR6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2.8ℓ V6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차로 소형차에 6기통 엔진을 얹은건 당시로선 골프가 최초였다.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3.9㎏∙m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는 7.1초만에 끊었다. 같은 시기 GTI가 148마력 18.3㎏∙m을 냈다는걸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성능이다. 

 

 독창적인 커스터마이징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는 차들도 적지 않았다. 서킷이 주 무대일것만 같은 거대한 스포일러를 장착한 차부터 아기자기한 장식과 확 튀는 페인트로 시선을 잡아 끄는 차 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 최신 DSG 변속기를 장착한 차부터 보기만 해도 재미있어보이는 수동변속기 장착 차 까지. 외형은 모두 다르지만 골프에 대한 애정만은 같다는 걸 알게 한 순간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한 골프 오너는 "골프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만족도가 높아지는 차 같다"며 "오늘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 신기했고 이런 점이 골프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차를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워보였지만 폭스바겐코리아 측에서 준비한 각종 부대 행사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두 대의 푸드트럭을 동원해 식음료를 제공했고 빨간색 8세대 GTI를 배경으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가족과 함께 요트를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매 시간대마다 마감 행진을 이어갔다. 

 

 한켠에 마련한 시승 체험 및 구매 상담 프로그램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골프 오너들은 8세대 최신 TDI와 GTI를 꼼꼼하게 살펴보며 자신들이 타고 온 골프와의 차이점을 하나하나 비교해보기에 바빴다. GTI를 타고 왕산마리나 인근을 돌아보며 시승 체험을 마치고 온 이들은 하나같이 웃음이 만개한 모습이었다. 

 


 


 

 골프와 함께 자리잡고 있는 신형 투아렉에도 관심이 쏠렸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서 호응도가 좋았다. 현장을 찾은 한 골프 오너는 "골프는 재미있게 타기 위한 용도로 둔 채 가족과 편안하고 여유롭게 탈 수 있을 만한 차를 살펴보고 있다"며 투아렉을 세심하게 살폈다. 

 

 행사 말미에는 가장 인상적인 골프를 뽑는 '베스트 골프' 경연이 열렸다. 유튜브 채널 '칼쳐맨'으로도 유명한 그룹 god의 박준형 씨가 현장을 찾아 각 차의 유지 상태와 개조 스타일을 평가했고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골프 트레펜을 축하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도 비교적 오랜 시간 현장을 지키며 다양한 골프를 살펴봤다. 그는 골프 오너들에게 전하는 인삿말을 통해 "여러분들이 골프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2024 골프 트레펜 코리아'는 단순한 자동차 행사가 아닌 폭스바겐 골프가 가진 50년의 역사와 오너들의 깊은 애정, 그리고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골프는 언젠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기차로 전환할 테다. 그 때가 도래해도 이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은 더 발전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골프의 환갑, 칠순잔치에 이어 언젠가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열릴 수 있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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