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달로즈 CEO, 취임 후 첫 방한 기자회견
-"버추얼 트윈, 자율주행 완성도 높이는 데에도 역할"
-"오랜 노하우와 과학적 데이터 갖춰..AI 플랫폼과 차별화"
다쏘시스템이 30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과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업 사례 등을 공유했다.
프랑스 국적의 다쏘시스템은 시뮬레이션과 3D 설계 분야 특화 기업이다. 대표 플랫폼인 '3D 익스피리언스'는 현실과 가상을 아우르는 버추얼 트윈을 구현해 아이디어 기획, 설계, 실현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가속화 할 수 있다. 제조업에 주로 활용해온 해당 시스템은 최근 생명공학, 도시 설계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올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가 참석해 '생성형 경제'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생성형 경제는 경험 경제와 순환 경제를 통합해 지속 가능한 경제를 촉진하고 실현하는 개념이다. 달로즈 CEO는 다쏘시스템이 바라보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지원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달로즈 CEO는 버추얼 트윈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테슬라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도 버추얼 트윈을 통해 고도화했다"라며 "테슬라는 약 15년 전 부터 가상 도시와 가상 차 등을 구축해 자율주행을 시뮬레이션 해왔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 속도를 단축 시키고 완성도도 끌어 올렸다"라고 말했다.
현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버추얼 트윈을 통해 테스트하고 이 과정에서 차의 성능을 더욱 개선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달로즈 CEO는 "자동차에 탑재한 각종 센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영상 등을 버추얼 트윈에 접목해 자율주행 시 필요한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고 이는 다시 자동차를 개선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쏘시스템이 이 같은 분야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다. 최근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같은 인공지능(AI) 기반 버추얼 트윈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지만 다쏘 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는 산업계와 다양하게 축적해온 데이터와 물리 현상 등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 노하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달로즈 CEO는 "이 점이 엔비디아와 다쏘시스템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쏘시스템은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디지털 전환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달로즈 CEO는 "다쏘시스템이 40년 역사 중 30년간 한국에서 사업을 해왔고 국내에서 100개의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한편 매년 20만명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며 "다쏘시스템과 한국 경제는 긴밀하게 통합되어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파스칼 달로즈 CEO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아서디리틀에서 전략 및 기술 혁신 관리 경험을 쌓았다. 다쏘시스템 합류 이후에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으며 2023년에는 부최고경영자를 거쳤다. 그는 올해 1월 CEO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