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모든 라이더를 위한 축제, '2024 혼다 데이'를 가다

입력 2024년10월31일 09시0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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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 경천섬에 전국서 온 바이크 700여대 몰려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해 참석자들 '호평'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내년엔 규모 더 키울것"

 

 지난 10월 26일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경천섬 공원 주차장. 인적이 드물어 여유롭고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 좋은 이곳에 별안간 모터사이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1,200명 이상의 인파, 700대 이상이 바이크가 몰려든 라이더들의 축제. 혼다코리아가 매해 봄과 가을에 열고 있는 혼다 데이 현장이다.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다양한 종류의 바이크들이었다. 독특한 컬러에 다양한 개성을 가진 바이크들이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줄지어 서 있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대표적인 혼다 바이크 슈퍼커브와 PCX부터 거대한 골드윙, 최근 시장에 나온 GB350C 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 

 

 혼다만 있던 건 아니었다. 가와사키, 스즈키, 야마하 등 같은 국적의 브랜드부터 할리데이비슨, BMW모토라드, 인디안, 두카티 등 매우 다양한 바이크가 포진해있다. 혼다 데이가 단순히 혼다 오너들만이 아닌,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모든이들에게 열려있는 행사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번 혼다 데이는 참가 접수 하루만에 모든 예약을 마감짓기도 했다. 

 

  각 바이크들은 모두 다른 지역 번호판 만큼이나 참가자들의 여정과 이야기들을 품고 있었다. 어떤 이는 1시간 내외의 거리를 여유롭게 즐기며 왔고, 어떤 이는 새벽을 달려 멀리서 왔으며, 또 다른 이는 아내와 텐덤 라이딩을 즐기며 느긋하게 도착했다. 모두의 출발점은 달랐지만, 목적지는 같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모여 거대한 혼다데이를 만들어낸 명장면이다.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혼다코리아는 참가자들에게 제공한 식권을 경천섬공원 주차장 앞 '푸드존'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푸드트럭과 포장마차 등에서 소진하도록 했다. 혼다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건 바베큐와 혼다모빌리티카페 '더 고'에서 준비한 커피 정도였을 뿐 이 외 식사류나 간식은 대부분 로컬 사업자에게서 소비했다. 

 

 ‘거북이 레이스’ 프로그램은 행사의 작은 하이라이트였다. 참가자들은 거북이처럼 느리게 오토바이를 몰아야 했고, 가장 마지막에 도착한 사람이 승리하는 이 경기는 '속도'와 가까워보이는 모터사이클의 편견을 깨버리는 또 다른 재밋거리였다. 

 

 참석자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호평 일색. 수도권에서 아침부터 내려왔다고 밝힌 한 참가자는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초청 행사나 시즌 오프닝 이벤트를 진행할 때 마다 부러움이 많았는데 혼다코리아 측에서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줘 혼다 라이더라는 자부심이 커졌다"며 "아마 다음 바이크를 사더라도 또 혼다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해 혼다 데이에 참가하고 있다는 또 다른 참가자는 "다른 브랜드의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퍼져 점점 참가 신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자 신분을 밝히자 "혼다코리아가 이런 점을 반영해서 행사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사를 내달라"고도 유쾌하게 당부했다. 

 

 시승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에서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그 어느 때 보다 밝았다. 시승 제품은 달라도 헬멧을 벗고 나서의 표정은 모두 한결 같이 밝았고 설렘 가득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이 느꼈던 설렘과 자유로움을 만끽한 표정은 아직도 선하다.

 

 행사에는 피렐리와 쇼에이 등 여러 유명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참여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브랜드 부스에서는 라이더들과 직접 대화하고 최신 용품과 부품을 소개하며 현장에서 피드백을 생생하게 들었다. 모처럼의 할인 이벤트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라이더들과 이 모습을 보고 고민에 빠진 모습도 구경하는 재미를 더했다. 

 



 

 경품 추첨의 순간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감돌았다. 혼다코리아가 준비한 경품은 슈퍼커브와 '헌터커브'로도 불리는 CT125.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가 추첨 번호를 하나 하나 부르는 순간 곳곳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됐고 마침내 당첨자가 불리자 환호와 축하가 터져 나왔다. 

 

 행사의 마지막 장면은 더 없이 따듯했다. 행사장 입구에 도열한 혼다코리아 임직원들이 다시 먼 길을 떠나는 라이더들에게 손을 흔들며 참가자들을 배웅한 것. 환호와 박수, "감사합니다, 안전하게 돌아가세요" 라는 인사에 라이더들도 손을 흔들고 엄지를 추켜세우며 거수경례를 붙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뜨거운 안녕'을 하고 있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참가자 한 명 한 명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혼다 데이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느끼게 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더 넓은 장소를 준비하겠습니다, 아마 직원들이 고생 좀 해야겠죠?”라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크 축제다.

 [경상북도=상주]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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