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서 시위 계속
-사측, 비상경영 선언..노조에 위기극복 동참 호소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 달간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지난주부터 정상 출근에 나선 가운데 서울 주택가에서 벌어지는 장외 시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작년 영업이익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시작한 시위로 지난달 26일부터 8회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전면 파업으로 협력사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는 협력사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노조의 교섭 대상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에서 시위를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시위와 집회 장소는 목적과 대상을 고려해 정해져야 하는데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교섭과 무관한 서울 주택가에서 벌이는 시위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는 애꿎은 시민을 볼모로 사측을 압박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장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11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경영진을 포함한 전 임원이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에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