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에 진심”, 볼보차 인포테인먼트 직접 써보니

입력 2024년11월18일 10시4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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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업체와 손잡고 자동차 인포의 새로운 장 열어
 -국내 환경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기능 특징
 -똑똑한 차 만들기 위한 SDV 개발 멈추지 않아

 

 “타면 탈수록 새로운 스마트카 입니다” 지난 11일 열린 볼보차 미디어 시승회에서 회사 관계자가 차를 소개할 때 처음 말한 내용이다. 이와 함께 볼보차는 소프트웨어 기술 투자와 발전에 진심이며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번 새 차를 타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지능화된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국내 실정에 최적화된 정보 제공으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약 2시간에 걸친 시승을 하면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해봤다.

 



 

 먼저 볼보차의 소프트웨어 발전 과정을 들었다. 회사는 사용자 중심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일찍이 구글 등 IT 리더들과 협력해 왔다. 2017년 파트너십 체결 이후 지난 2019년에는 순수 전기 SUV ‘XC40 리차지’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완성차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맵, 플레이 스토어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자동차에 통합해 운전자가 보다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주행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운전 중 모니터를 직접 조작할 필요 없이 음성 인식만으로도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 또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차에 최적화된 멀티미디어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운전의 편의성을 넘어서 차량 자체를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기능하도록 진화시켰다.

 

 소프트웨어 발전은 단순 인포테인먼트 개선을 넘어 자동차 기능 전반으로 뻗어나갔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가 대표적이다. 오너는 추가적인 비용을 들이거나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차의 안전과 성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을 개선할 수도 있다. 모든 데이터는 축적돼 향후 신차 개발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볼보차는 지난 2022년 전세계 34개 시장, 19만 대 이상에 적용되는 대규모 OTA를 통해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개선한 바 있다. 배터리 온도 유지 시스템을 개선해 주행 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켜 더 편리한 전기차 주행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큰 틀을 가지고 볼보차코리아는 한국 환경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개발에 나섰고 2021년 서비스 도입에 나서 큰 호응을 얻었다. 회사에 따르면 티맵 인포 업데이트는 60번,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42가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처럼 꾸준한 관심과 발전을 통해 볼보차는 똑똑한 자동차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시승을 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티맵 2.0 인포테인먼트는 내비게이션은 연동성뿐만 아니라 매우 빠른 길 찾기와 안내가 가능했다. 서울시 실시간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신호등 남은 시간을 알려주거나 도로 위험 정보, 공사 구간을 즉각적으로 표시했다. 또 터널 안에 길을 잃은 상황에서는 다시 새 길을 찾는 데까지 1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경로 탐색 속도를 최대 100이상 높였다는 관계자의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최적화된 구성과 배열로 인해 직관성도 높다. 주행 중 길을 보는 행위가 부담이 없으며 눈에 익으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커다란 풀 디지털 계기판에서 비춰지는 길 안내도 부족함이 없으며 전체적으로 안전하고 편한 운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최적화된 소프트웨어가 운전에 매우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폭도 늘어났다. 플로와 멜론 등 음악 서비스를 음성인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 두 손은 스티어링 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진화된 자연어 기반으로 복잡한 영어 앨범도 손 쉽게 찾아주며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모아서 틀어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 외에도 비발디를 통한 검색 서비스, 윌라 오디오북 등 차와 함께 휴식을 즐기는 과정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참고로 음성 인식은 공조장치나 열선 시트 등 자주 사용하는 차의 기능까지도 전부 알아듣고 구현이 가능하다. 신통 방통한 비서가 따로 없다.

 



 

 한편, 볼보차는 자동차의 핵심 기능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며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도전 중이다. 구글뿐 아니라 엔비디아, 퀄컴 등 테크 리더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차세대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자체 운영 체제(OS)를 개발하고 고성능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차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혁신할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 퀄컴과 협력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출시할 신차에는 VolvoCars.OS라는 자체 운영 체제를 도입한다.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주요 기능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부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더욱 빠르고 유연한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한다. 차를 하나의 연결된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시키고자 하는 볼보차의 도전이 더욱 기대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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