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지 아탓 로터스 아·태 마케팅 총괄
-"다양한 전동화 제품 구축이 목표"
-"한국 시장 중요..공격적 가격 책정 노력"
로터스가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뛰어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동화 기술을 통해 스포츠카는 물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하는 차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람지 아탓 로터스자동차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및 홍보 총괄은 19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로터스는 이제 영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는 브랜드"라며 "하이퍼 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스포츠카와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채프먼이 영국에서 설립한 로터스는 전통적으로 경량 퓨어 스포츠카를 생산해온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1952년 본격적인 자동차 제조에 나섰고 포뮬러 원(F1)에서 수 차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에스프리는 영화 007에 등장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고 우리나라에서는 기아가 생산한 스포츠카 '엘란'을 개발한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채프먼 사망 후 여러 차례 부침을 겪었던 로터스는 2017년 볼보, 폴스타, 링크앤코 등을 거느리고 있는 지리홀딩스에 합류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 중이다. 핵심은 2028년까지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는 '비전80(Vision80)' 전략. 이를 통해 첫 전기 SUV 엘레트라를 시작으로 에메야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연구개발(R&D) 센터와 생산 시설은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걸쳐 확장하고 있다. 로터스가 단순히 영국 시장에 국한된 브랜드가 아닌 전 세계 소비자들을 위한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최신 디지털 기술과 자율주행 기능 등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맞춤형 '채프먼 비스포크' 프로그램 등으로 고급스러움도 강조하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탓 총괄은 전기 하이퍼카 '에바이야(Evija)'를 예로 들었다. 에바이야는 500마력을 발휘하는 네 개의 모터를 탑재해 합산 2,00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300㎞/h까지 9.1초만에 주파하는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아탓 총괄은 한국 시장이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도 강조했다. "한국 시장이 중요성은 늘 강조해왔던 부분"이라며 "이를 반영해 한국 소비자들이 주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로터스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도 말했다.
한편, 로터스자동차코리아는 국내에 에미라, 에메야, 엘레트라 등 3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에미라는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미드십 스포츠카이며 에메야와 엘레트라는 각각 세단과 SUV 타입의 전기차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