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7' 대신 '아이오닉9' 선택한 이유는...

입력 2024년11월22일 12시2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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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그십 전기차 강조 위한 의도 깔려
 -아이오닉 브랜드 확장 여지 위한 포석도

 

 현대자동차가 20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공개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의 이름을 두고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다. 당초 '아이오닉7'이라는 이름을 쓸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기 때문이다. 

 


 

 업계가 당초 현대차의 플래그십 전기차명을 '아이오닉7'이라 유추했던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한 콘셉트카가 '세븐(SEVEN)' 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이오닉5, 아이오닉6에 이어 출시하는 차인 만큼 자연스레 새 전기차가 아이오닉7이라는 이름을 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차가 차명을 바꾸기로 결정한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라인업의 최상위 제품이라는걸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 기아와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내 브랜드는 K9, EV9, G90 등 상위 등급 차종에 모두 숫자 '9'를 쓰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아이오닉 내 최상위 제품이라는걸 명확히 하려는 의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소비자들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 만약 현대차가 아이오닉7이라는 차명을 사용했다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해당 차가 기아 EV9보다 하위 등급에 위치하는 차라고 인식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같은 급의 차를 기아보다 작은 숫자를 달고 출시하는 게 현대차 입장에서 탐탁치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자인에 있어 보다 풍부한 다양성을 품었다는 점도 차명 변경과 관련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븐 뿐만 프로페시(아이오닉6 콘셉트)와 45(아이오닉5 콘셉트)등 다양한 콘셉트에서 영감을 얻은 차"라며 "차의 존재감이 갖는 특성 등 종합적인 차원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9이 하나의 콘셉트에만 국한해 출시한 차가 아니라는걸 강조한 셈이다. 

 

 라인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향후 또 다른 '아이오닉7'이나 '아이오닉 8' 등 보다 세분화한 전기차 라인업을 형성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는 "아이오닉 9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차급의 상징이 아닌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과 미래 비전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결정으로 보인다"며 "플래그십 전기차로서의 위상과 디자인의 다양성, 그리고 향후 라인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아이오닉9을 오는 2025년 상반기 국내를 포함한 세계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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