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파피앙 미쉐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
-미래는 각종 규제와 타이어 산업 전반에 대한 챌린지
미쉐린이 생각하는 미래 타이어 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마누엘 파피앙(Manuel Fafian) 미쉐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장밋빛 청사진 보다는 현실적인 상황에 초점을 맞춰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직면한 지구 환경을 파악하고 당장 해결해야 할 일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그는 재활용 및 재생 소재 사용, 유로 7 규제 대응, 지속 가능한 타이어 소재에 대한 전환 등을 설명하며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제시하며 미래 타이어 발전을 향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마누엘 파피앙 사장 및 폴 뻬리니오 아·태 B2C 제품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 씨릴 로제 기술 및 과학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와 나눈 일문일답.
<마누엘 파피앙 아·태 총괄 사장(좌) 및 폴 뻬리니오 아·태 B2C 제품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우)>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한국시장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그룹사 에서도 한국은 유의미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현대차와 기아는 가장 큰 고객사이자 파트너사로 협업하고 있고 다량의 차에 탑재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핵심 파트너사로서 매우 좋게 생각한다. 오늘날 한국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타이어는 많은 부분이 태국에서 수출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나 유럽에서도 일부 수출되지만 기본적으로는 로컬 투 로컬을 고수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판매하는 건 아시아에서 생산하자가 원칙이다. 생산지 중에서도 태국은 거대 규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생산하는 많은 제품들이 한국으로 가고 있고 50%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쉐린이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하실 것인지?
"세 가지에 걸쳐서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사람과 이익, 환경이다. 이를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먼저 연구개발을 살펴보면 전체 그룹사의 6,000명의 과학자들이 9개의 R&D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전체적인 오퍼레이션 시스템이다. 공장 선진화로 인해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전세계적으로 폐타이어의 절반이 다 사용하지 않고 폐기된다. 우리의 기술력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완벽한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모터스포츠다. 모터 GP의 경우 드라이버들이 전체적으로 랩타임을 줄일 때 라스트 랩에서 나오는데 이게 바로 타이어가 끝까지 사용될 때 나오는 것이다.
단편적인 현상만 봐도 타이어를 끝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나 생각한다. 환경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반적인 산업 측면으로 보면 전기사용과 물 사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
-재활용 및 재생 소재를 사용할수록 분진이 줄어드는지?
"재활용과 재생소재 사용으로 인해 분진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우리의 원칙은 어떤 소재를 쓰더라도 성능을 동일하게 내는 게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에 분진이 발생하는 데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다. 대신 분진 발생을 다른 곳에서 줄이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시작 단계일수도 있고 생산 과정에서 줄이는 노력도 할 수 있다. 이처럼 환경을 지키기 위한 보안 기술을 전 영역에 걸쳐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씨릴 로제 기술 및 과학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최근 유로7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분진을 줄이기 위해 마모한계선을 새롭게 설정한다고 들었다. 이에 따라 인디케이터 깊이, 모양, 표시방법 등 육안상 어떤 부분들 달라지게 되는지?
"원칙적으로 시각적인 변화는 거의 없다. 그리고 사실상 유로 7 규정 자체가 배출량을 규제하고 측정을 하겠다는 것인데 단순히 분진의 양만 확인해서 많이 나오는 타이어들은 순차적으로 퇴출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시장에서 하위 20% 타이어들은 적어도 유럽에서 판매가 될 수 없도록 제거가 될 것이다.
규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28년에 이 같은 하위 20% 타이어들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고 조건을 충족하는 80% 타이어들만 판매되기 때문에 재 설계가 필요 없을 것이다. 그만큼 마모와 같은 법적 규정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참고로 2만㎞당 8㎞ 분진이 나오는 타이어는 시장에 나오지 못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타이어 소재에 대한 전환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가장 쉬운 것부터 해 나가고 있다. 쉽게 말해 타이어 안에 들어가는 구성 요소 중에서 다량으로 들어가는 건 교체가 수월하다. 반면에 가장 교체가 어려운 소재는 결국에는 소량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이들 소량의 소재는 타이어 퍼포먼스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뺄 수도 없다. 각종 첨가제나 레진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많이 생산하지는 않지만 필수적인 요소인데 이런 것들이 대체제를 찾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빌리티 부문의 수익을 높일 방법은 무엇인가?
"미쉐린의 경우 법적 허용 기준인 1.6㎜가 남았을 때까지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다. 끝까지 모든 소비자들이 퍼포먼스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제품을 제공한다는 게 우리의 장점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로 보면 타이어 구입 횟수를 줄일 수 있고 생산 시 사용하는 원자재 보호측면도 있다. 즉 모두를 위한 윈윈이라고 본다. 매년마다 수억개의 타이어가 폐기가 되는데 손해율이 크다고 본다. 그만큼 우리와 같은 우수한 기술력이 더 중요한 이유다.
첨언하자면 우리 사업의 3분의1이 승용차 타이어인데 우리의 기술력, 제품들은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는 우리 수익의 20%를 타이어 이외의 산업에서 낼 것이다. 이와 함께 이 같은 계획을 2030년 이전으로 타깃을 잡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흐름과 성장 속도는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단순히 다각화 한다는 게 아니라 핵심 데이터를 어떤 분야에 적용해서 이로운 산업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넘어야 하는 가장 큰 산, 기술적 숙제는 무엇인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난관이 있다. 그 중에서도 타이어 업계가 크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개선이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재사용이 있다. 전체적인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을 놓고 보면 타이어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기술 개발을 하고 미래 교체되는 소재를 투자하는 데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
적절한 시점이 도래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에 원료를 받아올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타이어 업계의 위치와 힘이 있어야 한다. 이를 극복하는 게 우리의 가장 큰 챌린지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미래 가치가 높아질 소재에 대한 대비도 해야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폐기물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가져올 수 있는데 앞으로는 폐기물도 원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가격을 지불하고 가져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수에 대해 우리가 어떤 목소리를 내고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가 핵심이 될 것 같다"
-에어리스 타이어 업티스의 상용화 시기는? 이 타이어가 전기차에 적용되는 경우, 높은 공차중량과 토크 감당이 가능한지?
"오늘날 상용화 시점은 미정이다. 물론 현재 시장에서 테스트는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와 프랑스에서 글로벌 물류 업체 DHL 화물차에 적용하고 있다. 이유는 실생활에서 노출했을 때의 반응을 분석하는 것인데 아마 2025년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라서 가설이나 분석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종 결정이 된다면 생산 측면에서 이점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상용화는 또 다른 이야기다. 가장 큰 산은 규제다. 에어리스 타이어가 지금까지 전혀 없고 새롭게 출시하는 것이라서 기술표준이 없다. 보통은 다양한 전문가가 모여서 기술표준위원회가 열리는데 이런 것도 에어리스 타이어는 순서에서 멀다.
지금 당장 해야 할 다른 주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에어리스 타이어까지 논의할 단계가 오지 않았고 표준 규제가 없기 때문에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어떻게 보면 생산 자체도 많은 애로사항이 있겠지만 그보다도 더 어려울 수도 있는 게 규제측면이라고 본다"
태국(파타야)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