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회전저항 시 타이어 탄소배출 가장 많아
-내구성과 장기간 사용성 위한 기술 개발, 복합소재 주력
-타이어 회사지만 빠른 타이어 교체 원하지 않아
미쉐린이 지난 20일 글로벌 기자들을 태국으로 초청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마누엘 파피앙(Manuel Fafian) 미쉐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책임자는 “우리는 과거에서부터 다양한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의 여정은 인류의 발전과 세상을 위해서 의미 있는 기여를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제공한다는 목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미래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로는 사람과 수익, 지구 환경을 꼽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 우선시 되어야 할 주제로 탈 탄소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쉐린은 모든 방향에서 순환경제 접근 방식을 구현하고 모든 제품에 재생 가능한 바이오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타이어 회사로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제로(0)로 만들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미쉐린은 “타이어가 환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탐구했고 그 결과 생산 과정 및 물류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오히려 가장 큰 영향은 타이어가 차에 탑재돼 운행할 때 일어났다”며 “회전저항 시 타이어 탄소배출의 약 84%가 일어나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내구성과 장기간 사용성을 들었다. 미쉐린은 이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법적 규정인 1.6㎜까지 쓰기를 원하며 타이어 업체이기는 하지만 타이어를 빠르게 교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전 저항을 줄이기 위한 복합 소재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까지 100% 지속가능한 소재를 이용해 타이어를 만들 예정이며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50% 줄여나가고 2050년에는 넷제로 달성할 계획이다.
파피앙 책임자는 “이 모든 것들은 혁신에서 시작한다”며 “타이어는 궁극의 복합소재 제품이기 때문에 우리의 기술과 지식을 담아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로 실리카를 들었다. 지금까지의 실리카 추출은 모래였지만 지금은 쌀의 껍질인 쌀 겨를 사용한다는 것. 전 세계 쌀 생산의 90%가 아시아이며 쌀겨를 원래는 버리지만 우리는 이를 가지고 태워서 가루를 만들고 안에서 실리카를 추출해 낸다고 밝혔다. 엄청난 원료를 가지고 있으며 순환경제 및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타이어는 100% 재활용 가능하다며 타이어 안에 들어있는 많은 소재를 다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지속 가능한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라이프사이클이 중요하고 원자재 소싱부터 가공 등 공장의 탄소발자국까지 전부 줄여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상기시켰다.
기존의 사업 부분 이외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수소를 꼽았다. 전동화가 더딘 상용차의 경우 타이어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속도보다 수소를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을 형성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설립된 심비오가 대표적인데 미쉐린과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포레시아의 합작법인으로 수소 연료전지 제조사로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연설을 통해 수소가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B2B 사업으로는 미쉐린 커넥티비티를 소개했다. 트럭 및 타이어의 장치를 부착하고 블랙박스처럼 데이터를 쌓은 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운전법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과속을 하고 있는지, 엔진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공회전이나 급제동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궁극적으로 타이어에 대한 과열이나 공기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단기적으로는 연료 소비를 줄여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주행 중 회전저항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낮춰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이처럼 미쉐린은 타이어 전 생애 주기에 맞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알리고 판매에 집중하는 게 아닌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 당장 개선해야 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지구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미쉐린의 노력에 관심과 응원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태국(파타야)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